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남양유업..."2020년 매출 3조 달성" '무색'

남양유업 끝없는 악재로 고전..."신사업 통한 실적 개선 추진"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2/02 [16:45]

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남양유업..."2020년 매출 3조 달성" '무색'

남양유업 끝없는 악재로 고전..."신사업 통한 실적 개선 추진"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2/02 [16:45]

▲ 남양유업이 2013년 갑질 사태 오명을 쉽게 벗지 못하며 매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좋은 제품만 만들면 잘 팔리던 시대는 끝났다. 제품과 함께 기업 이미지가 실적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좋은 기업' 제품을 쓰는 것이 '착한 소비'라는 인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인데, 이렇다 보니 기업마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이미지 개선 및 유지를 위해 애쓰고 있다. 반면 수년 전 있었던 막말 사태 및 기업을 둘러싼 악재로 인해 그동안의 노력이 무너지는 사례도 적지 않다. 대표적인 기업이 남양유업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3년 대리점주들이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의 물품을 강매하는 '밀어내기'가 세간에 알려지며 '대리점 갑질 사태'로 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해당 사건은 대기업의 전형적인 갑질 유형으로 소개될 만큼 전 국민들의 공분을 샀고 오랜 시간이 지난 현재까지 남양유업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꾸준히 전개되며 지속적인 타격을 입히고 있다.

 


불매운동 8년, 매출 및 영업이익 등 변천사


 

불매운동이 시작된 2013년, 남양유업의 매출액은 1조 2,298억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351억(9.9%) 감소했으며 영업이익은 각각 –174억 원을 기록했다.

 

다음 해인 2014년 매출액은 1조 1,517억 원, 전년 동기 대비 781억 원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260억 원으로 적자 폭은 더 커졌다.

 

2015년부터 상황은 그나마 나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2015년에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 2,043억 원, 201억 원을 기록하고, 2016년에는 매출 1조 2,391억 원과 영업이익 418억 원으로 실적 만회에 성공했다.

 

2년 뒤인 2017년에는 매출 1조 1,669억 원, 영업이익 508억 원을 기록하며 매출 축소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은 개선됐지만,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은 1조 원으로 주저앉았고, 이에 따라 영업이익도 85억 원으로 떨어졌다.

 

2019년 들어서는 매출 1조 원, 영업이익 4억 원, 당기순이익이 29억 원을 기록했다. 남양유업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7천 216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72억 원에 달했다. 대규모 적자는 물론 매출 1조 원 붕괴 우려 상황까지 배제할 수 없는 처지이다.

 

남양유업은 지난 2014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2020년 매출 3조 원 달성'을 공언한 바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남양유업의 악재는 '갑질 사태'뿐만은 아니었다.

 

지난 2019년 1월에는 남양유업이 생산한 어린이주스에서 곰팡이가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해 남양유업은 해당 제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는 한편 보관 중이던 제품을 전량 폐기하기도 했다.

 

여기에 불과 몇 달 뒤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인 황하나 씨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면서 남양유업은 또 다시 홍역을 앓는다.

 

당시 남양유업 관계자들은 이미지 쇄신을 위해 황하나씨는 회사 경영과 전혀 무근하다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질타는 멈추지 않았다.

 

이후 같은 해 9월 남양유업 본사 영업팀장이 일부 지점에 밀어내기를 지시하고 22개월 동안 15개 대리점의 장부를 조작해 5백여만 원을 빼간 정황이 담긴 비밀 장부가 있다는 내용이 정의당 추혜선 의원에 의해 알려졌다.

 

남양유업에게 지난 2019년은 '창사 이후 최악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악재가 꼬리를 문 한 해였다.

 

자사 제품 판매가 주춤하자 남양유업은 타사 제품을 OEM 방식으로 생산해 재기에 성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지만, 2019년쯤 등장한 남양유업 구분 어플리케이션(이하 앱) '남양유없'이 등장할 정도로 남양유업의 경영환경을 둘러싼 어려움은 이어졌다.

 

남양유업은 갑질 사태로 추락한 이미지 쇄신을 위해 사회적 공헌 및 대리점 상생 프로젝트 실시 등을 통해 노력을 거듭했지만, 지난해에는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과 임직원 6명이 매일유업을 깎아내리는 비방글을 올린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며 검찰에 넘겨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소비자들은 "남양유업이 갈 때까지 갔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남양유업 불매 운동이 잘 돼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입을 모으기도 했다.

 

반면 남양유업의 라이벌이었던 매일유업의 경우 2019년 매출은 1조 3,932억 원, 영업이익 852억 원, 당기순이익 643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12%, 14.6%, 10.2% 성장했다.

 


남양유업, "악플러에 수사 의뢰 예정"


 

이처럼 남양유업을 둘러싼 악재가 끊이질 않으면서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서는 남양유업에 대한 비아냥과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누리꾼들은 "남양유업 제품을 구입하지 말자"가 아니라 "남양유업 제품이 정확히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려준다"라며 불매운동을 에둘러 표현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몇몇 인터넷 게시판에서는 "남양 매출 떨어지는 소리"라는 글을 통해 "나중에 황하나가 남양기업에 이사로 들어갈지도'라는 허위 사실을 담은 글도 퍼지고 있다.

 

이처럼 남양유업을 둘러싼 소비자들의 비난에 대해 남양유업 측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노력한다는 뜻을 전하면서도, 허위사실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해 더 이상의 이미지 훼손을 막는다는 방침이다.

 

특히 최근 퍼지고 있는 '남양 매출 떨어지는 소리'라는 글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비방"이라며 법적인 대응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 측은 해당 글이 주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보배드림', '클리앙', '루리웹' 등의 커뮤니티에 동일한 제목으로 올라왔고, 개인이 아닌 조직적인 활동으로 보고 있다.

 

글 본문에 '배포용'이라는 문구가 기재돼 있던 점과 동일한 게시글을 도배한 후 계정을 삭제한 점을 미뤄볼 때 특정 집단이 불매를 조장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하게 악의적인 비방'이라는 입장이다.

 

남양유업 신명철 과장은 "일반 고객이 글을 올린 것이 아닌 매크로 프로그램을 사용해 한꺼번에 수백 건의 글을 올린 것으로 보이는 악의적인 게시글로 경찰에 수사 의뢰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바코드를 찍으면 남양유업 제품인지 확인할 수 있는 앱인 '남양유없'을 남양유업 측이 고소했지만, '제작자가 남양유업 제품을 찾는 사람을 위해서 만들 어플이라고 설명해서 고소 불가'라는 내용글에 대해서도 남양 측은 "고소 사실이 없다"라며 거짓 정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 신명철 과장은 "확인 결과 고소는 사실무근으로 알려졌다"라며, "남양유업은 실적 부진 만회를 위해 신사업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 과장은 "남양유업은 2021년 새해를 맞아 지난해 3월에 새롭게 론칭한 배달 이유식을 포함해 코로나19로 수요가 증가한 가정간편식, 단백질 관련 신사업에 주력하며 매출 신장에 힘을 쏟을 계획"이라며 부진의 늪을 벗어나기 위한 남양의 노력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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