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은 나누면 반이 됩니다'...화장품업계, 가맹점 살리기 '구슬땀'

코로나19로 화장품 판매 감소 상황에서도 가맹점 지원 이어가

편슬기 기자 | 기사입력 2021/02/01 [14:47]

'고통은 나누면 반이 됩니다'...화장품업계, 가맹점 살리기 '구슬땀'

코로나19로 화장품 판매 감소 상황에서도 가맹점 지원 이어가

편슬기 기자 | 입력 : 2021/02/01 [14:47]

▲ LG생활건강에서 가맹점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돕고자 3차 월세 지원을 실시했다(사진=LG생활건강).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 가맹점 본사들이 자사 상황도 넉넉지 않은 가운데 가맹점주의 어려움을 덜고자 임대료 대납, 재고 환입 등의 지원 조치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상생 경영에 한창이다.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소비 감소 현상이 계속되면서 사상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 가맹점주들에게는 본사의 상생 경영이 코로나19 극복에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LG생활건강, 지난해 3월, 7월 이어 올해 1월에도 가맹점 월세 50% 지원


 

LG생활건강의 지난 한 해 성적표는 타사에 비해 나쁘지 않은 편이다. 상대적으로 비교할 때 나쁘지 않다는 뜻이지 그렇다고 코로나19의 피해를 온전히 피해간 것은 아니다.

 

이 가운데 화장품 부문의 연간 매출은 4조 4,58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조 7,458억 원에서 6.1% 하락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감소가 반영된 결과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LG생활건강은 자사 브랜드인 네이처컬렉션과 더페이스샵 가맹점을 대상으로 임대료의 50%를 지원하는 '3차 월세 지원'을 지난달 29일에 실시했다.

 

지난 2019년 3분기 기준 한국부동산원(옛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1층 상가 평균 임대료는 3.3㎡에 9만 1,410원이었다. 서울 평균 임대료는 전국 평균의 두 배(1.86배)에 달하는 16만 9,950원이었다. 

 

100㎡ 규모 매장 한 곳을 운영할 때 전국 평균은 약 275만 원, 서울은 510만 원을 매달 꼬박꼬박 내야한다는 뜻이다.

 

LG생활건강은 전체 지원액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세 차례에 걸쳐 460여 곳의 가맹점에 월세 50%를 지원한 금액은 20~3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매장당 적게는 1백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250여 만 원 넘게 지원받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여기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소비행태 역시 비대면이 늘면서 화장품 가맹점은 이중고를 겪는 상황인만큼 LG생활건강의 상생 지원은 가맹점에게는 적지 않은 힘이 되고 있다.

 

더페이스샵 가맹점협의회 소속 이규현 씨는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본사가 나서서 지원을 해주는 점에 대해 가맹점주들이 많은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협의회 차원에서 별도로 감사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고 답했다. 

 

LG생활건강은 이에 앞서 지난해 3월과 7월에도 가맹점주들을 위한 월세 지원을 실시한 바 있어 화장품 업계에서 상생 경영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LG생활건강 채기준 대리는 "가맹점주가 월세 관련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관련 부서에서 내용을 체크한 뒤 월세의 절반에 해당하는 50%의 금액을 책정해서 지원했다"며 "네이처컬렉션, 더페이스샵 매장을 전부 합친 460개 매장에 월세 지원이 완료됐다"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화장품 판매 부진으로 1위 LG생건에 넘겨줬지만, 가맹점 지원 '계속'


 

아모레퍼시픽도 가맹점과 상생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19로 화장품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LG생활건강에게 빼앗기며 뼈아픈 실책을 기록했다. 오프라인 매장 확대에 주력한 것이 패착 요인이었다.

 

게다가 면세점 매출까지 하락세를 면치 못하면서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받는 등 최악의 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구조조정의 칼바람이 몰아치는 악재 속에서도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아리따움 가맹점주들과의 상생 협약을 약속했다.

 

그리고 약속 이행을 위해 어려운 상황에도 가맹점주를 위한 임대료 특별 지원과 판매 부진 제품에 대해서는 재고 환입을 진행 중이다.

 

또한 올해 1분기까지 폐업하게 된 점포의 경우 폐점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지원금과 온라인 수익 일정 부분 나눔 등 총 60억 원의 규모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니스프리와 에뛰드하우스와도 상생 협약을 체결해 이니스프리는 총 40억 원 규모, 에뛰드하우스는 총 14억 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화장품 부문 지난해 매출 예상치가 전년에 비해 23% 감소한 3조 9,000억 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틀 후인 3일에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매출이 업계 예상치와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이다.

 

미샤와 어퓨 등을 운영하고 있는 에이블씨엔씨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기는 마찬가지다. 2020년 9월 말 기준, 전년 동기 대비 직원수가 382명에서 355명으로 감소하며 7.1%라는 업계 최대 직원 감소폭을 기록했다.

 


에이블씨엔씨, 적자 상황 속에서도 재고 환입률 높여 가맹점 부담 덜기 한창


  

에이블씨엔씨의 지난해 3분기까지의 매출은 2,282억 원이며 영업이익은 -374억 원으로 2017년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코로나19가 지난 4분기 재확산하면서, 에이블씨엔씨의 4분기 실적 역시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이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에이블씨엔씨 역시 가맹점주를 위해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자 노력을 쏟고 있다.

 

임대료 지원과 같은 직접적인 대책은 아니지만, 가맹점에게 보다 많은 수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수익구조 개선에 나선 것이다. 

 

이를 위해 에이블씨엔씨는 전국에 위치한 150여 개 매장별로 단골 고객 유치 프로그램을 적용했다. 해당 매장에 단골로 등록된 고객이 온라인으로 상품을 구매하면 매장에 일정 부분 수익이 돌아가는 구조다. 아울러 재고 환입률을 높여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덜었다.

 

에이블씨엔씨 김홍태 차장은 "거의 매달 가맹점주 분들과 만나서 얘기를 하고 있다. 점주님들이 요구사항을 말씀해 주시면 사 측에서 최대한 실현 가능한 부분에서 피드백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화장품업계의 상생지원에 대해 가맹점주협의회의 이재광 의장은 "가맹본부와 가맹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공생관계로, 가맹점 매출이 감소하면 이는 본부의 매출이 저하되는 것으로 직결된다"며 "(임대료 지원 외에도) 가맹점이 어려울 때 제품의 출하 단가를 줄이는 등의 방식으로 서로가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도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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