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 달러 투자... "SK바이오팜과 시너지도 기대"

▲ SK가 미국 바이오회사 로이반트와 항암∙난치병 치료제 개발을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했다(사진=SK)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SK(대표이사 장동현)가 항암제와 면역∙신경질환 등 난치병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혁신 신약 기술에 약 2,200억 원을 투자했다.

SK는 미국의 혁신 바이오 기업 로이반트(Roivant Sciences)사(社)와 전략적 제휴를 맺고 '표적 단백질 분해(Targeted Protein Degradation)' 플랫폼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나선다고 7일 밝혔다. SK가 공시한 투자 금액은 2억 달러(약 2,200억 원)다.

기존 합성·바이오 의약품은 표적 단백질의 '기능을 저해'하는 방식인데 반해, 표적 단백질 분해 치료제(Targeted Protein Degradation)는 단백질 분해 시스템(UPS)을 이용해 질병의 원인이 되는 단백질의 '분해'를 유도하는 새로운 개념의 신약 기술이다.

2001년 예일대 크레이그 크루즈(Craig Crews) 교수가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 이래, 기술 개발기를 거쳐 2015년 동물에서, 올해 크루즈 교수에 의해 6월 인체에서 처음으로 약효가 검증된 바 있다.

SK는 '단백질 분해 치료제'가 기존약 대비 보다 근본적인 효능을 자랑해 상업화할 시, 기존 난치병의 치료 수준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SK와 협업하는 파트너사 로이반트는 DT 플랫폼과 임상개발 전문가 그룹 등을 활용, 기존 10년 이상 소요되던 신약 개발 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사업모델로 제약업계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는 기업이다.

특히,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개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AI 플랫폼을 미국의 선도 기업 중 유일하게 갖추고 있으며, 현재 6개의 질병 단백질에 대해 AI를 활용한 단백질 분해 신약을 개발중에 있다.

SK에 따르면, 로이반트는 현재 항암과 면역∙신경계 질환 중심으로 파이프라인을 확보했으며, 이 중 항암 분해 신약은 내년 임상 진입이 예상된다.

향후 SK는 기존 바이오 제약 사업 역량과 로이반트의 전문성을 결합해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입지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한, SK바이오팜과의 시너지를 통해 신약 개발 경쟁력을 강화, 상업화 이후에는 미국, 유럽, 한국에 생산 기반을 갖춘 원료의약품 CMO 통합법인인 SK팜테코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장동현 SK 사장은 "SK와 로이반트가 함께 구축하고 있는 단백질 분해 신약 플랫폼은 AI기술을 활용해 신약개발 과정의 비효율성 문제를 개선하고, 이를 통해 사회적 가치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며 "이번 파트너십 체결을 시작으로 양사는 글로벌 바이오 제약 시장에 더 큰 혁신을 가져올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표적 단백질 분해 신약은 뛰어난 효능과 안전성 등으로 시장 잠재력이 높아 글로벌 제약사들도 경쟁적으로 연구개발에뛰어드는 시장이다.

단백질 기능을 억제하는 기존 방식에는 질병 원인 단백질 중 20%~30%만이 대상으로 포섭된다는 한계가 있는 반면,분해 방식은 어떤 원인 단백질이든 대상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이 업계 설명이다.

기술은 투자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표적 단백질 분해 기술의 1세대 선도 기업들은 임상 진입 전 단계부터 나스닥에 성공적으로 상장한 바 있으며,아비나스(Arvinas), 카이메라(Kymera), C4, 누릭스(Nurix) 등 4개 상장사의 시가총액은 6조 7천억 원 수준이다.

화이자(Pfizer), 바이엘(Bayer), GSK 등 글로벌 제약사들도 이들과 협력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