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유통 '초저온냉동' 관건...국내선 SK(주)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유일"

▲ 벨스타 슈퍼프리즈의 한국법인 주식회사 한국초저온이 경기도 평택 오성산업단지 내에서 운영하고 있는 세계 최초의 에너지자립형 초저온 복합물류센터 (사진=SK(주))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제경 기자)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 3상에 돌입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SK(주)에 대한 시장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이자 백신은 향후 패스트 트랙을 통해 시판 허가를 받을 경우 이르면 내년 2분기부터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 이하의 초저온 상태로 유통 해야하는데, 국내에서 이 조건을 맞출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물류 기업은 SK㈜가 지난 1월 투자한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이렇다 보니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향후 유통 시 SK㈜가 가장 큰 수혜를 보는 기업이 될 것이라는 시장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SK㈜는 올해 초 한국 초저온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벨스타 수퍼프리즈(Belstar Superfreeze)社에 약 250억 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하며 2대 주주 지위를 차지했다.

한국초저온은 지난해 4월 경기도 평택시의 오성산업단지 내 2만 8,000평 규모 대지에 현대식 저온 물류센터를 준공해 지난 6월부터 가동 중이다.

올해부터는 인천항만공사가 인천 송도국제도시 신항배후단지 내 국내 최대 규모로 설립 예정인 초저온 복합 물류센터 개발 사업에도 참여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SK㈜는 125억원을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선택권도 갖고 있어 향후 초저온 유통 확대 시 SK㈜가 얻는 이익은 한층 커질 전망이다.

한국초저온의 차별적 경쟁력은 영하 162도의 초저온 환경에서 액화된 천연가스를 다시 기체 형태로 가공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냉열을 저온 물류용 냉매로 재활용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폐기된 LNG 냉열을 재활용하고, 기화에 사용한 바닷물을 바다로 방류해 발생할 수 있는 환경오염도 방지할 수 있다.

기존의 전기 냉장 방식 대비 전기요금을 최대 70%까지 절감할 수 있어 원가경쟁력도 탁월하다.

전 세계적으로 LNG냉열을 활용한 초저온 물류센터 기술을 갖춘 곳은 한국초저온이 유일하다.

EMP벨스타는 앞서 지난해 말 콜드체인 클러스터 조성사업과 관련해 인천항만공사와 3000억 원 규모 투자 유치를 골자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인천 송도 LNG터미널 인근 부지에 콜드체인 클러스터를 조성하면 일부 부지를 화이자 백신 등 의약품 보관 전용 물류센터로 건립하는 방안도 가능하다.

SK㈜는 2017년 글로벌 물류기업인 ESR(E-Shang Redwood Group)에 투자하면서 물류사업에 진출했다.

전자상거래의 폭발적 증가로 SK㈜가 보유한 지분가치는 2년 만에 2배로 뛰었으며, 최근 ESR이 홍콩 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SK㈜의 투자 선구안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초저온은 초저온 물류 기술과 인프라를 갖춘 국내 유일 업체인 만큼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유통되기 위해서는 한국초저온의 인프라를 활용하는 것 외에 다른 옵션이 없을 것"이라며 "SK㈜가 벨스타 수퍼프리즈에 대한 추가 투자 옵션도 확보한 만큼 한발 앞서 고부가 초저온 유통망에 투자했던 수혜를 극대화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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