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추세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구 자연 감소 발생 예상

▲ 통계청이 28일 발표한 2020년 8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지난 8월 출생아 수 22,472명, 사망자 수 25,284명, 혼인 건수 15,033건, 이혼 건수 8,457건으로 집계됐다 (자료-통계청)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수진 기자) 지난 8월 국내 인구 자연 감소는 2,800명으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감소는 출생자보다 사망자가 더 많은 것으로, 올해 들어 자연 감소한 인구는 1만 3천여 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8월 인구 동향'을 28일 발표했다.

지난 8월 출생아 수는 22,472명으로 전년 같은달 대비 1,899명 줄었다. 수치로는 7.8% 감소했다.

지난 1981년 관련 통계가 처음 집계된 이후 같은달(8월) 기준으로는 역대 가장 낮은 수치이다.

시도별 출생아 수를 살피면 경기가 6,472명, 서울 3,934명, 경남 1,349명, 인천 1,338명, 부산 1,221명, 경북 1,021명 등이었다.

대구와 광주, 대전, 울산 등 직할시는 물론 세종과 충남, 전남 등 광역시 대부분에서는 출생아가 천 명도 되지 않는 등 전년 동월에 비해 모든 시도 출생아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올해 8월까지 누적 출생아 수는 18만 8,202명으로 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9.5% 줄었다.

또 조출생률(인구 1천명 당 연간 출생아 수)은 5.2명으로 통계를 작성한 지난 2000년 이후 8월 기준 가장 낮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2020년 8월 사망자 수는 25,284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77명(6.7%) 증가했다.

지난 1983년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 가장 많은 사망자 수를 기록했고, 증가폭 역시 지난 1994년(7.2%)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시도별 사망자는 전년동월에 비해 울산과 세종 등 4개 시도는 감소했고, 서울과 부산 등 13개 시도는 증가했다.

또 1월부터 8월 누적 사망자 수는 총 20만 1,648명으로 1년전 같은 기간 대비 4.0% 늘었다.

이처럼 출생아는 감소, 사망자는 증가 상황이 이어지면서 인구 자연 증가분은 작년 11월부터 계속 마이너스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8월 인구 자연감소는 2,812명으로 이는 지난해 12월 4,595명 이후 역대 최대치이다.

아울러 1~8월 감소한 인구는 13,446명으로 나타났는데, 이같은 추세가 이어지면 사상 처음으로 연간 인구 자연 감소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편 1~8월 혼인 건수는 총 141,400건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대비 10.3% 감소한 수치이다. 같은 기간 혼인 건수 역시 1981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8월 한 달 혼인 건수는 15,033건이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3,303건(18.0%) 감소한 것이며, 누적 혼인 건수와 마찬가지로 같은 달 기준 역대 최저치이다.

통계청은 이에 대해 "30대 인구가 줄면서 전체적으로 혼인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영향으로 결혼을 미룬 부부가 많은 것 역시 통계상 혼인 감소 배경으로 분석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8월 이혼 건수는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6.6%(597건) 감소한 8,457건으로 나타났다.

1~8월 누적 이혼 건수 역시 1년전 같은 기간 대비 5.5% 줄며, 69,570건으로 집계됐다고 통계청은 밝혔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