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관광 경쟁력 높인다"

▲ 서울시가 세종대로~숭례문~서울역 구간의 차도는 줄이고, 인도는 넓혀 '걷는 도시, 서울' 조성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세종대로 공간 재편 조감도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팝콘뉴스=배태호 기자)서울시청 광장과 대한문 앞 광장을 가로지르는 세종대로가 한층 넓어진다. 서울시는 세종대로를 시민 보행 편의를 높여, 문화와 역사가 숨 쉬는 서울 대표 보행거리로 만들기 위해 세종대로사거리~숭례문교차로~서울역 교차로 1.5km 구간에 대한 도로 공간 재편 공사를 다음 달 착공해 올해 말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로 공간 재편 공사는 차로 수나 폭은 줄이고, 이를 통해 확보된 공간에 보행 안전시설과 편의시설, 자전거 등 녹색 교통이나 공유교통공간 등을 조성해 자동차 중심 교통환경을 사람 중심으로 혁신하는 사업이다.

서울시는 세종대로 도로 공간 재편 공사를 통해 광화문광장과 덕수궁, 숭례문, 서울로7017 등 세종대로 대표 명소를 보행 도로로 연결해 조경과 역사를 아우르는 콘텐츠를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프랑스 파리의 대표 길인 '샹젤리제'와 같은 보행거리를 만들어 서울만의 브랜드로 만든다는 목표이다.

이에 따라 세종대로 교차로에서 서울역 교차로 구간은 현재 9~12차로에서 향후 7~9차로로 2~4차로 감소한다. 차도가 축소된 자리에는 서울광장(6,449㎡) 면적의 2배가 넘는 보행공간(13,950㎡)을 만들고, 전 구간에 자전거 전용도로도 조성한다.

기존에 있던 횡단보도는 고원식으로 변경하고, 실제 보행 동선을 고려해 위치도 조정한다.

자전거 전용도로는 내년 완공 예정인 '한강대로 자전거도로'와 연결해 도심에서 한강까지 빠르고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자전거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보행공간에는 이팝나무와 느티나무, 청단풍 등 19종의 다양한 나무를 심는 등 3,328㎡ 규모의 녹지대를 조성한다.

이와 함께 보행길 지점별로 특색있는 디자인과 아이디어를 반영한 가로수 보호판과 방호 울타리, 디자인 벤치 등을 설치해 편리하면서도 품격있는 보행·쉼터 공간을 만든다는 계획이다.

▲ 서울시가 세종대로~숭례문~서울역 구간의 차도는 줄이고, 인도는 넓혀 '걷는 도시, 서울' 조성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대한문 앞 역사문화 광장 조감도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특히 대한문 앞 보도는 현재보다 최소 6m 이상 넓어져 580㎡ 규모의 역사문화광장을 2배 이상으로 확대한다.

역사문화광장과 인근 정동길을 연계한 다양한 역사문화 이벤트를 운영하고, 대한문과 정동길 등과 관련된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 코스도 추가로 개발한다.

서울시는 정동 근대역사길 등 대한제국 역사와 서울의 근현대사 역사를 재조명하는 보행 코스를 개발 예정인데, 하반기부터는 1년 내내 '차 없는 거리'로 변화하는 덕수궁길과 연계해 보다 많은 시민이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숭례문 주변에도 500㎡ 규모의 보행공간을 신설하고, 남대문 시장으로 가는 횡단보도를 이설해 보행 접근성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숭례문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유적지로 관광객 방문이 많은 곳이지만, 차도로 둘러싸여 단절된 섬과 같은 상황이어서 관광객이나 시민이 다가가기에는 어려움이 있었다.

▲ 서울시가 세종대로~숭례문~서울역 구간의 차도는 줄이고, 인도는 넓혀 '걷는 도시, 서울' 조성을 본격화한다. 사진은 숭례문 둘레 보도신설 조감도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이번 보행공간 신설을 통해 교통섬과 같았던 숭례문도 걷는 명소로 새롭게 변모해 광화문에서 숭례문을 거쳐 남산과 서울로7017로 이어지는 서울만의 새로운 보행 관광 명소가 될 것으로 서울시는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보행거리가 조성되면 북창동~남대문시장~서울역이 연결되는 삼각 상권 벨트가 형성돼 남대문시장 보행 접근성이 높아지고, 이 일대 상권 간 시너지를 통해 주변 상권까지 활성화될 것으로 서울시는 내다봤다.

서울시는 세종대로와 함께 녹색 교통 지역 내 '도로공간재편사업'의 핵심인 ▲을지로 ▲충무로 ▲창경궁로 사업 설계를 마무리하고 하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소공로 ▲장충단로도 공간재편을 위한 설계에 착수했다.

이에 앞서 선도적으로 추진 중인 퇴계로 2.6km 구간은 6~8차로 도로를 4~6차로로 조정하는 보행길 확장 사업은 8월 완공 목표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세종대로는 오랜 시간 우리나라를 대표해 온 중요한 공간이다. 이번 재편사업을 통해 광화문부터 숭례문을 거쳐 서울로7017까지 '걷는 도시, 서울' 정책을 상징하는 서울 대표 보행길로 확고한 브랜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박 시장은 "세종대로의 '대표 보행거리' 조성을 통해 자동차 중심이었던 서울 도심을 보행자 중심으로 혁신해 관광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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