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시위 지지 선언에 중국인 유학생들 욕설과 행패

▲ 한양대학교 홍콩 지지 대자보가 중국인들이 붙인 인쇄물로 뒤덮여 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홍콩 시위를 지지하는 대학생들과 국내 거주 중인 중국인들과의 마찰이 잇따르고 있다.

특히 국내 대학가를 중심으로 대학생들이 홍콩의 시위를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교내에 게시한 것을 중국인 유학생들이 무단으로 떼어내면서 충돌을 빚고 있다.

지난 5일 ‘홍콩을 지지하는 연세대학교 한국인 대학생들’ 단체가 교내에 홍콩을 해방하라는 영어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달았다가 신원 미상자에 의해 철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연세대학교에 재학 중인 중국인 유학생이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는데 “중국의 문제에 간섭하지 말라”는 중국인들의 태도와 함께 격화돼가는 홍콩 시위에 홍콩을 지지하는 대학생들의 움직임이 전국 대학가로 퍼져가는 추세다.

고려대학교에서는 지난 12일 ‘홍콩 민주항쟁 왜 지지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노동자연대 고려대모임이 토론회가개최됐다.

▲ 토론회 홍보 인쇄물에 (홍콩을) 지지하는 사람의 엄마는 위안부라는 원색적 표현이 적혀있다(사진=인터넷갈무리). ©팝콘뉴스

토론회 홍보를 위해 인쇄한 홍보 포스터가 중국인들에 의해 훼손됐으며 심지어 토론회를 알리는 알림 글에는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하는 사람의 엄마는 위안부’라는 글을 적고 간 이도 있었다.

한양대학교에서는 홍콩을 지지하는 내용의 대자보를 붙이면대자보를 훼손하려는 중국인과 이를 막으려는 대학생들 사이에 말싸움이 일어나기도 했으며 심지어 다툼이 벌어지는 상황까지 발생했다.

홍콩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한 서울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도 상황은 이와 비슷하다.

지난 6일 홍콩을 지지하는 ‘레넌 벽(Lennon Wall)’이 서울대학교 인문대에 설치되자 홍콩을 지지하는 내용의 메모와 함께 ‘홍콩은 영원히 중국 땅이다’라는 내용의 반대 문구도 수 십여 장이 붙었다.

학생들은 발언의 자유를 보장하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대자보나 팸플릿 등을 훼손하는 중국인들의 행위가 비민주적이고 부끄러운 행위라고 비난하고 있어 자칫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우려 마저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한국외국어대학교 학생들은 14일 오후 홍콩 항쟁을 지지하는 대자보의 훼손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대자보를 게시하면서 “홍콩 시위에 대한 의견은 서로 다를 수 있으나 대자보에 낙서하고 훼손하는 것은 독선”이라고 강하게 비판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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