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스토어 ; 당신의 유니콘은 무엇인가요?

▲ 주인공이 어른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유니콘 스토어(사진=넷플릭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편슬기 기자)우리 모두는 자의든, 타의든 어른으로 성장하고야 만다.

넷플릭스를 통해 개봉한 ‘유니콘 스토어’는 캡틴마블로 유명한 브리 라슨이 직접 연출과 제작, 주연까지 맡은 ‘코미디’ 장르의 영화다.

‘유니콘 스토어’의 주인공 키트(브리 라슨)는 미술을 전공하고 있지만 그가 지닌 독특한 감성과 남들이 이해하기 다소 난해한 작품관은 타인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하고 매번 교수에게 낙제점을 받기 일쑤다.

자신이 잘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뚜렷하고 확고함에도 불구하고 매번 타인에게 정의되고 평가받는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과 하루하루 나이를 먹어가는 딸이 독립하기를 바라는 부모님의 지나친 관심 아래 결국 키트는 미술을 접고 한 광고 회사에 취직하게 된다.

직원들이 부탁하는 자료의 카피를 맡는 비정규직으로 취직한 키트는 꿈속의 세상에서 빠져나와 어울리지 않는 옷을 입고 어울리지 않는 장소에서 맡은 일을 하지만 둥지같이 포근했던 공간을 벗어나 동떨어진 세계에서 적응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에게 특별한 우편이 도착한다.

한 장, 두 장…마냥 무시할 수만은 없어 마지 못해 열어본 우편은 키트가 어릴 적 그토록 갖고 싶어 했던 환상 속의 동물 ‘유니콘’을 파는 유니콘 스토어의 사장으로부터 온 초대장이었다.

반신반의하며 찾아간 유니콘 스토어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유니콘이 있다는 말에 유니콘을 데려오기 위해 꼭 갖춰야 할 환경을 갖춰 나가는 과정에서 키트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닫고 타인과의 유대를 쌓아나가며 조금씩 성장한다.

영화의 장르는 코미디지만 내면을 조금만 들춰봐도 주인공인 키트가 철없는 사춘기 소녀에서 한 명의 성숙한 어른으로 거듭나기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담은성장 영화다.

키트는 유니콘이라는 허황된 존재를 통해 어릴 시절 간직했던 꿈, 동심과 마주하고 어른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떠나보내야 할 것이 있음을 깨닫는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키트는 그토록 가지고 싶었던 유니콘과 마주하지만 그는 유니콘을 다른 사람에게 양보하고 유니콘 스토어를 뒤로한다.

키트가 떠나보낸 유니콘은 소중한 유년시절의 기억이며 어린 날 품었던 동심과 꿈의 세계다.

그가 유니콘을 갖지 않기로 ‘선택’하면서 키트는 비로소 어른으로 거듭나고 애벌레가 성장해 스스로 날개를 펼친 것처럼 키트는 마침내 현실을 향해 힘차게 날갯짓한다.

꼭 어른이 되어야만 하는지는 몰라도, 유니콘 스토어는 아직 철이 들지 않은 어른이들과 철이 들고 싶지 않은 이들을 격려하며 오늘도 우편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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