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리에 버려지는 양심…의식 개선 시급

▲ 화단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플라스틱 컵들(사진=팝콘뉴스). © 편슬기 기자


(팝콘뉴스=편슬기 기자)플라스틱 컵 규제 시행 20일이 넘어가고 있지만 여전히 길가에 일회용 플라스틱 컵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어 시민 의식을 먼저 개선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정부가 지난 2일부터 카페에서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 컵의 사용을 규제하면서 카페 내부에서는 고객들이 머그잔이나 아크릴 컵을 사용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났다.

하지만 여전히테이크아웃 잔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컵이 사용되고 있으며 이를 분리수거할만한 마땅한 장소가 없어 음료를 다 마신 텅 빈 플라스틱 컵들이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카페 음료를 자주 사 마신다는 A씨는 “음료를 항상 카페 안에서만 마실 수도 없는 노릇이라 테이크아웃 잔을 들고 다닐 때가 많은데 길가에 쓰레기통도 거의 없어 버릴 수도 없고 계속 들고 다니기도 불편해서 화단 같은 곳에 둘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이상민 주무관은 “플라스틱 컵 전용 수거함 설치는 각 지자체 소관이며 현재 일부 지자체에서 수거함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부패로 인한 악취로 민원이 여러 번 들어와서 현재는 철거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플라스틱 컵 규제 시행이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환경부 측에서도 사례 조사를 통해 사후 대책을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지자체 관계자는 “전용 수거함 설치를 생각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설치 후 쓰레기 무단투기 등의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있고 관리에 필요한 인력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전용 수거함 설치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분해되는데 5백 년 이상 걸린다는 플라스틱으로 인해 환경오염 문제가 심각해지자 미국의 디자인 스튜디오 ‘크림(CREME)’에서는 3D프린터와 조롱박을 이용해 1회용 플라스틱 컵을 대체하고 분해도 빨라 환경에 오히려 이로운 컵을 만들어 냈다.

3D프린터로 컵 모양의 금형틀을 만들고 그 안에 조롱박을 넣어 키우면 조롱박이 컵 모양으로 자라 가볍게 사용할 수 있는 조롱박 컵인 ‘하이오 컵’이 완성된다.

아울러 플라스틱 빨대를 대체할 종이 빨대도 최근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제조사들이 호황을 맞이하는 등 환경오염을 막고 지구를 지키기 위해 산업들의 발 빠른 대처가 이뤄지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조롱박 컵과 종이 빨대의 사용이 보편화되지 않은 만큼 일회용품을 사용하는 시민들의 성숙한 자세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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