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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 시몬스 · 썰타침대 … 무슨 관계?

송혜정 기자 | 기사입력 2013/06/19 [18:23]

에이스 · 시몬스 · 썰타침대 … 무슨 관계?

송혜정 기자 | 입력 : 2013/06/19 [18:23]
(팝콘뉴스=송혜정 기자)

 

국내 침대업계 1, 2위의 에이스침대(장남, 안성호 대표)와 시몬스침대(차남, 안정호 대표)가 한집안이라는 사실과 함께 인위적으로 55%의 점유율을 유지하는 바람에 후발 주자의 침대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지적으로 볼멘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의 선택권을 침해한 것도 모자라 지난 2009년에는 에이스와 시몬스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부당 가격담합 행위로 52억 원의 과징금 철퇴를 맞은 바도 무관하지 않다.

 

썰타침대(아버지, 안유수 회장)까지 업계 1~3위인 '한지붕 세가족'은 에이스침대를 중심으로 침대업계 발전에 브로킹을 치면서 안으로만 살찌우기를 누려왔다.

 

   
▲ 지난 2009년 공정위는 에이스와 시몬스가 2005년부터 침대 소비자 판매가격의 할인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격표시제를 시행해온 사실을 적발, 각각 42억 원과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뉴스와이어
이 같은 사실은 '사실상 독점시장'에서 매년 수익과 배당으로 안 회장 일가의 배를 불려주고 있다.

 

안 회장 5%와 안성호 대표 74.5%로 총 79.5%(176만주)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지난해 배당금 38억 원 중 30억 원이 넘는 돈이 두 사람에게 지급됐다.

 

이외에도 안 회장 일가는 지난해 임원보수로 1인당 약 9억 3700만 원을 챙겼다. 심지어 올해 임원보수 상한액을 40억 원으로 인상시켜, 1분기에만 1인당 2억 5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안 씨 일가 '한지붕 세가족'의 살찌우기는 후발업체 진입까지 브로킹?

 

1990년대 초 ‘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란 광고로 인체공학 침대를 내세웠고,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에이스침대는 탄탄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과점의 기반을 만들었다.

 

이후 2002년 국내 침대업계 50%를 넘어서는 '한지붕 세가족'은 매출 규모도 4500억 ~5000억 원 규모의 침대시장에서 이들 형제는 절반에 가까운 2200억 원대를 장악하고 있다.

 

업계 1위인 에이스침대는 침대 단일품목으로 내수시장에서만 2012년 영업이익 372억 원, 매출액 1784억 원(시장 전체 매출의 34%)을 기록했다.

 

2위의 시몬스침대 역시 시장 전체 점유율의 13~14%로 지난해 매출 91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썰타가 매출기준 7%정도로 3위를 차지하면서 하나의 기업이 과반을 차지하진 않지만 '한지붕 세가족'이 뭉치면 사실상 55%의 독과점 체제인 셈이다.

 

결국 이처럼 '한지붕 세가족'이 된 이유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안 회장이 썰타침대를 끌어안고 있음(2002년 썰타침대 국내 판매권을 확보)으로 해서 국내 업체들이 외국 유명 브랜드와 기술 제휴를 맺거나 아니면 브랜드 독점 이용권을 획득하는 것을 못하도록 미리 차단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실제적으로 드러났다. 한 법무법인 관계자 역시 "일반적으로 개인사업자는 법인과 다르기 때문에 침대시장 내 3위 업체인 썰타가 개인사업자로 등록돼 있는 것은 다소 의아스럽다"고까지 말했다.

 

안 회장은 썰타침대를 법인이 아닌 개인사업자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뿐만 아니라 실제 경영도 시몬스침대 안정호 대표에게 맡기고 자신은 사실상 일선에서 물러난 상태라고 전해진다.

 

이는 독특한 침대시장의 유통구조에 숨어 있다. 침대는 부피가 큰 상품이기 때문에 유명 브랜드 제품을 직수입하면 판매 단가만 올라가 경쟁력을 상실하기 때문이다.

 

안 회장의 이 같은 울타리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에 상대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 분리된 시점인 2002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고성장을 지속하다 지난해만 유독 마이너스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였다.

 

또한 '한지붕 세가족'이란 주장이 계속 이어지자 2012년 에이스와 시몬스는 서로 다른 회사라고 주장하며 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보유했던 에이스의 주식을 처분, 지분관계를 정리했다.

 

하지만 패딩 솜을 공급하는 '톱섬유'는 시몬스 안정호 대표가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져 그동안 에이스와 시몬스의 합작법인 설립과 거래 관계를 볼 때 별도 회사로 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기업의 매트리스가 수입산보다 비싼지 이해할 수 없다"며 "시장이 왜곡됐는지 정부가 나서서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독과점도 모자라 형제 간 가격 담합은 소비자ㆍ경제원리 외면

 

이들은 이러한 체제하에서도 담합을 해 소비자를 기만해 공분을 산 바 있다. 2009년 공정위는 에이스와 시몬스가 2005년부터 침대 소비자 판매가격의 할인을 금지하는 내용의 가격표시제를 시행해온 사실을 적발, 각각 42억 원과 10억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이들은 2005년 5월 회의를 통해 할인판매를 금지하는 가격표시제를 결의하고, 이를 담보하기 위해 대리점으로부터 100만~150만 원의 공탁금을 받아 대리점들이 가격표시제 위반 벌금까지 부과하는 등의 벌칙안을 마련할 정도였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를 합치면 국내 침대시장 점유율이 절반에 육박할 정도로 시장 장악력이 큰 만큼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서라도 향후 지속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침대 시장은 브랜드 인지도나 고성장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경쟁업체의 진입이 쉽지 않다. 특히 소비자 입장에서도 한 번 구매하면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이왕이면 인지도 높은 브랜드를 이용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과 올해 3월, 웅진코웨이와 한샘이 매트리스 시장 공략을 선언, 에이스에 도전장을 냈다.

 

하지만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주자들의 시장 진입에 무관심하던 에이스가 최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하면서도 "독과점시장에 진입장벽까지 있어 후발주자들의 약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에이스침대 홍보대행 관계자는 "실제 3개사의 시장 점유율은 30%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썰타침대는 3위업체가 아니다. 시장 진입장벽을 막는 역할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그는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상호 경쟁관계에서 품질을 개선하는데 목적이 있고, '톱섬유' 부분은 원가절감차원에서의 노력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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