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뉴스=신민주 기자)

한나라 전대, 친이-친박-MJ 세력 싸움
민주당 전대, 정세균 추미애 정대철 3파전

한나라당 민주당 등 여야의 당권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차기 당 대표는 2010년 지방선거 공천권의 열쇠를 갖는데다 차기 대선후보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다. 그런 만큼 당권은 권력구도 재편과 맞물려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한나라당

7월3일 한나라당 차기지도부를 선출하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경선에 공성진, 김성조, 박순자, 박희태, 정몽준, 진영, 허태열 등 7명이 출사표를 냈다.

9363명의 대의원이 투표인단으로 참여해 1인2표씩 행사하게 되며 대의원투표 70%, 일반국민여론 30%를 합산한 득표수를 기준으로 5위까지 최고위원이 된다. 1위 득표자는 향후 2년간 당을 이끄는 대표 최고위원이 된다.

이번 한나라당 전당대회 최대의 관전 포인트는 '누가 당권을 잡을까'보다도 '어느 진영이 패권을 차지하게 될 지'가 더 핵심 포인트다.

친이-친박-MJ(몽준)세력이 당을 3분한 채 대표직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중이다.

당내 3세력 중 가장 세력이 큰 조직은 친이계다. 친이계를 대표하는 후보는 박희태 전 국회부의장과 공성진 의원이다. 친이계는 주요당직을 장악하고 있고, 소속 의원만도 100여명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박 전 부의장이나 공 의원, 모두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는 평가가 나돈다.

친박계는 허태열 의원이 좌장격이다. 진영 의원도 친박계로 분류된다. 당내 친박 의원 수는 40여명으로 친이계에 못 미친다. 그러나 대선 경선을 치르면서 어려움을 같이 해 결속력이 높다. 때문에 이탈표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

박근혜 전 대표가 “이번 경선에 어떤 형태로든 관여할 의사가 없다”고 밝힘에 따라, 친박 인사의 불출마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러한 예측을 뒤엎고 막판 허 의원이 도전장을 냈다.

정몽준 의원을 지지하는 MJ세력은 당 내 거의 없다. 정 의원을 지지하는 원내 인사는 10여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정 의원은 든든한 재정적 뒷받침과 대중적 인기를 앞세워 막판 역전승을 이끌어 낸다는 복안이다.

따라서 친이계와 친박계 후보들의 공조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1인 2표제인 것을 감안해 표를 나눠갖자는 것. 현재 박 전 부의장과 공 의원 간의 공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또한 허 의원과 진 의원의 공조는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강재섭계'로 알려진 김성조 의원은 친박 측과의 연대를 통해 대 역전극을 노리고 있다.

당 내 한 고위관계자는 “흥행 요소가 없던 전당대회에 허태열 의원이 막판 가세하며 계파간 싸움으로 치닫고 있다. 이번 싸움의 승자는 차기 권력구도 재편과 관련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2.민주당

향후 2년간 당을 이끌 새 대표를 뽑는 7·6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민주당은 '3파전'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열린우리당 의장을 2차례 지낸 정세균 의원, 노무현 전 대통령측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대철 상임고문, 그리고 구 민주당 출신의 추미애 의원 등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당내 주류의 지지를 받고 있는 정세균 의원이 앞서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번 전대는 여론조사 및 모바일 투표가 제한되고 당 대의원이 투표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대의원 1만2000여 명 가운데 40%가 18대 총선 정당 득표율에 따라 배분되는 만큼 호남권이 영남권보다 대의원 수가 많은 것도 정 의원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정 의원은 전북, 추 의원과 정 고문은 서울이 지역구다.

정 의원은 손학규 대표를 비롯한 이광재 윤호중 최재성 의원, 임종석 우상호 정봉주 전 의원 등 열린우리당 출신 386 인사들의 지지를 대거 받고 있다.

이에 맞서는 추 의원은 최근 한 언론사의 여론조사에서 일반인 및 민주당 지지자의 지지를 가장 많이 얻을 정도로 대중성을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투표권을 가진 대의원의 표심은 그만큼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추 의원 측은 '탈(脫)열린우리당'을 강조하며 정 의원 대세론을 견제하고 있다.

5선 의원 출신인 정 고문은 '경륜과 통합'을 앞세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정 의원 측은 그동안 분당과 반목이 컸던 통합민주당을 추스르려면 맏형 같은 정치인의 경륜이 필요하다며 지지세 확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선거막판 추 의원과 정 고문의 후보 단일화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