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희생자 65명 유가족 입장문 발표
"제대로 진상규명 없는데 배상 발표부터... 사랑하는 사람 돌아오지 않아"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이태원 참사 한 달을 앞두고 희생자 유가족들이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 유가족 협의회'(가칭)를 출범한다.

희생자 65명의 유가족들은 지난 28일 성명을 내고 "유가족들이 서로의 안부를 묻고, 함께 소통할 수 있도록 하는 정부의 조치가 없었기 때문에 참사 이후 유가족들은 고립된 채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만 했다"며 유가족 모임을 직접 구성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22일 유가족들의 첫 입장 발표 이후 요구안에 담긴 유가족 협의회 꾸리기에 나섰으나 방식을 정하는 과정에서유가족에게 "24일 오후 6시까지 연락이 없는 경우 의견이 없는 것으로 간주하겠다" 등의 표현이 담긴 설문지를 보내 부적절하다는 비판을 들은 바 있다.

이날 유가족들은 "수많은 시민분이 유가족들을 도와주시고, 위로의 마음을 전해주시고 있다"며 "그러나 정작 정부는 제대로 된 사과와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진상 조사, 합동분향소 운영, 배상 논의에서 유가족들의 의견을 묻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유가족들의 의사를 전혀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위패 없는 합동분향소를 운영하고, 추모기간을 설정했으며 선심을 쓰는 양 장례비와 위로비를 지급한다고 발표했다"며 "제대로 된 진상 및 책임규명도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왜 국가배상을 검토한다는 이야기부터 하는가. 국가배상을 받아봤자 우리가 사랑하는 158명의 희생자들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희생자들에게 떳떳한 가족이 되고 싶다. 억울하게 돌아오지 못한 사람들의 한을 풀어줄 수 있는 가족이 되고 싶다"며 "희생자들의 잘못이 아니라고 목소리를 높여주신 시민분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송구한 부탁이지만, 희생자들의 억울한 죽음의 진상과 책임이 규명될 수 있도록 조금만 더 저희와 함께 서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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