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 출하 늦어지며 재고 눈덩이...파업 일주일 넘기면 공장 가동 중지도 불가피
정유업계, 참여 늘며 운송거부 장기화 우려...조속한 해결 없으면 기름 대란 가능성도

(팝콘뉴스=이승현 기자) 민주노총 화물연대 파업이 닷새째 이어지면서 산업의 경제 동맥이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철강과 정유 등 산업 필수재 기업들은 자칫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공장가동 중단과 기름 대난까지 불러 올 수 있다며 정부의 조속한 해결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 현대제철 등 철강업계는 지난 24일 0시를 기점으로 화물연대가 총파업에 돌입하며 철강 생산 물량이 공장 재고로 쌓이고 있다.

특히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물류난이 심각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는 포항제철소의 수해 복구 작업에 따른 생산물량 일부가 광양제철소로 보내지며 출하 정체가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 6월 화물연대의 파업으로 광양제철소가 하루 1만5000톤의 출하 차질을 빚은 점을 들면 현재 광양제철소 출하 지연은 이를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제철 역시 파업 이후 하루 5만톤 가량이 출하 정체를 빚고 있다.

이들 기업은 총파업에 앞서 공장 재고량을 최대한 낮추며 사전 준비를 진행했지만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쏟아지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까지 파업에 따른 출하 지연에도 사전 대비로 재고 상황은 걱정할 단계는 아니다"며 "다만 이번 주를 넘어서면 창고가 포화상태가 될 가능성이 높아 제품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도 파업 동참인원이 늘며 걱정이 쌓이고 있다.

특히 이번 총파업에 탱크로리 기사들의 파업 참여율이 높아 일선 주유소로의 제품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일선 주유소들의 재고는 남아있지만 이번 주를 넘기면 최악의 경우 주유소 기름 대란을 걱정해야할 판이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파악한 결과 일부를 제외하고 일선 주유소들의 재고부족은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며 "정유사들이 물량 비축분이 적은 일부 주유소들을 중심으로 기름 부족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차를 시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다만 탱크 용량이 적고 재고 수준이 낮은 주유소들은 한 주 이상 파업이 지속될 경우 버티기 힘들 수 있다”며 "최악의 상황은 막기 위해 상시 모니터링하며 대책을 마련 중”이라고 덧붙였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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