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성 불합격해본 '썰' 푼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공기업, 대기업, 중소기업 어떤 목표로 취업을 준비하든 이른바 '취준' 기간은 터널처럼 길고 어둡다. 그런 터널을 빠져나가는 동안 덜 어둡고 덜 춥게 걸어가는 방법이 있다. 서로의 공부 비법과 어려움, 기쁨을 나누며 가는 것이다. 5분에서 10분 내외의 짧은 영상물이지만 긴 시간 위로와 의지가 될 수 있으니 다양한 '취준생 브이로그'를 둘러보자.]

취업 준비와 시험은 언제나 힘들고 어렵지만 가장 멘탈이 나가는 순간 혹은 고비로 '인적성 검사'를 뽑는 사람이 많다. 필기시험이나 자격증 시험은 대비할 수 있는 자료가 풍부하고 불합격 이후에도 실수나 원인에 관해 성찰하기 쉬운 반면에 인적성 검사는 정해져 있는 정답이라고 할 만한 게 없는 상황이나 질문이 대부분이다. 이런 모호함 때문에 좌절해본 취준생들이 자신의 경험담을 다른 취준생들의 첫 도전을 위해 브이로그로 남겨두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3류다') © 팝콘뉴스


#1 공기업 취준 멘탈 나간 순간들, 3류다

많은 취준생들이 인적성검사 떨어지는 사람들은 인성에 문제 있다는 자조적 농담을 하고는 한다.

취준생 유튜버 '3류다'도 처음으로 서류전형을 통과했던 체육진흥공사 인적성 시험에서 불합격 통지를 받은 뒤 "멘탈이 완전히 나가게 되었다"며 내 인성에 문제가 있는 건가 자학한다. 많은 전문가가 인적성 검사는 인성이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괜히 더욱 자책하게 되는 이름을 가진 시험이다.

AI 면접처럼 인적성 시험도 본 시험 전에 무료로 연습해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바로 정부에서 운영하는 '워크넷'이다. '3류다'는 정부에서 제공하는 인적성 시험 과정을 몇 번이고 연습해보고 다시 공기업의 인적성 시험을 본 뒤에 합격 통지를 받고 필기전형 응시 기회를 얻는다. 역시 가장 중요한 건 예습과 복습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jemui_제믜') © 팝콘뉴스


#2 상반기 중간점검 SKCT인적성 후기, jemui_제믜

'제믜'는 인적성 시험을 하루 반나절 앞두고 관련 책을 중고마켓에서 구매하면서 브이로그가 시작된다.

이렇게 급하게 준비하게 될 줄은 몰랐다. 전날 저녁에 서류합격 통지를 받자마자 바로 인적성 시험일이 결정돼 통보받았다. SKCT 인적성 기출유형에 관해 공부하며 비대면 시험이라 종이와 펜도 못 쓰는데 당연히 쉽게 내줄 거라며 긍정회로를 돌려본다. 그러나 공부를 끝내고 집에 돌아가는 길에 며칠 전에 치른 중견기업의 인적성 불합격 통지를 받고 자신감이 줄어든다.

막상 시험 당일이 되고 담당관에게 나이가 어리다는 말까지 듣고 보니 이번에도 떨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 기억에 남는 인적성 질문은 포괄임금제와 주말 출근, 텃세 등에 관한 것들이다. 직무면접까지 끝마치고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가는 길, 그래도 다른 기업체에 즉시 지원을 여러 곳 도전해놓는다. '총알 재장전'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모영') © 팝콘뉴스


#3 별안간 인적성 준비하는, 모영

수출입은행 인턴 지원에서 탈락하고 수자원공사 시험장에는 가지도 않은 채 후회하던 중 오래전 지원해둔 사기업으로부터 서류전형 합격 소식을 받고 인적성을 별안간 준비한다.

처음 인적성 시험을 준비하는 '모영'은 초반에는 순조롭다. 이전에 공부해본 NCS(국가직무능력표준)와 비슷하다고 느끼며 수월하게 공부가 진행된다. 사기업은 스펙과 학벌을 많이 본다는 생각에 기대를 전혀 하고 있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자신의 마인드에 문제가 있었다는 성찰을 해본다.

인적성시험을 준비하며 직무 관련 공부도 미룰 수 없어 커피를 들이부으며 재무관리 공부도 병행한다. 몸은 카페 의자에 온종일 앉아 치열하게 하지만 마음은 복잡하다. 이번 인적성 시험에 합격해도 다음 단계가 또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에 힘이 빠진다. 별안간 취준을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불쑥 들지만, 이 악물고 계속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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