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통위 고물가, 고환율에 정책대응 필요
10년 4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


(팝콘뉴스=최성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0.2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한은 금통위는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부에서 금통위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의 연 3.0%(이하 1년 기준)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는 2012년 7월 이후 10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지난 4월, 5월, 7월, 8월, 10월에 이어 이번에도 금리인상을 하며, ‘사상 6연속 금리인상’ 기록을 남겼다.

한은은 금리인상 배경으로 높은 물가 오름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환율 상승으로 인해 물가의 추가 상승압력과 외환부문의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정책대응의 강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꼽았다.

한은 금통위가 밝힌 금리인상 근거에 따르면 세계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미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경기 둔화가 이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 기조 강화로 주요국의 통화 가치가 절하된 가운데 장기시장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금융불안이 나타났다.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원자재가격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 향방,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미 달러화 움직임, 지정학적 리스크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

성장성이 둔화된 국내경제 여건도 금리인상에 영향을 미쳤다.국내경제는 소비가 회복 흐름을 이어갔지만 수출 증가율이 낮아지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고용 상황은 큰 폭의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개선세를 지속했다.

한은은 앞으로 국내경제는 글로벌 경기 둔화,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장세가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8월 전망치(2.6%)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내년은 지난 전망치(2.1%)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물가도 금리인상을 단행한 요인이다.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 둔화에도 개인서비스 및 가공식품 가격의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5%대 중후반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기대인플레이션율도 4%대의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환율 상승의 영향 등이 추가 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하면서 상당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및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에 대체로 부합하겠지만, 경기 둔화에 따른 하방압력에도 불구하고 환율 상승, 주요 산유국의 감산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커진 금융시장 변동성도 금리인상을 이끌었다. 금융시장에서는 미 달러화 강세와 엔화, 위안화 약세 등에 영향받아 원/달러 환율이 크게 상승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순유출되는 등 외환부문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장기시장금리는 큰 폭 상승했고 주가는 크게 하락했다.. 가계대출은 소폭 감소하고 주택가격은 하락폭이 확대됐다.

한은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하겠다”고 덧붙였다.[팝콘뉴스]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