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 예약 후 치료까지 길게는 1년까지
"국립대병원 등 활용해 지자체별 최소 한 곳 이상 거점병원 운영해야"

▲ 강선우 의원(사진=강선우 의원실)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9곳에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은 발달장애인이 주로 이용하는 진료과목 간 협진체계를 갖춘 종합병원이다.

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거점병원을 이용한 발달장애인은 총 8285명으로, 국내 등록발달장애인 수 약 25만 명(지난해 6월 기준)을 크게 밑돌았다.

또한, 전국 17개 광역지자체 중 제주, 대구, 광주, 대전, 울산, 세종, 충남, 경북, 전남 등 9곳에는 거점병원이 없어, 지난해 거점병원 이용 발달장애인 중 32.3%에 해당하는 2683명은 주민등록상 거주지 외 지자체 거점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 245명, 경북 158명, 충남 99명, 전남 63명, 세종 51명, 대전 41명, 광주 37명, 대구 29명 등이다.

또한, 진료 예약 뒤 실제 치료를 받기까지 걸리는 시간도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1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한양대병원·전북대병원의 평균 대기기간은 365일, 충북대병원은 360일이었다. 최대 약 2년(730일)을 대기한 사례도 확인됐다.

현행 '발달장애인 권리보장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제24조는 국가와 지자체가 발달장애인 거점병원을 '지정할 수 있다'고 정한다. 2022년 기준 전국 거점병원은 10개소다. 정부는 내년 거점병원 두 곳을 추가 개소한다는 계획이다.

강선우 의원은 "발달장애인이 어디에 살든 차별 없는 공공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며 "국립대병원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광역지자체별로 최소 한 곳 이상을 거점병원으로 운영해야 한다"라고 말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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