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정서적 결핍의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반려동물이 인간의 정서적 지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

김재용 기자 | 기사입력 2022/09/14 [17:39]

[기자수첩]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정서적 결핍의 문제, 어떻게 할 것인가?

반려동물이 인간의 정서적 지지에 큰 도움이 된다는 과학적 연구 결과들

김재용 기자 | 입력 : 2022/09/14 [17:39]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재용 기자) 지난 추석 때 많은 사람들이 가족, 친지들을 만나며 그동안 생활 속에서 쌓였던 회포를 풀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지 않은 사람은 여러 가지 사정으로 집 안에서 홀로 외로움을 달래야 했다. 1인 가구이다. 

 

현대 사회의 가족관계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그중에서 1인 가구의 증가 추세가 가파르다. ▲고령화 시대에 따른 시니어층의 증가 ▲심화하는 도-농간의 격차로 인해 도심으로 이주해서 사는 청년층의 증가 ▲경제적 사정과 가족관계의 변화 등으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다. 1인 가구란 경제적 문제, 독립, 가족과의 사별, 이혼 등으로 자발적, 비자발적으로 혼자 사는 가구를 말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하는 주요 원인은 무엇일까? 단국대 융합사회연구소의 한성민, 이숙종 교수 논문 '청년 1인 가구의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18)'에 따르면 결혼을 미루는 청년층이 늘어나고 있으며 인생의 즐거움을 추구하는 욜로족(You Only Live Once)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주요 원인이다. 

 

1인 가구의 증가는 세계적 현상

 

최근에는 예전처럼 부모를 모시는 효 사상이 약해지면서 자식의 성장을 이유로 노부모와 따로 사는 중장년층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노부모들이 배우자의 사별을 겪게 되면 결과적으로 1인 가구로 남게 된다. 노인층의 1인 가구는 노동력이 약하므로 경제적 극빈층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1인 가구의 증가는 사회관계, 노후 준비, 문화 등 사회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으며 솔로 이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사회 현상이 되고 있다. 1인 가구의 현상은 우리에게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늦은 감이 있다. 2008년 서울연구원정책과제연구보고서에서 나온 '서울의 1인 가구 증가와 도시정책 수요연구'에 따르면 이미 1980년대 전 세계 1인 가구의 비중은 20~30%에 도달했다고 나온다. 

 

1인 가구 증가의 가장 중요한 부작용은 정서적 결핍이다. 최근에 심리상담사가 주목받으면서 급속하게 늘어나고 있는 것도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지어 생각해 볼 수 있지 않을까? 1인 가구는 대화 상대가 거의 없다. 정서적으로 깊이 있게 교감할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것은 인간의 외로움을 증대시키면서 갖가지 이상심리, 우울증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실제로 '청년 1인 가구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2018)'에 따르면 1인 가구의 경우 다인 가구에 비해 외로움, 슬픔, 우울감 등을 더 크게 느낀다. 오히려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문화 활동 참여도 다인 가구에 비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편안하게 언제라도 동행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관적 삶의 만족도가 전체적으로 다인 가구에 비해 더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런 심리적 불안 요인은 범죄의 증가와 우울증, 이상 심리의 증가로 인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확산할 수 있다. 1인 가구의 정서적 결핍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지만, 여러 연구에 의하면 반려동물이 1인 가구 외로움에 긍정적인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 효과에 관한 다양한 연구

 

신차미의 논문 '반려동물 애착과 돌봄부담감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동아대 사회복지대학원 석사학위논문)에 따르면 반려동물은 사회적 부적응을 감소시킨다. 더불어 반려동물을 양육하면 반려동물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과 사회적 관계망이 자연스럽게 형성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반려동물과 타인에 대한 감정이입이 증가하면서 사회적 부적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특히 이 분야에서 해외 연구는 좀 더 구체적이다. 반려동물 중에서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반려동물효과(Companion animal effect)로 인해 키우지 않는 사람보다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으로 더욱더 건강한 것으로 나타난다.  (Allen, K. (2003). Are pets a healthy pleasure? The influence of pets on blood pressure.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반려동물을 소유했을 때 성인의 주관적 행복감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Han, A. R. (2018). A study on attitude to companion animals and adults’ subjective well-being. The Journal of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HSS21)). 인간의 건강과 관련된 구체적인 연구 결과도 있다. 반려동물을 양육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 질환의 생존율이 높았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스트레스 수치가 낮았다. 또한 노년층의 외로움 수준을 감소시키며, 청소년층에서는 반려동물을 소유한 청소년의 우울증 수준이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Friedmann, E., Thomas, S. A, & Son, H, for the HAT Investigators. (2011). Pets, depression and long-term survival in community living patients following myocardial infaction.)

 

반려동물 양육은 가족과도 같은 깊은 유대감 형성

 

국내에서도 2008년 9월 한국동물매개 심리치료학회가 설립되어 현재까지 정기 학술대회, 학회지 발간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연구 결과들은 반려동물 양육이 인간에게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특히 인간의 신체적 건강, 심리적 건강, 사회적 지지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은 고양이를 키우거나 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더 자주 웃는다는 흥미로운 연구도 있다. 반려견 소유는 신체적 건강과 사회적 지지를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그 결과 외로움과 같은 부정적인 정서를 덜 느끼도록 해준다는 점만큼은 어떤 연구자도 이견이 없다.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경제적 가치의 소유물로만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무엇보다 반려동물은 가족과도 같은 정도의 깊은 유대감 형성과 정서적 교감을 하며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가치를 나눌 수 있게 해주어 1인 가구의 대안으로 여겨지고 있다.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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