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직장인, 1억 저축 목표로 가계부 브이로그 시작하다

▲ 인터뷰 중인 유튜버 '짠고롱'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짠고롱'은 가계부 브이로그를 주요 콘텐츠로 무지출 챌린지를 비롯한 자산관리 이야기를 하는 유튜버다. 그녀가 가계부 브이로그를 꾸준히 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는 '결혼'이다. 결혼 목표가 생긴 뒤로 경제 관념을 재정립하게 되었고 그동안 계획성 없이 소비해온 습관과 삶의 방식을 바꾸고자 가계부를 쓰기로 결심했다고 한다.

요즘 절약하는 재미, 저축하는 재미를 느끼고 있다는 MZ세대 '짠고롱'의 이야기를 ZOOM 인터뷰를 통해 들어보았다.

#1 직장을 다니며 가계부 브이로그를 직접 촬영하고 제작해 연재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요. 어떤 동력으로 지속하시나요?

"이전에는 계획성 없이 소비해서 가계부를 전혀 안 썼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가계부를 쓰려고 하니 일단 텍스트로 쓰면 잘 안 쓰고 다이어리는 3개월도 못 가고…. 뭔가 꾸준히 할 수 있는 동기가 필요했죠. 브이로그와 절약 이야기를 시작한 지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요즘 댓글로 가계부 작성법을 묻는 분들도 종종 있고 소통하는 재미를 깨달은 거 같아요. 저랑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들과 함께 정보도 나누면서 좋은 영향을 주고 싶어요."

#2 절약하는 삶을 살기 위해 자신만의 비결이나 기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특별히 비결이라고 할만한 건 없고요. 일단 월 예산을 꼭 정하고 그 안에서 쓰려고 합니다. 무지출 챌린지를 하고 있으나 항상 염두에 두고 무지출을 하는 건 아니고 그냥 계획성 있는 소비만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무지출이 되는 날이 늘어나는 것 같아요."

"지출 중에서 가장 많은 게 데이트 비용인데 남자친구와 데이트 통장을 만들어서 월 예산을 정해서 지출합니다. 보통 월초에는 좀 여유 있게 돈을 쓰고 월말에 남은 예산이 1만 원이면 1만 원만 쓰는 데이트를 한다든지 하는 식이에요."

'짠고롱'은 절약하는 데 있어서 그다지 기준이 엄격하지 않은 편이라고 한다. 캐시백이나 알뜰교통카드, 택시 안 타기 등을 요령껏 이용할 뿐이다. 대신 생필품 이외 쇼핑에 대한 기준은 다소 엄격한 편이다. 꼭 사고 싶은 물건이나 소비 품목이 있으면 3주 정도 장바구니에 넣어두고 고민한다. 대체할 물품을 이미 가졌는지 아닌지 등을 고민하다가 3주가 지나면 소비 욕구가 이미 사그라든 경우가 대부분이다. 애초에 비실용적인 품목에 대한 욕구는 일시적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짠고롱') © 팝콘뉴스


#3 최근 했던 소비 중에서 가장 아까웠던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최근에 데이트하던 중에 한 번도 안 가본 유명한 수제 햄버거 가게에서 식사한 적이 있는데요. 그 정도로 가격대가 비싼 줄 모르고 충동적으로 들어가서 소비한 거라 좀 후회가 남았어요. 버거 한 개에 3만 원이 넘는 가격인 줄 몰랐거든요."

#4 최근 했던 소비 중에서 가장 보람 있고 값어치 있다는 생각되는 소비는 무엇인가요.

"생활비를 제외하고 남는 수입의 50%는 적금으로 나머지 50%는 주식 구매 및 투자로 쓰고 있는데요. 이번 여름휴가 때 센터에서 휴가비 10만 원이 나왔어요. 휴가비를 처음에는 생활비에 보태 쓰거나 오랜만에 네일 비용으로 쓸까 하다가 주변에 도움 주신 분들 다섯 분에게 휴가비 10만 원으로 선물을 했죠. 그리고 그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했어요. 그동안 가족들이나 지인분들이 제가 절약하는 데 도움을 많이 주셨거든요. 그분들한테 보답할 수 있어서 기뻤고, 그 과정을 담은 콘텐츠도 반응이 좋아서 여러모로 보람찬 기억이에요."

#5 가계부를 쓰고 절약하는 삶을 사는 지금 가장 만족하는 순간이나 지점은 무엇인지?

"가계부를 쓰기 시작하면서 경제 관념도 생기고 관련 공부를 하게 된 게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주식에도 관심이 전혀 없었는데 최근 주식 투자도 시작하게 되었거든요. 주식을 구매하기 위해 공부하고 그런 재미가 생겼어요."

#6 최근 일명 '보복소비'가 유행인데요. 헛돈을 쓰지 않으면서 소비 욕구를 해소하는 '짠고롱' 만의 방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소비 욕구가 강하게 들 때는 관련 주식을 구매해서 마인드컨트롤을 합니다. 만약 내가 커피를 마시고 싶다면 커피 브랜드 관련 회사 주식을 구매하거나 기존에 구매해둔 종목의 주식을 추가로 구매해서 소비 욕구를 해소합니다. 일단 주식 투자도 무언가를 사는 거니까 소비 욕구가 충족되거든요."

#7 가계부를 쓰면서 단기적인 목표와 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요?

"자산관리의 단기적인 목표는 내년까지 '1억 모으기'입니다. 재테크 관련 유튜버들의 저축 목표가 보통 1억 모으기인 경우가 많기도 하고 일단 1억이란 목돈이 생기면 신혼집을 좀 더 좋은 집으로 구할 수 있으니까요."[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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