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시간 낭비 도구가 아니라 유익한 교육 플랫폼으로 활용해보자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재용 기자)2000년대 초중반, 군대를 제대하고 집에 오니 인터넷이 일상화, 대중화된 상태였다. 입대 전에는 아예 사용하지 않던 인터넷을 접하고 보니 신세계를 경험했다. 하루 24시간 인터넷을 들여다보는 중독증에 걸렸다. 어느 날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 너무 소모적으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고, 건강이나 지각 능력까지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그래도 인터넷 사용을 줄이기는 무척 힘들었다.

대안은 인터넷 사용을 줄일 수 없다면 인터넷을 교육용으로 사용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인터넷을 이용한 게임이나 무의미한 오락성 콘텐츠 시청은 아예 금지하고 전자책이나 전공 분야의 지식을 찾아서 읽고 보는 것으로 사용방식을 확 바꾸었다. 그러다 보니 중독 증세도 많이 완화되면서 인터넷 사용 시간이 소모적인 낭비가 아니라 유익한 시간으로 탈바꿈하게 됐다. 이때 습관이 붙어서 지금까지 게임이나 무의미한 콘텐츠 시청은 거의 안 하고 대부분 지식 정보를 찾기 위해서만 인터넷을 이용한다.

TV 시청보다 유튜브 시청 시간이 더 많은 현대인

국내에서 유튜브 영향력이 상당히 커졌다. 올해 2월에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초중등 진로 교육 현황조사를 보면 유튜버는 초등학생이 원하는 장래 직업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초등학생들은 직업 정보력이 부족하니까 주변에서 쉽게 보이는 직종이라서 그냥 선택한 것일 테지만 그만큼 유튜브 시청이 일상화되었다는 것을 증명한다. 유튜브는 특히 젊은 세대뿐 아니라 시니어 세대까지 폭넓게 이용 비중이 높다. 나스미디어의 '2021 인터넷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의 유튜브 활용은 콘텐츠 이용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내가 인터넷 중독에 걸려서 소모적인 인터넷 콘텐츠만 들여다보며 시간을 낭비한 경험이 있듯이 유튜브 중독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제작자는 시청 편의를 위해서 짧은 동영상을 지속적으로 공급한다. 이런 편의성이 이용자들의 중독성을 더욱 증가시킨다. 유튜브 시청에 대한 중독성은 집중력 저하, 시간 낭비 등의 부작용을 초래한다. 또한 자신이 선택한 콘텐츠와 비슷한 콘텐츠를 보여주는 알고리즘 시스템도 문제다. 이는 자기 생각과 일치하는 정보만 받아들이는 확증 편향을 초래한다.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인간의 심리를 파고든다. 사회적 확증 편향이 심해지면 다양한 가치에 기반하지 못하고 획일적인 가치 기준이 성장할 수 있기에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

유해한 유튜브 영상에 대한 제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

폭력적이고 사람의 정서를 자극하는 민감한 콘텐츠, 잘못된 정보를 제공하는 콘텐츠 등도 문제다. 갈수록 유해한 콘텐츠로 인한 피해가 증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폭력적이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자주 접하는 아동의 경우 ADHD(주의력결핍과다행동장애)에 걸린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도 이미 많이 나왔다. 아동뿐 아니라 성인도 자극적인 영상을 많이 접하는 것은 정서적으로 해롭다. 그렇다고 유튜브 시청 습관을 아예 끊는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하고, 정보화시대에 맞는 방식도 아니다. 따라서 내가 경험했듯이 교육용 시청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방식을 확 바꿔보는 것이 가장 최선의 대안이 아닐까?

유튜브를 평생교육의 장으로 활용할 수 있다. 평생교육이라는 용어는 1965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성인교육발전국제위원회에서 처음 등장했다. 당시의 평생교육은 제도권 학교 교육에서 배우지 못한 부분을 성인기에 배워 교양과 기술을 습득하자는 것이었다. 따라서 지금도 평생교육하면 어르신들이나 학력이 낮은 사람들이 성인 이후 배움의 열망을 충족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의 평생교육은 사회 변화에 따라 그 개념이 많이 바뀌었다. 사회 변화로 인해 사람들에게 요구되는 학습과 기술 수준이 많이 달라졌을 뿐 아니라 4차 혁명과 기술 혁명으로 인하여 제도권 교육의 취득 여부를 떠나서 평생 학습을 해야 하는 사회로 들어서고 있다.

유튜브는 최고의 교육 플랫폼

4차 산업혁명 도래와 함께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급변하는 사회 구조를 이해하고, 새로운 기술에 대한 지식, 정보를 습득하는 일이 중요하다. 따라서 최근의 평생교육 개념은 그야말로 지식정보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평생 갖추는 것이다. 유튜브를 평생교육의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근에 COVID-19 확산으로 인해 여러 교육 기관이나 대학 등지에서는 비대면 온라인 수업으로 유튜브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이 있었다. 유튜브에 강의를 업로드하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 교육은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자신이 선택한 영상을 구독해서 지속적으로 안내 받을 수 있고, 영상을 따로 보관해서 반복 학습이 가능하다. 댓글 등을 통해 다른 학생들과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다. 제한적이긴 하지만 학습에 대한 평가를 다양하게 제시할 수도 있다. 유튜브의 평생교육 콘텐츠는 학습자에게 보다 친밀감을 주기 때문에 학습에 더욱 몰입하게 한다. 미국의 유수 대학인 MIT, 스탠퍼드, 버클리 등에서도 유튜브를 활용한 강의를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여러 연구에 의하면 유튜브를 통한 온라인 강의는 정보성, 오락성, 상호작용성, 참신성, 생동감을 제공한다고 한다. 유튜브를 활용한 교육 강의의 장점은 상호작용성, 즉시연결성, 이용의 편리성으로 학습자들의 몰입도를 높인다는 것이다. 모든 것은 습관이다. 무의미한 오락성 영상이나 자극적이고 유해한 영상의 시청을 최대한 줄이고, 조금씩 유익한 교육 영상을 보다 보면 습관이 조금씩 바뀔 것이다. 이를 위해서 정부도 정책적으로 유튜브 교육 콘텐츠 제작에 많은 지원을 해주면 좋을 것이다.[팝콘뉴스]

키워드

#기자수첩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