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목공일 배우고 인도 뭄바이 시장에서 흥정하기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MZ팬덤을찾아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는 팬덤의 양상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비단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소위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의 줄임말)'을 대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단순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문화가 아닌 콘텐츠의 지형을 톺아보고자 한다.]

포스트 코로나·팬데믹의 시대를 살아가며 이전처럼 국내와 해외여행 또는 이주가 더욱 어려워졌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20·30대 청년들은 새로운 삶의 근거지를 찾아 해외에서 한 달 살기 혹은 제주도 연세 살이 등을 통해 노마드의 꿈을 현실에 옮기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원지의 하루') © 팝콘뉴스


#1 목수 겸 여행 크리에이터, 원지의 하루

'원지의 하루' 채널의 이원지는 30대 여성 청년이다. 그녀의 채널 정보에 따르면 '하루(살이)지만 한곳에 머물며 살아가는 것처럼 여행을 다니'며 살고 있다. 구독자 44.4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겸 여행크리에이터다.

그녀는 저서 '제 마음대로 살아보겠습니다'를 통해 "제 꿈은요. 그냥 끊임없이 흐르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서른 살에 갑자기 백수가 된 흙수저 청년인 그녀는 90일 동안 쉬지 않고 세계를 방랑하는 계획을 세웠다. 생각하는 대로 말하는 대로 실행했다. 그리고 지금도 끊임없이 방랑하는 삶을 살고 있다. 단지 새로운 나라에서 경이로운 풍경이나 문물을 접하는 걸 넘어서 현지에서 노동하거나 현지인들과 일상을 함께 한다. 그런 생활에 밀착된 경험들이 '원지의 하루' 채널을 특별하게 만든다.

수많은 여행 유튜버들이 있고 세계 곳곳은 이미 여행가가 머물지 않은 곳이 없다. 흔한 여행 콘텐츠 사이에서 '원지의 하루'는 그녀만의 생활력과 긍정 에너지가 돋보인다.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고 함께 일하는 모습을 통해 단순히 즐길 거리만 찾는 유튜버나 여행가들이 현지인들에게 때때로 무례하고 굴거나 착취적으로 행동하는 것과는 다른 미덕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약 5개월 전부터는 미국 이민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며 '이민 브이로그' 콘텐츠를 주로 올리고 있다. 미국에서 목수 심화반 공부를 하는 등 유튜버로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갖고 있어도 끊임없이 낯선 직업, 낯선 땅에 도전하는 모습은 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준다.

▲ (사진=유튜브 채널 '빠니보틀 Pani Bottle') © 팝콘뉴스


#2 인도에서 흥정하다 목젖 잡히는 하드보일드 여행가, 빠니보틀

여행 전문 유튜버 '빠니보틀'은 거칠고 자유분방한 배낭여행 콘셉트로 세계 일주를 한다. 인도 뭄바이 시장에서 온갖 생필품을 구매하다가 바가지를 쓰기도 하고 항의하다가 처음 보는 인도인 상인한테 목젖이 잡히는 해괴한 일을 당하기도 한다. 하필 출퇴근 시간대 기차에 올라타서 기차 문을 열어놓고 달리는 살벌한 인도 현지 기차 여행을 하기도 한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으로 거칠고 엉뚱한 일이 13분짜리 여행 브이로그 하나 안에도 잔뜩 일어난다. 이런 매력 덕분에 구독자는 어느새 130만 명을 넘어섰다. 젊고 건강한 몸과 정신 그리고 배낭 하나만으로도 세계 곳곳에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영감을 주는 대표적인 노마드 라이프 아이콘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스튜디오 훜 : STUDIO HOOK') © 팝콘뉴스


#3 여행 유튜버에서 예능인으로, 곽튜브

'곽튜브'는 구독자 88만 명을 보유한 유튜버 겸 여행가이지만 최근에는 대중들에게 예능인으로 얼굴을 더 많이 알리고 있다. MZ세대들의 사소하고도 큰 논쟁거리를 토론하는 프로그램 '바퀴달린 입'에서 소위 소심한 남성의 전형인 너드남 캐릭터로 인지도를 높인 바 있다.

이후 새롭게 시작된 여행 상담 예능 프로그램 '곽스러운여행상담소'에서 진행자로 출연 중이기도 하다. 본래 여행 유튜버로서의 활동도 활발하다. 최근 100만 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한 에피소드는 우즈베키스탄에 위치한 5성 호텔 스위트룸에서 숙박하는 경험을 올린 영상물이다. 배낭여행을 콘셉트로 하는 유튜버는 일반적으로 가장 저렴한 호텔이나 민박 숙소를 이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데 반해 때로는 과감하게 호텔 스위트룸을 이용하거나 국내 유명 관광지의 숨은 명소를 찾아내는 듯 콘텐츠의 차별화를 멈추지 않는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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