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여덟 번째 취미, '아크릴화 그리기'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아크릴화는 유화를 동경하는 이들로부터 만들어졌다. 유화를 좋아하는 이들에게도 기름의 강한 냄새, 그림이 마르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점으로 느껴졌기에 이를 대체하기 위한 아크릴 물감이 나온 것이다. 이렇게 아크릴 물감이 개발되면서 집안에서도 아크릴화를 그릴 수 있게 되었다. 유화보다 덜 번거로우면서도 아크릴화만의 가벼운 느낌을 느껴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드링킹드로잉) © 팝콘뉴스


유화의 불편함을 줄이고, 가벼워진 그림 그리기

유화와 수채화를 나누는 기준은 기름과 물이다. 그런데 유화의 느낌을 내면서도 수용성 물감인 아크릴 물감이 나오면서 유화와 수채화 사이의 새로운 장르가 나타났다. 바로 그 주인공이 아크릴화다. 아크릴화는 유화의 단점을 줄이기 위해 나온 만큼 유화물감보다 빨리 건조되고, 냄새가 강하지 않다. 그러면서도 수채화처럼 도화지에 그리지는 않는다. 유화처럼 캔버스에 그려야 한다. 기업이나 기관에서, 혹은 원데이클래스나 미술 레슨 등으로 아크릴화의 매력을 알리고 있는 드링킹드로잉의 정준태 미술작가는 수강생들의 반응을 이렇게 전한다.

"사용자 측면에서, 즉 체험하는 수강생분들이 아크릴화를 그리시면서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도화지가 아니라 캔버스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입니다. 어렸을 때 우리는 주로 도화지에 그림을 그리는데요. 취미로 미술을 접하면서 캔버스에 그리다 보니 작품을 그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하시더라고요."

식물화보다는 풍경화로 입문하기

아크릴화를 그리는 데 필요한 재료는 캔버스, 팔레트, 아크릴 물감, 물통이며, 아크릴화를 그리는 방법에 따라 붓과 나이프도 사용된다. 그리고 모델링 페이스트를 이용하면 나이프의 질감을 만들 수 있다. 많은 이들이 아크릴화로 그리고 싶어 하는 그림이 바로 꽃 그림이다. 꽃잎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듯한 그림을 상상하고 공방을 찾지만, 사실 꽃 그림은 난도가 높은 그림 중 하나다. 초보자라면 이러한 그림보다는 풍경화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노을 지는 풍경이나 바다 풍경 등은 초보자 역시 그럴듯하게 그려낼 수 있다. 이렇게 풍경화를 그림으로써 실력을 키우고 나서 식물이나 꽃, 반려동물, 인물 등의 그림으로 넘어가자.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여행을 가지 못하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이미 다녀온 여행지를 추억하며 그리거나 오랫동안 함께하다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을 그려 간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 (사진=드링킹드로잉) © 팝콘뉴스


과감하고, 자신 있게 캔버스를 채울 것

초보자의 경우 겁먹어서 그림에 아크릴 물감을 적게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보다는 물감을 듬뿍 쓰면서 과감한 터치를 할수록 더 쉽게 표현할 수 있다. 또 아크릴화는 건조된 이후에 터치해서 색을 더하거나 덮을 수 있으므로 부담이 적다. 예를 들어 바탕에 검은색을 칠했더라도 마르고 나서 흰색을 다시 올리면, 말끔하게 흰색으로 바꿀 수 있다.

"수채화는 한 번 칠하면 돌이킬 수 없는 경우가 많은데, 아크릴화는 잘못 칠했다면, 다시 칠해서 색이나 형태를 수정할 수 있으니 여기에서 아크릴화의 매력을 느끼시는 것 같아요."

물감이 건조되기 전에는 그러데이션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 중 하나이다. 초보자일수록 그러데이션 표현을 어려워하는데, 계속해서 덧칠해 이를 완성해도 된다.

붓 놀림도 이와 마찬가지다. 초보자는 소극적으로 붓을 움직이는 한편, 붓을 세게 누르곤 하는데, 붓끝을 활용하되 자신 있게 선을 긋고, 색칠에 나서보자. 물론 세밀한 표현을 할 때만큼은 물감 양을 줄이고, 물양을 늘려서 붓이 미끄러지듯이 스치는 것도 방법이다.

다행히도 아크릴 물감은 유화 물감보다 세척이 간편한 편이며, 피부 등에 묻어도 해롭지 않고, 쉽게 지워진다. 단, 옷이나 카펫 등에 묻었을 때는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유화를 오랫동안 동경해왔지만, 유화를 그릴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어렵다면, 유화보다 조건도, 단점도 가벼운 아크릴화에 도전해보는 건 어떨까?[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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