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지표 하락하며 물가상승률 하락...'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지난달과 그대로
연준 기준금리 조정 아직 안갯속

▲ 소비자물가 지수 일부 항목 12개월 변화 그래프(사진=미국노동통계국)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세가 소폭 꺾이면서 연준의 금리조정률에 영향을 미칠지 이목이 쏠린다. 연준은 최근 인플레이션을 해소하기 위해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에 걸쳐 0.75%p씩 기준금리를 대폭 인상했고,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업계 안팎으로 지속 점쳐지고 있다.

10일 오후(국내 시각) 미국 노동 통계국(U.S. Bureau of Labor Statistics)은 7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년대비 8.5%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물가상승률(9.1%)과 비교해 상승세가 한풀 꺾인 모습이다.

특히, 지난 6월 물가상승률을 견인(물가상승률의 약 33%, 전년대비 7.5% 상승)했던 에너지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전년대비 4.6% 하락) 총 물가 상승을 저지했다.

다만, 연준의 금리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대비 5.9% 상승해 전월과 같았다. 근원소비자물가지수는 가격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상품 및 서비스 물가의 전년대비 변동폭을 나타내는 수치다.

이에 따라 오는 9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9월 22일)에서 금리조정이 한 차례 더 이뤄질지는 아직 안갯속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은 것인지 7월 지표만으로 단언하기 어렵고,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호전되면서 연준이 금리인상이 경기침체로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판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국제금융센터는 "전월비 기준으로 최소 2~3개월 하락세가 확인되기 전까지 물가 위험이 완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연준 판단) 최소 중립 수준인 2.5% 상회하는 3%대에 도달하기까지는 정책금리 인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백악관 연설을 통해 "(근원소비자물가지수가) 몇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려는 우리의 노력이 끝나기까지는 갈 길이 멀지만 우리는 옳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 8일(국내시간)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꾸준히 내려가는 것을 볼 때까지 비슷한 폭의 금리 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말하며, 금리를 계속 올려야 한다는 연준의 견해를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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