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학개론] 끈적하고, 부드럽게 모양을 만들고, 칠하는 그림

예순여섯 번째 취미, '오일파스텔화'

강나은 기자 | 기사입력 2022/08/04 [17:27]

[취미학개론] 끈적하고, 부드럽게 모양을 만들고, 칠하는 그림

예순여섯 번째 취미, '오일파스텔화'

강나은 기자 | 입력 : 2022/08/04 [17:27]

(팝콘뉴스=강나은 기자) 상상해보자. 색색의 크림치즈를 뭉쳐서 원기둥 모양을 만든다. 이걸로 그림을 그리면 어떤 그림이 될까? 마치 오일파스텔로 그린 그림 같지 않을까? 오일파스텔은 크레용과 파스텔의 중간 정도 질감을 가진 유성 미술도구로, 색이 선명하면서도 표면이 매끄러운 크레용의 장점과 부드러운 색감으로 덧칠할 수 있는 파스텔을 더해 만들어졌다. 게다가 파스텔처럼 가루가 날리지 않으면서도 유화 특유의 끈적함을 표현할 수 있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마구리코 아트)  © 팝콘뉴스


유화의 질감과 수채화의 감성을 담은 그림

 

오일파스텔화는 뭉툭하면서도 부드럽고, 어딘지 어리숙해 보이지만 자꾸만 간직하고 싶다. 오일파스텔로 그리는 그림은 오일파스텔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초보자라고 해도 그림을 그리다 자신의 그림에 감탄하는 일도 흔하게 일어나곤 한다. 마구리코 아트 백우진 대표도 '오일파스텔은 완성된 그림도 예쁘지만 그림을 그리는 과정이 더 재미있다'라고 말한다.

 

"오일파스텔로 무심한 듯 툭툭 투박하게 그리는 그림부터 세밀한 그림까지 모두 가능한데요. 굉장히 선명한 발색과 두툼한 질감이 특징이라, 물을 사용하지 않는 '건식 재료'임에도 유화 같은 느낌을 낼 수 있어서 많은 분이 힐링 취미로 이어가고 계세요."

 

게다가 오일파스텔은 수채화, 유화 등의 그림을 그릴 때처럼 추가적인 재료가 많지 않아도 오일파스텔과 종이만 있다면 다양한 그림을 그릴 수 있어 배우기에도, 그리기에도 간단하다. 게다가 재료의 가격 역시도 다른 재료에 비해 부담스럽지는 않으며, 한 번 구매하면 오래 사용한다.

 

이렇게 오일파스텔 취미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이 바로 여행지다. 작은 케이스에 색도 많지 않은 오일파스텔로도 여행지의 풍경을 감성적으로 담을 수 있다. 작은 스케치북이나 메모장을 가지고 다니며 그 여행지의 감성을 모아둔다면, 여행지에서 풍경을 담은 엽서를 살 필요가 없어질 것이다.

 

▲ (사진=마구리코 아트)  © 팝콘뉴스


사소한 일상을 오일파스텔로 색칠하기

 

그렇다면 오일파스텔을 시작하려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우선은 전문가용 오일파스텔과 두꺼운 도화지가 필요하다. 오일파스텔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오일' 성분이기 때문에 얇은 종이에 그림을 그리게 되면 기름이 종이에 배어난다. 따라서 두꺼운 종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 두께를 파악하기 어렵다면 스케치북 앞에 적힌 'g(그램)' 표시를 살펴보자. 200g이면 오일파스텔화를 그리기에 적당히 두꺼운 종이라고 할 수 있다. 

 

오일파스텔은 붓이 필요하지 않다. 손가락으로 블렌딩하여 오일파스텔의 색을 섞고, 문지른다. 오히려 찰필이나 휴지 등의 도구보다도 손가락 온도가 높아서 어떤 도구보다도 손가락이 더 훌륭한 도구가 된다. 다만 그림을 깨끗하게 만들려면 자주 손을 씻어 가며 그림을 그려보자.

 

재료만 준비되었다면, 손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마구리코 아트 백우진 대표는 "오일파스텔 그림 그리는 법에 대한 유튜브 영상이나 책이 많겠지만, 아무거나 그려보길 추천한다"라며 말을 잇는다. 

 

"제 작가명이기도 한 '마구리코'라는 이름은 '마구마구 다양하게 그려보자!'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꼭 멋있는 풍경, 엄청난 결과물을 그려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소한 뭐라도 그리다 보면 실력은 저절로 늘게 되어있습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마시고 무엇이든 마음껏 그려보세요."

 

▲ (사진=마구리코 아트)  © 팝콘뉴스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미술이라는 취미

 

평소 미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생초보일지라도 오일파스텔화에 대해서는 걱정할 필요가 없다. 물론 처음에는 그림을 망칠까 봐 겁날 수 있지만, 차근차근 수업을 따라가면 예쁜 작품을 완성할 수 있다.

 

"막상 시작하면 다들 재미있게 잘하시는데, 처음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세상 모든 일이 그렇듯이, 부담감 가지지 마시고 미술 취미를 시작하셨으면 좋겠어요. 수업 후 수강생들의 얼굴에는 무언가를 해냈다는 뿌듯함과 행복감이 가득한데요. 저 역시 수업할 때마다 미술이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준다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느끼곤 합니다."

 

이렇게 그림에 취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오일파스텔화를 그리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전시 관람 등을 보러 다니며 일상에 미술을 두게 되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삶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우리를 잠시만이라도 예술가로 만들어주는 오일파스텔 취미에 빠져보자. [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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