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 제안 김성종 경감 "30일 팀장급 회의, 전체 경찰회의로"
윤 대통령 "집단적 반발은 중대한 국가 기강문란"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정부의 행안부 경찰국 신설 결정을 두고 오는 30일 진행 예정인 경찰 경감·경위급 회의가 전체 경찰회의로 번질 전망이다.

26일 당초 회의를 제안했던 서울 광진경찰서 김성종 경감은 경찰 내부망에 "당초 팀장회의를 경찰인재개발원에서 개최하려 했으나 현장 동료들의 뜨거운 요청으로 '전국 14만 전체 경찰 회의'로 변경하게 됐다"라는 내용의 공지를 올렸다.

경찰은 지난 23일 경찰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설치에 반발해 전국 서장 회의를 연 바 있다. 이후 서장 회의를 주도한 류삼영 울산 중부경찰서장이 대기발령 처리되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하나회 12.12 쿠데타가 이렇게 시작됐다"며 앞선 서장 회의를 비판하면서, 경찰 내부 반발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김성종 경감은 해당 글에서 "총경들에게 하셨던 불법적인 해산명령을 저희 14만 경찰 전체에도 똑같이 하실 건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라고 말하면서, 경찰 내부에도 "쿠데타에 관심을 느끼시는 경찰 동료는 참석을 자제해달라"고 덧붙였다.

26일 오전 행안부 경찰국 신설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하면서 오는 8월 2일부터 시행될 예정이지만, 이러한 갈등은 한동안 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은 출근길 문답에서 "국방과 치안이라고 하는 국가의 기본 사무도 최종적인 지휘 감독자는 대통령"이라며 "정부가 헌법과 법에 따라 추진하는 정책과 조직개편안에 대해 집단적으로 반발한다는 것이 중대한 국가의 기강 문란이 될 수 있다"라고 경찰의 움직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한편,경찰은 경찰국 신설 반대 이유로 '경찰 중립성 훼손'을 꼽고 있다.

경찰은 지난 1991년 '경찰의 정치적 중립'을 이유로 시행된 경찰법에 의거, 이전 내무부(현재 행안부) 치안본부에서 독립외청인 경찰청으로 분리된 바 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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