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순세 번째 취미, '스테인드글라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교회나 성당 등에서 창문 가득 거대한 스테인드글라스를 발견하면, 아름다움을 넘어 성스럽기까지 한 스테인드글라스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주로 종교적인 건물에 스테인드글라스를 장식하고, 이를 오랫동안 간직해 왔을 것이다. 이렇게 찬란하게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면, 여기에 도전해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 (사진=디오션라이트하우스) © 팝콘뉴스


빛이 있는 곳, 빛나고 싶은 곳에 두고 싶다면

단단하면서도 빛을 투과시키는 유리는 색이 더해지면 그 매력이 한층 깊어진다. 투명한 듯 빛나는 스테인드글라스와 이를 통과한 총천연색 햇빛은 햇빛과 스테인드글라스의 공동작품이라 할 수 있다.

스테인드글라스라고 하면 건물에 있는 큰 창을 덮을 만큼 커야 한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손바닥보다 작게 만든 작품 역시도 스테인드글라스에 속한다. 색유리를 이어 붙이거나 유리에 색을 칠해 만든 색유리 그림이라면 모두 스테인드글라스에 속한다.

그래서 스테인드글라스는 요즘에는 빛을 불러 모아 좋은 기운을 퍼뜨린다는 선 캐처로, 특별한 취향을 담은 집에 어울리는 조명 갓으로도 사랑받고 있다. 빛이 있는 곳에, 빛나고 싶은 곳에 두면 더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내 손으로 직접 만들 수는 없을까?

▲ (사진=디오션라이트하우스) © 팝콘뉴스


유리를 조각내어 그림을 그린다는 것

사실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든다는 것은 꽤 큰 노력이 필요하다. 기본적으로 앞치마와 장갑, 보안경 등의 안전 장비를 기본으로 갖춰야 하고, 유리 커터, 플라이어(커팅 보조도구), 그라인딩 패드나 그라인더, 동 테이프, 인두, 땜납, 페이스트 등도 필요하다. 유리를 자르고, 붙여 그림을 그린다는 것이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부터 열까지 집중도가 많이 요구되는 작업이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고 난 뒤, 완성된 작품의 아름다움에 기분이 좋아지곤 하니 이만한 준비물과 작업시간이 아깝지는 않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하는 과정은 이렇다. 우선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의 도안을 결정한다. 자신이 꿈꿔오던 모양대로 만들어도 좋고, 기존의 디자인에 색 조합만 바꾸어도 괜찮다. 그다음으로는 본을 오리고, 여기에 맞춰서 유리를 자른다. 이 과정에서 거칠게 잘린 유리의 단면을 그라인더로 예쁘게 갈아낸다. 이렇게 갈아낸 부분은 동 테이프로 감은 다음, 인두를 사용하여 땜납 해 서로 연결해준다.

"스테인드글라스를 완성하려면 그 과정에 따라 때로는 힘있게, 때로는 섬세하게 다뤄야 하는데요. 그래서 스테인드글라스는 마치 팔색조 같은 취미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유리 조각이 크든 작든 같은 방법으로 만들어 나가며 전체를 이루는데, 그 결과물이 정말 다양해서 만드는 내내 결과물이 어떨지 감이 잡히지 않을 때도 많아요. 그래서 늘 기대가 되는 작업입니다."

디오션라이트하우스(The Ocean Lighthouse)의 김유진 대표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스테인드글라스를 만드는 시간은 아직도 늘 즐겁고, 기대된다고 말한다.

▲ (사진=디오션라이트하우스) © 팝콘뉴스


가시 많은 장미처럼, 위험 많은 스테인드글라스

아름다운 장미에는 가시가 있다던가.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 역시 재료 자체가 위험하다 보니 안전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유리를 자르는 과정에서는 장갑이 필수이고, 유릿가루가 떨어지거나 튈 우려가 있어 앞이 막힌 신발, 앞치마, 토시 등을 갖추고 작업에 임해야 한다.

또한 납땜할 때는 인두에 데일 수 있어 장갑이나 토시를 써야 한다. 납땜 연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환기도 신경 써주어야 하며, 땜납의 색을 바꿀 수 있는 파티나를 바를 때는 화학물질에 대한 피해를 볼 수 있어 니트릴 장갑을 반드시 껴야 한다.

이러한 이유 등으로 인해 미성년자가 스테인드글라스 취미를 즐기기 위해서는 보호자와 함께 하거나 보호자 동의가 필수적이다. 물론 다 큰 어른들 역시 과정마다 이러한 안전장치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스테인드글라스 만들기에 나서야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장미를 감상하는 데에는 가시가 상관없듯, 완성한 뒤 스테인드글라스를 보면 그간의 어려움과 힘듦은 모두 보상받을 수 있을 것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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