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봉직 포기하고 백수가 되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파이어족이란 '경제적 자립, 조기 퇴직(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의 첫 글자를 따 만들어진 신조어다. 젊었을 때 임금을 극단적으로 절약해 노후 자금을 빨리 확보해, 늦어도 40대에는 퇴직하려는 이들을 가리킨다.

조기 은퇴라는 달콤한 개념은 파이어족이란 유행어로 익숙하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안에 관해 알고 있는 경우는 많지 않다. [MZ파이어족플랜] 코너는 파이어족을 꿈꾸는 MZ세대를 위해 구체적인 기획안을 제안해주는 다양한 매체와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마련했다.

파이어족이 된다는 뜻은 일반적으로 정규적인 일자리에서 은퇴한다는 말이다. 갖고 있던 걸 내려놓기란 아무리 안락한 삶이 예정되어 있어도 쉽지 않다. 고연봉직을 갖고 있다가 내려놓기로 결심한 청년들은 어떤 생각이었을까. 정말 후회가 되지 않을까. 궁금증 더 나아가 의혹이 생길 법도 하다. 파이어족을 결심하고 대기업이나 고연봉 전문직을 내려놓고 삶의 우선순위를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브이로그'로 둘러보았다.

▲ (사진=유튜브 채널 '서울 파이어족') © 팝콘뉴스


#1 대기업 퇴사한 40대 파이어족, 서울 파이어족

'서울 파이어족'은 대기업을 퇴사한 지 4년 부동산 중개업도 정리한 지 3년 정도 지나 지금 뭘 얻었는가 성찰한 내용을 이야기한다. 처음에는 좋은 일자리와 매달 들어오는 돈만 사라지고 남는 게 없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퇴사합니다'라는 책을 읽으며 요즘 꿈과 자기 자신을 찾아 떠났다는 사람들이 정말 많다. 흔한 현상이다. 그런데 정말 그들이 그 많은 사람이 진짜 꿈과 행복을 찾았을까? 질문해본다.

부동산 중개업으로 수입이 한 달에 몇천만 원씩 들어온다는 이야기에 혹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자신을 비롯해 주변 사람들은 결코 그 정도로 화려하지 않았다고 한다. 대기업이라고 하면 사람들은 무조건 부유하고 행복한 인생이 남은 거라고 상상하기 쉽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상사는 자신을 비롯한 실무자들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스트레스도 극도에 달했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10년 넘게 사무실에 갇혀 같은 일을 한다는 게 온실 속 화초가 아닌가 싶었다고 한다. 월급을 포기하고 얻는 것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건강'이라고 말한다. 결국 건강 하나만 얻었어도 남는 결정이 아닌가. 뭔가 거창한 꿈과 자아실현을 위한 퇴사만 있는 것은 아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젯셋캣 홈메이드머니') © 팝콘뉴스


#2 노동하지 않는 삶을 실현한 30대 파이어족, 젯셋캣 홈메이드머니

'젯셋캣 홈메이드머니'는 대기업을 퇴사한 30대 파이어족으로 자신을 소개한다. 노동하지 않는 삶 그러면서도 2년 동안 생활이 가능한 비용을 벌어들이고 있다고 한다. 소위 불로소득으로 파이어족의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투자를 통해 투자 비용을 회수하고 생활비를 충당할 정도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대기업을 퇴사한 가장 큰 동기는 역시 노동하지 않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죽을 때까지 여유롭게 먹고 살기 위해서는 당연히 노동하며 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는 것, 이것이 바로 파이어족의 가장 중요한 동기다. 파이어족의 정의는 경제적 '자유'가 아니라 '자립'이라고 강조한다. 회사나 고용주에게 기대지 않고 스스로 자신의 경제적 상황을 통제하고 책임질 수 있는 생활방식, 혹은 그런 삶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이다.

▲ (사진=유튜브 채널 '파이어족워킹맘') © 팝콘뉴스


#3 연봉 1억 포기한 3가지 이유, 파이어족워킹맘

IT업계가 발달하며 20대나 30대 청년들 사이에서도 고액 연봉이 흔해지고 있지만 연봉 1억 원이란 여전히 누군가에는 엄두를 내지 못할 큰 금액이다. 하지만 '파이어족 워킹맘'은 연봉 1억이라는 조건을 포기하고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다. 그렇게 사는 이유를 간략하게 세 가지로 추려서 소개한다.

첫 번째는 세상은 넓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월급이 아니고도 다양한 방식의 수익구조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투자나 사업, 지식노동 등의 세상은 넓고 돈을 벌 수 있는 방식도 천차만별이다. 회사 업무만 하면 회사에 우물 안 개구리처럼 갇혀서 관련된 주제가 아니면 대화할 일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두 번째는 월급 이외 방식으로 50년간 생활 가능한 자산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워런 버핏의 투자방식에서 영감을 받아 1년에 4000만 원 정도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투자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다. 이는 10억 원의 자신을 확보해야 가능한 방식으로 이 정도 수익구조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연봉 1억 원을 후회 없이 포기할 수 있었다. 세 번째 이유는 보다 몽상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진정한 자유를 얻기 위해서다. 아무리 고연봉이라도 직장에서 '소울리스'로 노력하는 삶보다는 그 정도 노력을 다른 방식의 투자를 통해 자유롭게 사는 편이 좋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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