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병상 확보 등 대응 필요"

▲ 문 닫힌 고양시 화정역 임시선별검사소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8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신규 확진자 수는 1만 9323명으로, 나흘째 만 명대다. 유행 정점 이후 15주 만에 증가세를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여행수요 확대에 따라 국제선 증편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외입국자를 중심으로, 다른 변이보다 확산이 빠른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하위변이 등이 발견되고 있어, 재유행 대비책을 빠르게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 오미크론 세부변이 BA.5 비중 높아지는 중....오미크론과 위중증 발전 가능성 비슷한데 확산 빨라

6월 5주차(7월 2일 0시 기준) 국내 감염 및 해외감염 사례는 모두 오미크론형 변이 바이러스다.

국내 세부계통 검출결과를 살펴보면, BA.2.3형이 39.5%로 가장 높았고, BA.2형이 24.2%, BA.5형은 24.1%, BA.2.12.1형 5.5% 순이었다. 다만, 6월 4주차와 비교해, BA.2(-11.6%), BA.2(-8.5%) 바이러스는 감소세를 보이는 데 반해, BA.5는 증가세(+16.6%)를 보인다.

해외유입 역시 다른 세부계통 바이러스가 모두 감소세를 보인 데 반해, BA.5형만 32.8%에서 49.2%로 비중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BA.5, BA.4형은 올해 초 방역체계가 미진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빠른 확산에 따라 변이를 거듭하며 나타난 변이 바이러스로, 높은 전파력이 특징이다. BA.2보다 약 23~27% 빠르게 전파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포르투갈 등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BA.5형 바이러스가 우세종으로 집계되는 등 빠르게 확산하고 있으며, WHO, 유럽 등지에서도 두 개 바이러스를 '모니터링 변이', '우려 변이'로 지정하는 등 유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이에 대비해 지난 3월부터 변이종에 대한 영향력 평가를 진행 중이다. 평가에 따르면, 지난 4월 12일부터 5월 31일까지 발생한 오미크론 세부계통 변이 상항을 살펴보면, 위중증, 사망자는 없었고, 주요 증상은 발열, 인후통, 기침 등 현재까지 알려진 증상과 비슷했다.

방역당국은 1개월간의 조사 결과, 아직까지는 전파력 및 중증도 면에서 기존 변이에 비해 높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설명이지만,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부연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중증도가 더 낮다는 게 아니라) 기존 오미크론과 차이가 없을 것 '같다'는 거다. 전파력이 높고 백신이나 면역 회피 효과는 더 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 "병실 어떻게 운영할지 중요해"

이에 전문가들은 병실 운영 등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라고 입을 모은다. 6월 5주차 전국 중환자실과 준중환자실 확보병상은 지속적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행정명령 등을 통해 3만 3165개 병상을 확보했으나, 7일 0시 기준 중환자병상은 1469개, 일반병상은 1948개 수준이다.

가동률은 각각 7.9%, 8.6%로 안정적이지만,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우려되는 수준이다. 코로나19 전담병상의 손실보상금은 지난 4월 사용병상, 미사용병상 등의 보상이 줄어들었다. 그나마 감염병 전담병원의 경우다.

이재갑 교수는 "감염 전담병원 빼놓고는 다 (전담) 병실을 취소시켜서 병실 운영을 하고 있다"며 " 병실 등을 확보하고 어떻게 운영할지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6일 방역당국은 재유행에 대비해 특수 및 응급 병상 확보 등에 나선다고 밝혔다. 분만, 투석, 소아 등 특수환자 대상 적정 수준 병상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응급실 격리병상 가동이 어려울 시, 일반병상에 확진자 수용이 가능하도록 응급실 운영지침도 개정한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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