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여인갑 ㈜시스코프 대표이사 제공) © 팝콘뉴스

(팝콘뉴스=여인갑 ㈜시스코프 대표이사) 기쁘고 즐거운 것을 희락(喜樂)이라고 하는데 즐거움(樂)은 감각적 차원의 쾌감이다. 맛있는 것을 먹고 재미있는 영화를 보고 마음에 드는 물건을 쇼핑할 때 우리는 감각적 쾌감을 느낀다. 그에 비해 기쁨(喜)은 고통이나 불편이 동반된 쾌감이며 정신적인 것이라고 최일중 성균관 전인(典仁)은 장강칼럼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구별하고 있다.

최근 즐거웠던 일을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대체로 다음 세 가지 중 한 이야기를 할 것이다. 첫째는 전혀 생각지 못한 환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그려보거나 꿈꾼 이야기, 둘째는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가치 있는 지식을 습득한 이야기, 그리고 셋째는 자신이 앞으로 어떤 인물이 되어야겠다는 미래의 청사진을 그린 이야기다. 이 중 어떤 이야기가 먼저 떠오를까 하는 것은 사람마다 또는 최근에 자신이 경험한 즐거움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날 것이다.

이러한 즐거움을 모두 얻을 수 있는 도구가 독서라고 주장하고 싶다.

동화책이나 판타지 소설을 읽으며 우리는 직접 경험해 보지 못한 세계를 끝없이 항해해 본다. 바닷속 깊이 들어가 보기도 하고 높은 산 위에 올라가 보는 것은 물론 지구를 벗어나 우주 끝까지 가보면서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본다. 때로는 자신이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인 것처럼 왕자나 공주가 되기도 하고, 백전백승하는 대장이 되기도 한다. 이렇게 독서를 통하여 우리는 가보지 못한 곳이나 생각지 못한 상황 속에서 상상의 날개를 마음껏 펼쳐 본다. 이 점이 독서가 주는 첫 번째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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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제국의 황제이면서 스토아 철학자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121-180)의 '명상록'을 읽으며 우리는 인간의 삶과 죽음을 영원의 관점에서 성찰해 볼 수 있다. '다가오는 폭풍과 새로운 미국의 세기'라는 책에서 국제정세 분석가인 조지 프리드먼은 2020년대 미국에 닥칠 격동과 그 이후의 전망을 제시하면서 동시에 2030년대 초에 미국은 아주 힘든 시기를 지낼 것이나 이 위기를 극복하고 폭풍이 지나간 후 다가올 미국의 미래에 관해 논하고 있다. 프리드먼의 통찰을 통하여 250년간 안정과 혼돈을 반복해 온 미국의 역사와 미래를 그려볼 수 있는 혜안을 가질 수 있다. 역사책이나 역사 소설을 통해서 우리는 그 사건의 배후와 그 시대 역사의 흐름을 알 수 있다. 독서가 주는 두 번째 즐거움은 지식의 부요함으로 이를 얻는 순간은 밥을 먹지 않아도 배가 부를 정도이다.

이 시대 최고의 투자 귀재 워런 버핏의 최고의 파트너인 찰리 멍거의 투자 인생 이야기인 '찰리 멍거 자네가 옳아!'를 읽으며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조언해주는 파트너가 필요함을 새삼 느끼게 한다. 멍거가 다른 사람들이 보지 못한 것을 꿰뚫어 보면서 워런에게 조언할 때마다 워런은 "자네가 옳아!"하면서 그의 의견을 존중해 준다. HP도 휴렛과 팩커드가 공동 창업을 했고, MS도 빌 게이츠와 폴 앨런, FB은 마크 저커버그와 왈도 세브린이 공동 창업을 했다. 솔로보다 듀엣일 때 둘은 더 잘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자서전이나 어떤 사람의 일생을 이야기로 엮은 책을 읽으면서 우리는 '나도 그와 같이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 되어 보겠다'는 자신의 미래 청사진을 갖게 된다.

이처럼 독서는 환상적인 세계를 상상하는 즐거움, 지식 습득의 즐거움, 미래 청사진을 그려보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남아수독 오거서(男兒須讀 五車書) 즉, '남자는 모름지기 다섯 수레에 실을 만큼의 책을 읽어야 한다'라는 중국 고전의 명언을 기억해 본다. 그러나 독서의 즐거움은 책을 읽는 그 시간만의 즐거움이 아니다.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 생각할 때, 책 제목을 선정할 때부터 즐거움은 솟아난다. 그리고 책을 주문하거나 빌리기로 했을 때 책 내용에 관한 궁금증으로 즐거움은 배가 되고 책을 손에 넣었을 때 즐거움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된 또 다른 책 이름이 다음 독서의 책으로 선정되면 이는 즐거움의 보너스가 된다. "하버드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라는 빌 게이츠의 말을 잊지 말자.[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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