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과의 전쟁에 빠진 현대인들, 다이어터들의 영향력 갈수록 커져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MZ팬덤을찾아서'는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콘텐츠의 흐름 속에서 함께 진화하는 팬덤의 양상을 분석한다. 최근에는 비단 연예인이나 방송인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소위 '연반인(연예인 반 일반인 반의 줄임말)'을 대상으로 팬덤이 형성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통해 단순히 아이돌을 중심으로 하는 응원 문화가 아닌 콘텐츠의 지형을 톺아보고자 한다.]

다이어트는 오래전부터 항상 대중들의 관심을 끄는 주요 이슈였다. 최근 코로나 시국을 거치며 더욱 중요하고 심각한 주제로 급부상했다. 배달문화의 대중화와 체육관 폐쇄, 사회활동의 부족 등으로 한국인들의 일반적인 체지방과 건강 수준은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다이어트를 전문적으로 분석하고 직접 사람들을 모집하고 훈련시키는 일을 담당하는 다이어트 멘토들은 대중에게 엄청난 영향력을 갖게 되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살빼남 - 다이어트 한의사') © 팝콘뉴스


#1 살 빼는 정보통인 한의사가 있다, 살빼남 - 다이어트 한의사

본업은 한의사인 유튜버 '살빼남 - 다이어트 한의사'는 한의학을 이용한 체중 감소의 정보 제공이 주된 기능일 거란 예상과는 달리 "살 안 찌는 사람들 특", "소금 많이 먹으면 살찐다?" 등 기존의 다이어트 상식이 지닌 맹점을 분석해서 대안으로 제시하는 콘텐츠가 주를 이룬다. 흔히 퍼져 있는 식단관리에 관한 상식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해 경각심을 갖게 한다. 무조건 이른 시일 내에 몸무게 숫자를 줄이는 게 건강에도 다이어트 성공에도 걸림돌이 된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설명해 신뢰감을 꾸준히 얻고 있다. 특히 맘카페 등 여성 회원이 다수인 카페나 블로그에서 캡처 이미지나 밈으로 소비되며 여성들의 지지를 크게 얻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핏블리 FITVELY') © 팝콘뉴스


#2 스포츠지도사가 말하는 건강한 식단관리란, 핏블리 FITVELY

구독자 106만 명을 보유한 생활체육 및 영양학 정보 제공 채널인 '핏블리 FITVELY'는 문화체육관광부 - 생활스포츠지도사 2급, WTPA(여성트레이닝전문가)-초대 협회장, 40개국 세계여행 및 국제트레이너 활동 등 화려한 이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어 다른 여타 흥미성과 선정성 위주의 다이어트 정보 채널과는 차별화되는 질적 수준을 유지하는 편이다. 운동과 식단을 병행하면 요요 현상 없는 몸매와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주로 다루며, "다이어트할 때 라면 먹으면 살찔까" 등의 주제로 먹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식단관리에 성공하는 편법에 관해 이야기해주기도 한다.

▲ (사진=유튜브 채널 '일주어터') © 팝콘뉴스


#3 일주일 동안 다이어트 음식만 먹는 유튜버, 일주어터-김주연

한 가지 식품만 일정 기간 섭취하는 다이어트 방식을 원푸드 다이어트라고 한다. 이런 방식은 탄수화물은 최대한 줄이고 단백질이나 지방만 섭취하는 영양 불균형을 의도적으로 유도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지속하는 건 건강을 해칠 위험성이 크다. 그럼에도 극적인 효과를 위해 단기간 원푸드 다이어트를 시도하거나 실제로 효과를 봤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여전히 많다. 이런 방식의 식단관리를 콘셉트로 유명한 다이어터가 있다. 유튜브 일주어터라는 채널명으로 59만 명을 구독자로 보유한 개그우먼 출신 김주연이다. 2017년 SBS 코미디 방송 '웃찻사'로 데뷔한 예능인이지만 지금은 코미디언 활동보다는 유튜버로 알려져 있다.

채널명에서 직관적으로 알 수 있듯이 일주일 동안 한 가지 영양소나 식품만을 섭취하기를 목표로 자신의 일상과 식생활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게재하고 있다. 전문지식은 다른 멘토들에 비해 출중한 편이 아니지만, 예능감이 뛰어나 각박한 일상 틈틈이 웃음을 얻기에 최적화되어 있는 유지어터 멘토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활 양식과 함께 식단을 보여주고 있어 많은 다이어터, 유지어터들에게 공감을 얻고 있다. 이 같은 활동 덕분에 최근에는 KBS 2TV '빼고파'라는 지상파 방송 프로그램에 다이어트 도전자 겸 패널로 출연 중이다.

▲ (사진=KBS '빼고파') © 팝콘뉴스


#4 전직 걸그룹 현직 다이어트 쓰앵님, 개그우먼 김신영

개그우먼으로 출발해 걸그룹 활동, 라디오 DJ, 트로트 가수 다비이모 등 활동 영역을 넓혀온 방송인 김신영은 최근 다이어트 합숙 프로그램인 '빼고파'를 통해 10년 동안 식단관리에 성공한 비결을 이야기하면서 다이어트 멘토로 새롭게 급부상했다.

연예인이 방송 활동을 위해 급하게 몸무게를 줄이는 데 성공하는 경우는 흔하다. 하지만 건강하게 10년 이상 유지해온 경우는 희귀한 사례, 특히 10년 동안 다이어트 보조제 관련 업체들이 끊임없이 협업을 제안해도 거절해왔다고 밝히는 등 자신만의 소신이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방송인들은 자신의 유명세를 이용한 다이어트 관련 사업에 쉽게 타협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유혹을 뿌리치고 꾸준한 운동과 식단관리로 건강한 체형을 유지해온 것이다.

결국 이상적인 몸이 되는 것은 다이어트의 일차적인 목표일 뿐, 더 중요한 건 인생의 만족도와 행복 지수를 높이는 데 있다. 일상생활의 모든 쾌락을 포기하고 몸매 관리에 전부 초점을 맞춘 채 24시간 365일 살아가기는 벅차고 그런 과도한 목표를 세웠을 때 오히려 몸매와 건강을 해치는 때가 많다.

이번에 거론된 유명 유튜버와 전문가들 외에도 이 분야에 다양하고 무수한 멘토들이 저마다 자신이 제안하는 관리법이 가장 믿을 만하고 확실한 효과를 가져온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 멘토들의 의견을 무조건 맹신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부분만 취합해서 적용하는 편이 건강과 일상의 균형을 가져올 것이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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