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네이버 웹툰 '그 개, 만두')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어렸을 때 보았던 전래동화는 어땠나요? 유치하고 뻔한 내용이라고 생각했나요? 그런데 가끔은 우리 삶도 그렇게 유치하고 뻔할지라도 착한 사람은 잘되고, 나쁜 사람은 벌 받기만 하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것이 비현실적이고, 뻔한 결말이어도 괜찮으니까요. 어릴 때 봤던 전래동화와 비슷할 만큼 마음 따뜻해지는 만화가 여기 있습니다.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그 개, 만두') © 팝콘뉴스


만두 장인과 먹방 천재의 우정 이야기

만두장인 공 씨는 장사가 안되는 만둣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그가 빚는 만두는 해괴망측하게 생겨 '지나가는 똥개도 안 먹을 만두'라는 혹평받곤 했습니다. 어느 날, 쫓겨난 공 씨가 허망하게 만두를 집어 먹고 있었는데요. 그 옆에 자신이 만든 만두를 먹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코에는 콧물을 달랑달랑 매달고 있는, 말랑말랑할 것 같이 생긴 작고, 흰 강아지입니다. 공 씨의 만두를 맛본 이는 그 개가 처음이었죠. 그래서 공 씨는 그 개에게 '만두'라는 이름을 붙입니다.

그렇게 둘은 함께 먹고, 자고, 일하는 것을 반복하는데요. 그러다 둘은 만두를 팔기 위해 거리에 나갔습니다. 땅에 떨어진 만두를 맛있게 먹는 강아지 '만두'의 모습을 보며 사람들은 비로소 이 이상하게 생긴 만두에 관심을 두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공가 만두는 그 동네의 맛집으로 명성을 얻죠.

이 소식은 산골 마을의 큰손이자 미식가인 변 대감에게도 알려집니다. 미식가들의 모임에 자기 동네 먹거리를 소개할 때마다 늘 꼴찌만 했던 변 대감은 미식가 모임의 회장인 황 대감에게 이 만두의 맛에 대해 자신하지만, 황 대감은 허풍이라며 믿어주지 않습니다. 허풍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변 대감은 공 씨에게 사흘 안으로 건넛마을에 배달을 요청하죠. 자릿세를 빌미로 말입니다. 사흘 안에 건넛마을에 배달하려면, 무시무시한 동물들이 우글우글한 뒷산을 건너야 하는데요. 공 씨가 직접 배달에 나서겠다고 하자, 오히려 '만두'가 자신이 가겠다며 길을 나섭니다.

▲ (사진=네이버 웹툰 '그 개, 만두') © 팝콘뉴스


다채로운 사연을 담은 만두 같은 이야기보따리

그래서 배달을 다녀오고 그 개와 공 씨가 잘 먹고 잘살았다는 결말이냐고요? 그게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뒷산에서 만난 무서운 동물들과의 이야기, 그리고 그 개 만두가 길거리에 있었던 이유, 만두의 특별한 재능부터 건넛마을에서 있었던 이야기까지 그 과정에서 각자가 지닌 사연이 풀려나가며 독자를 웃음 짓게 하기도 하고, 눈물짓게 하기도 합니다.

게다가 공 씨와 강아지 '만두'가 어찌나 심성이 고운지 전래동화에서 봐오던 주인공과 닮아있습니다. '만두'는 만두를 뺏어간 동물에게 배고픈 건 힘든 거라며 자기 간식을 나눠주기도 하고, 사람과의 인연으로 상처를 크게 받은 동물을 제법 위로할 줄 압니다. 게다가 소중한 사람과의 약속은 무슨 일이 있어도 지키고 싶어 하죠.

'만두'는 공 씨에 관해 '커다란 얼굴과 투박하지만 따듯한 손, 그리고 얼굴만큼 커다란 마음씨를 가진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만두'는 사람을 제대로 봤는데요. 공 씨는 혼자 보낸 '만두'가 신경 쓰여 장사도 포기하고 뒷산으로 '만두'를 찾으러 올만큼 가슴 따뜻한 사람입니다.

게다가 인터넷에 떠도는 밈을 조미료로 써서 재미를 더했습니다. 강아지가 춤을 추고, 그 옆에서 손뼉 치는 짤, '아니, 내가 00라니' 짤 등의 장면을 넣고, '대충 ~하다는 뜻', '분하다' 등 유행어도 적어두었습니다. 이야기에 방해가 안 되는 선에서 보고 '풋' 하고 웃을만한 유머를 장착했죠.

만두는 어떤 의미일까요? 공 씨는 만두를 빚는다는 것은 탐스러운 보따리에 다채로운 복을 담는 과정이고, 온갖 재료를 너그럽게 품을 수 있는 마음씨 좋은 요리라고 말합니다. 이 만화 역시 여러 사람과 동물 등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다채롭게 담은 만두 같은 만화입니다. 게다가 마음씨 좋게도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힘들었던 일도 꽤 잘 위로할 줄 알죠.

가끔은 전래동화의 구수한 권선징악 이야기가 그리워지는 이들에게 웹툰 '그 개, 만두'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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