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골한옥마을, 창덕궁 달빛기행 등 2년 만에 야간 운영 재개

▲ 남산골한옥마을 야시장(사진=남산골한옥마을 홈페이지)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코로나19로 야간 운영을 중단했던 명소들이 하나둘 기지개 켜고 있다.살구꽃과 매화꽃이 만발한 남산골한옥마을의 야경을 내일부터 즐길 수 있게 된다.

서울시는 도심 속 전통문화공간인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을 16일부터 전면 개방한다고 15일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단축 운영을 시행한 후 2년 만이다. 이에 따라 남산골한옥마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2년 전과 같이 정상 운영에 들어간다.

조선시대에 '남촌'으로 불렸던 남산 일대는 신선이 사는 곳으로 불릴 만큼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던 곳. 가난했으나 선비정신을 잃지 않았던 '남산골 선비'들이 모여 자연을 벗 삼아 책을 읽던 '문기(文氣)' 가득한 동네였다.

그 중 '남산골한옥마을의 전통가옥'은 구한 말 신분과 직책이 다른 다섯 사람이 소유했던 가옥으로, 주인에 따라 그 형태와 구조가 다른 한옥 구조를 감상하며 당시의 시대상과 가옥주의 신분을 유추하며 관람하는 재미가 있다.

먼저 '삼각동 도편수 이승업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0호)'은 경복궁 중건공사에 참여했던 도편수 즉, 목수 중의 우두머리였던 이승업의 집으로 도편수가 자기 집을 지을 때 어떠한 기술로 얼마만큼 정성을 기울였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본다면 유익함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가옥은 한옥마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은 '삼청동 오위장(五衛將) 김춘영의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8호)'. 1890년 건립된 이 집은 궁궐을 수호하던 무관의 집이었다. 이 가옥의 특징은 사고석과 전돌을 높이 쌓은 화방벽으로 보안을 신경 쓴 것인데, 직업을 떠올리면 그 까닭을 금방 이해할 수 있다.

민영휘와 민씨 일가가 거주했던 저택의 일부인 '관훈동 민씨 가옥(서울시 민속문화재 제18호)', 순종의 장인이었던 윤택영이 지은 '제기동 해풍부원군 윤택영 재실(서울시 민속문화재 제24호)', 순정효황후의 큰아버지였던 윤덕영이 소유했던 '옥인동 윤 씨 가옥'은 각각의 가옥이 가진 특징 및 그곳에 살았던 인물에 관한 이야기는 물론 조선시대 한양 고관대작들의 주거 문화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는 오는 5월 6일부터 7월 8일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초롱불을 켜놓은 전통가옥에서 전통과 퓨전국악, 포크팝, 재즈 등의 공연이 어우러진 소규모 '한옥 콘서트'를 개최한다.

남산골한옥마을 전통가옥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매주 월요일 휴관하나, 서울천년타임캡슐광장이 속한 전통 정원은 연중무휴 24시간 개방한다.

▲ 창덕궁 달빛기행(사진=문화재청) © 팝콘뉴스


■ '창덕궁 달빛기행'

청사초롱을 손에 들고 은은한 달빛이 쏟아지는 창덕궁 경내를 도는 '창덕궁 달빛기행' 프로그램이 2년 만에 재개된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는 한국문화재재단과 함께 오는 21일부터 6월 12일까지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창덕궁 달빛기행'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는 그간 야간개방 동선에 없던 희정당 권역이 포함됐다.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인 '창덕궁 희정당'은 임금의 집무실로 사용됐던 곳. 1917년 화재로 소실됐으나 1920년 경복궁 강녕전을 옮겨 재건될 수 있었다. 전통 건축물이지만 실내장식이나 현관 등에 서양식 요소가 도입된 것이 특징이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희정당과 대조전 영역의 전등 및 전기시설 일체는 현재의 안전기준에 맞춰 보수한 뒤 옛 모습 그대로 재현하는 작업이 추진됐으며 공사가 일부 마무리되면서 희정당의 근대식 조명과 중앙 홀 샹들리에, 재정비한 응접실 등을 이번 '창덕궁 달빛기행'을 통해 관람할 수 있게 됐다.

달빛기행 참가자는 낙선재 후원 상량정에서 대금 소리를 들으며 서울 도심 야경을 즐기며, 연경당에서 효명세자를 주제로 하는 공연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 외에 부용지와 주합루, 애련정과 애련지 권역 등도 둘러볼 수 있다.

'창덕궁 달빛기행'은 오후 7시 20분부터 8시 5분까지 15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 운영된다. 회차별 정원은 25명으로, 기행 소요 시간은 약 1시간 40분이다. 참가비는 3만 원.

창덕궁 달빛기행은 문화재청이 아닌 인터파크에서 1인당 2매까지 예매할 수 있다. 궁중문화축전 기간인 5월 10일부터 22일까지의 입장권은 별도로 기간을 정해 판매한다. 상대적으로 예매가 어려운 만 65세 이상 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는 유선으로 예매할 수 있다.

■ '창원의 집 월간고택'

창원문화재단 창원의 집에서는 창원 시민들이 아름다운 고택의 야경을 즐길 수 있도록 '야간 개장' 준비에 한창이다.

'2022년 창원의 집 문화가 있는 날' 야간개장으로 진행되는 '월간고택'은 이달 26일부터 30일, 5월 24일부터 28일, 9월 27일부터 10월 1일,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총 네 차례 운영된다. 고택 야경 관람과 함께 버스킹 공연, 윷놀이, 투호놀이, 비석치기, 제기차기, 고리 던지기 등 민속놀이 등도 즐길 수 있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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