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 수료자엔 공공일자리 등 인센티브


(팝콘뉴스=정찬혁 기자)서울시가 노숙인을 위한 '희망의 인문학'을 10년 만에 다시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올해부터 보건복지부 노숙인 프로그램 지원사업이 지방자치단체로 이양됨에 따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진행했던 프로그램이 부활하게 됐다.

'희망의 인문학'은 2008년부터 오세훈 시장의 의지로 노숙인과 저소득층 소외계층에게 삶의 의지를 다지고 자존감을 되찾기 위해 출발한 사업이다.

철학, 문학, 역사 등 인문학 강좌를 중심으로 특강, 체험학습, 재무 컨설팅 등으로 구성해 5년 동안 6천여 명의 노숙인, 저소득층이 참여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2012년에는 1037명의 노숙인 등 취약계층 신입생들이 성공회대, 경희대, 동국대, 이화여대 등 대학별로 6개월간 수강했다. 강의는 대학교수들이 각 지역 노숙인 시설과 자활센터로 출강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올해 '희망의 인문학'은 공개모집을 통해 노숙인시설과 대학 등 전문교육기관을 선정하고, 5월부터 각 시설로 전문교육기관의 강사가 찾아가거나 대학이 보유한 강사진이 강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시는 '기본과정(시설 중심)+심화과정(대학 등)'의 혼합 방식으로 새롭게 추진한다. 공모를 통해 신청한 노숙인 시설에서 기본교육을 하고, 이를 수료(출석률 60% 이상)한 노숙인은 대학 등 전문 교육기관에서 심화과정을 받을 수 있도록 연계할 계획이다.

우수 수료자는 보조강사 참여나 공공일자리 같은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자립을 위한 동기 부여를 강화한다.

'기본과정'은 5월 초부터 시설별로 개강하고, '심화과정'은 대학교의 여름방학을 이용해 7월 초부터 시작한다.

서울시는 '희망의 인문학'에 참여할 노숙인시설과 대학 등 전문교육기관을 오는 4월 14일까지 공개 모집해 4월 중 선정심의위원회를 거쳐 최종 수행기관을 선정한다.

기본과정을 수행할 노숙인시설 자격요건은 서울시 43개 노숙인시설 중 수용 인원 15명 이상 강의 공간을 확보할 수 있는 시설로 14개반을 개설한다. 사업기간은 5월부터 6월까지로 지원예산은 총 1억 7000만 원(1개반 약 1200만 원)이다.

심화과정을 수행할 대학 등 교육기관은 서울 소재 사회공헌을 계획 중인 학교법인·평생교육시설·단체 등 인문학 강좌 운영이 가능한 곳 중 수용인원 20명 이상, 강의 공간 3개 이상 확보 가능한 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사업 기간은 7~9월로 지원예산은 1억 3000만 원이다.

노숙인 프로그램은 서울시 노숙인시설 43개소 중 노숙인의 사회복귀에 기여할 수 있는 각종 사업을 운영하고자 하는 시설을 대상으로 한다. 5월부터 12월까지 자격증 취득 지원, 취업 지원, 정서 지원 등 프로그램을 운용하며 지원예산은 3억 원(프로그램별 100~500만 원)이다.

강재신 서울시 자활지원과장은 "서울시는 노숙인을 위한 일자리, 주거지원 등 다양한 자립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인문학 강좌 프로그램은 이러한 자립 지원사업의 연장선상에서 노숙인의 자신감 향상과 자립 의지 고취, 삶의 원동력 회복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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