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재배한 농산물로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 선보인, 바른네이처 이재호 대표

▲ (왼쪽부터) 윤주영 이사 겸 이방인의 부엌 CBO, 농업회사법인(주) 바른네이처 이재호 대표, 김두현 이사 겸 화천써비스 CBO(사진=이재호 대표 제공)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보연 기자)* [talk! talk! 튀는 인생] 코너는 평범(平凡)함과 비범(非凡)함이 공존하고, 톡톡 튀는 자신만의 개성으로 현시대를 뜀박질하는 청년과의 대화를 의미한다.

농업 비즈니스로 귀농 택해

전화를 걸고 있는 것도 잊은 채 창밖의 휘몰아치는 눈보라에 넋이 나가 있던 찰나, 전화기 너머로 부드러우면서도 힘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농업회사법인 바른네이처 이재호 대표였다.

1984년생으로, 7년간 군 생활을 한 이 대표는 "주로 특전사, 특공대에 지원해서 훈련받았다. 훈련 도중 허리 디스크 파열 부상이 생겼다. 하지만 아픈 내색 없이 한 달간 훈련을 지속해 부상은 악화할 수밖에 없었다"며 "그 이후 내 몸을 100% 발휘할 수 없다는 점에 아쉬움이 커져 대위로 전역하게 됐다"고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

군 시절부터 미래에 관한 생각이 많았던 그는 "예전부터 나만의 상표를 제작하고 싶은 열망을 가졌었다. 전역 후 분식을 상표화해 온라인 시장을 겨냥한 온라인 비즈니스를 시작했다"며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판로를 개척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었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발로 뛰어다니며 스스로 성장해갔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호 대표는 "책임감이 강해 지인들과 신뢰를 쌓아왔기에 지인들의 동업 권유와 도움 요청도 많았다. 각박한 서울이 아닌 한적한 곳에서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지내고 싶다는 뜬구름 잡는 생각도 있던 때여서 춘천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됐다"라며 "또한 제품을 기획하고 마케팅하는 것에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내가 직접 농산물을 생산해 유통하는 농업 비즈니스로 방향을 바꿔 춘천으로 터전을 옮겼다"라고 덧붙였다.

▲ 화천써비스 농가 카페, 민박 모습(사진=이재호 대표 제공) © 팝콘뉴스


땀으로 이뤄낸 사업체

2019년 춘천으로 간 이 대표는 과연, 뜬구름을 제대로 잡았을까. "귀농은 생각처럼 만만치 않았다"고 말문을 연 그는 "내게 도움을 요청했던 지인과 1년 정도 함께 일했지만 나와는 방향성이 너무 달랐다"며 깊은 한숨을 쉬었다.

"기존에 하던 일을 정리하고 선택한 귀농이었다. 그대로 포기할 순 없었다"는 이재호 대표는 "동업을 권유한 또 다른 지인에게 동업이 아닌 농업 비즈니스를 할 농지 구매 의사를 전했고, 이곳 화천에 자리를 잡게 됐다"며 "가진 돈을 다 투자했기 때문에 남은 돈이 없어 앞이 캄캄했다. 청년지원사업으로 위기를 모면, 내가 직접 공사를 하기에 이르렀다"고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 대표가 한 겨울 난롯불 하나로 추위를 견디며 고생한 결과, 바른네이처, 화천써비스 허브정원카페, 농어촌 민박이 탄생하게 됐다.

이에 그는 "바르게 사업을 하고 싶어서 지은 상표명 바른네이처는 허브 농장이다.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이제 온실을 만들어 체계적인 관리에 돌입해 곧 확실한 성과가 보일 것 같다"며 "화천써비스 허브정원카페는 이곳에서 재배한 농산물로 고객들에게 다양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선보이고자 하는 바람으로 시작했다. 더불어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친절함과 따뜻함을 선사함으로써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는 매장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기운찬 목소리를 말했다.

이재호 대표가 운영하는 사업체는 이뿐만이 아니다. 농어촌 민박 외에 이방인의 부엌도 운영한다. "이방인의 부엌은 사연이 있는 매장"이라는 이 대표는 "화천으로 터전을 옮기기 전 춘천에서 먼저 시작한 매장이 이방인의 부엌이다. 춘천으로 귀농 후 사기를 당해 빈털터리나 마찬가지인 상태의 날 믿고 와준 지인 한 사람이 요리사였다"며 "믿음을 배신할 순 없었다. 난 농업을 하고 그 친구는 요리를 하니 제철 식자재로 제철에 맞는 요리를 만들어 출시할 생각으로 자그마한 매장을 만들었다. 현재 이방인의 부엌의 한 제품이 백화점에 론칭된 상태"라고 뿌듯함을 내비쳤다.

▲ 화천써비스 허브정원카페(사진=이재호 대표 제공) © 팝콘뉴스


돈을 좇지 않는다!

그렇다면, 그를 믿고 귀농한 사람은 비단 그 한 사람뿐이었을까. "화천에서 1년 이상 혼자 버텨냈다"는 이재호 대표는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절실했다. 마침 뜻을 같이하겠다는 친구 한 명은 재작년에, 또 다른 친구는 작년에 날 믿고 귀농했다"며 "이사직을 맡은 두 친구는 나와 평생을 함께 갈 친구들로 믿을 수 있는 사람들"이라고 소리 내 웃었다.

자신을 믿고 귀농을 결심한 두 이사에게 이 대표는 유독 강조하는 말이 있다. 바로 '고객을 돈으로 보는 순간, 사업을 접자'는 것이다. 그는 "물론 돈도 중요하지만, 돈을 좇고 싶진 않다. 난 '친절과 따뜻함을 지향하며 바르고 진실하게 살자'는 신조를 지녀서인지 고객을 돈으로 보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신념을 드러냈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고객을 대하니 좋은 일이 뒤따랐다"고 말을 이은 이재호 대표는 "화천써비스 허브정원카페는 간판도 잘 보이지 않는 다소 외진 곳에 있었다. 어느 날 비 온 뒤 진흙탕에서 농사를 짓느라 카페 문도 열지 못한 상태였다"라며 "여성 고객이 와서 지나는 길에 들렀다고 했다. 죄송한 마음에 원하는 음식을 주곤 편하게 있으란 말과 함께 우리는 다시 일하러 갔다. 고객이 나가면서 계산을 하려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 그 이후 그 고객이 블로그에 사연을 게재해 고객이 늘었다"고 치소(恥笑)를 지었다.

▲ 화천써비스 농가 카페, 민박 모습(사진=이재호 대표 제공) © 팝콘뉴스


더불어 사는 삶, 원해

이 대표는 올해 이방인의 부엌과 화천써비스 허브정원카페 상표로 10가지 이상을 론칭하고 농산물 제품 출시와 수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자신을 위한 사업 확장이 아닌 직원들을 위한 것이다.

"날 믿고 귀농한 친구들과 상생의 길을 걷고 싶다"는 그는 "현재 상표를 한 명씩 총괄하고 있다. 내 개인적인 목표를 우선으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와 비슷한 또래의 이 친구들이 고생한 만큼 더 성장했으면 좋겠다"며 "경제적인 여유나 회사의 비전이 더 굳건해지고 탄탄해져 계속 함께 나아갔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고 밝혔다.

이재호 대표는 지역사회와 더불어 사는 꿈도 가졌다. 이 대표는 "사업이 어느 정도 성공 궤도에 오르면 장소를 불문하고 작은 빌딩을 매입하려 한다"라며 "1층엔 내가 운영하는 상표의 제품들을 진열해놓고 2층엔 노인들의 쉼터를 마련해 언제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싶다. 3층엔 어린이 도서관을 만들어서 아이들이 마음껏 독서의 장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하려고 한다"라고 따뜻함을 드리웠다.

결혼 후 부모와 함께 살며 따뜻한 식사를 매일 대접하고 싶다는 그는 이상과 현실의 기로에서 방황하는 젊은 세대에게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무언가를 새로 시작하기 전, 자신에게 '지금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봤냐'는 질문을 해보라"는 이재호 대표는 "어떤 조직에 가든 일은 시간이 해결해주지만, 습관과 마음가짐은 만들어질 수 없다. 그러니 현재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꿈을 키우는 연습을 해보길 바란다"고 당부를 남겼다.[팝콘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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