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개 의료기관 소아·청소년 입원 치료 전담할 예정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아직 백신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11세 이하 아동 중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사망자가 최근 잇따라 발생한 데 따라 보건당국이 소아·청소년 대상 '전담 병상'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고 밝혔다. 백신 부재와 함께 대응 인프라 부족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 "입원치료 병원, 전담 병상 마련할 것"

24일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통해 백신 미접종 등으로 바이러스에 취약한 소아·청소년에 대해 별도의 재택치료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코로나 거점 전담병원을 활용해 소아·청소년 전담 병상을 864개로 확대하고 18개 의료기관에서 소아·청소년 입원 치료를 전담하도록 할 예정"이며 "현재 세 군데인 소아 전문 응급센터도 거점별 더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전담 병상 확대보다는 소아·청소년 입원 시 보호자와 함께 입원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답변한 데서 한 발 나아간 답변이다.

소아전문 응급센터는 소아 전담 인력이 상시 배치된 응급센터로, 코로나19 이전부터 운영됐으나 인력 부족 등으로 확대가 더딘 것으로 알려져 왔다.

또, 24시간 상담센터 역시 전문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권 장관은 "낮에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재택치료 아동을 집중적으로 관리하고 밤에는 소아상담센터가 관리해 응급상황이 생기면 바로 치료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한다"고 말했다.

건강보험 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3일 기준 재택치료 '일반관리군'이 증상발현 시 24시간 전화상담을 할 수 있는 '재택치료상담센터'를 운영하는 병원은 전국 195곳이다. 이 중 소아·청소년 대상 전화상담이 가능한 곳은 전국 95개소(소아 전담 11개소 포함)에 그친다.

이번 결정은 최근 재택치료를 받던 10세 미만 영유아가 잇따라 병원 이송 전후로 사망하면서, 개선안으로 나온 것이다.

2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전날 코로나19에 따른 사망자는 82명으로, 이 중 두 명은 0~9세 아동이다.

예천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경북 예천에서 코로나19 확진 후 재택치료 중이던 7세 여아가 증상 악화로 병원으로 이송, 치료를 받았지만 숨졌다.

같은 날 수원시에서는 생후 4개월 된 남아가 코로나19 확진 후 다른 가족 구성원과 재택치료 중 호흡이상이 발현돼 병원 이송됐으나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0~9세 누적 사망자는 다섯 명으로, 세 명이 이달 재택치료 중 발생했다.

특히, 지난 18일 수원시에서 숨진 환아의 경우, 구급대가 환아 이송을 위해 10여 군데의 병원에 연락했으나 모두 거절당하면서, 차로 20분 거리의 안산 지역 대학병원으로 이송 중 심정지로 숨지면서 재택치료 체계의 '사각지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진 바 있다.

당시 환아의 동네 인근 병원은 소아과 의사가 없거나 격리병상 부족 등을 이유로 이송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체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10세 미만 아동 확진자 역시 점차 늘어나고 있다. 지난 21일 중대본에 따르면, 2월 3주차 11세 이하의 일평균 발생률은 4~6세의 경우 10만 명당 328.9명, 7~11세의 경우 308.8명 등이다.

당국은 5~11세 아동의 백신접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난 23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화이자 사의 5~11세용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주 0.1mg/mL'을 허가했다.

질병관리청은 24일 브리핑을 통해 "해당 연령대 어린이들이 맞을 수 있는 백신 수급에 대해서는 충분한 양이 확보돼 있다. 다만, 도입 일정에 대해서는 세부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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