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렌들리 사무실로 확장...새로운 식물 문화 만들어간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 편집자 주 MZ세대에 속하는 20·30대 중에는 MZ라는 용어가 오히려 좀 진부하게 느껴지고 지겹다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한때 X세대로 유명했던 지금의 40대도 그런 말을 했다. 젊다는 칭찬도 참신하다는 장점도 때로는 부담이 된다.

그래도 스타트업이라는 분야를 빛내고 있는 젊은이들은 이들 MZ다. 한 명 한 명의 젊은 사장님들을 만나 그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열정과 비전에 관해 들어보는 자리를 만들었다. 동년배들은 같은 세대의 열정을 만나서 용기를 얻고 좀 더 어리거나 좀 더 연장자인 사람들도 영감을 받을 기회다.]

▲ 플트리스 이대헌 대표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코로나 시국 이후 실내에서 식물을 통해 정서적 환경적 정화를 얻기 위한 플랜테리어(플랜트+인테리어)가 화제다. 하지만 아직 사무실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에는 심리적 환경적 진입장벽이 있는 편이다. 관리를 하는 주체나 방법이 모호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난점을 해소하고 사무실을 일만 하는 공간이 아닌 식물을 키우고 자연으로 치유되는 공간으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서는 MZ세대가 있다. 데스크톱 모니터에 부착한 케이스 안에서 넝쿨식물을 키울 수 있는 친환경 인테리어 제품 '모니트리'의 개발자 이대헌 대표다.

인터뷰는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인 '서울시캠퍼스타운'의 '킹코 스타트업 스페이스'에서 진행됐다. 창업 초기에는 강동구에서 운영하는 창업지원 프로그램에 속해서 아이템 개발에 주력했다고 한다.

#1 '모니트리'라는 제품명은 이름만 들어도 직관적으로 모니터와 트리 두 단어의 합성어인 게 와닿는데요. '플트리스'라는 회사명은 언제 어떤 동기로 만드셨나요?

"플트리스도 영단어를 합성해서 만든 이름입니다. 플랜트와 테트리스의 조합으로 테트리스를 하듯이 빈 곳에 식물을 채워 넣어 키우자는 뜻이죠. 빈 공간이란 마음의 공허함일 수도 있고요. 삭막한 사무실에서 일하다보면 사람이 부품처럼 느껴지고 공허해지기 쉬운 취약한 순간이 때때로 오잖아요. 알맞은 공간에 의미있는 것들을 채우며 재미와 의미를 추구하겠다는 뜻을 담았습니다."

#2 모니트리라는 아이템은 어떤 계기로 만드신 건가요?

"저는 직장생활을 하던 중에 창업을 한 케이스인데요. 창업 직전에 IT 기획자로 코딩플랫폼 회사에서 일하고 있었는데 사무실에서 애플민트나 아이비를 키우며 소확행을 느끼다가 어느 날 모니터가 크기가 크니까 이걸 이렇게 넝쿨처럼 둘러싸서 자랄 수 있게 하면 어떨까 하는 발상이 떠올랐습니다. 마침 직장생활에 회의를 느끼던 참이라 창업을 해보면 어떨까 크라우드펀딩을 했죠. 크라우드펀딩 반응이 좋아서 이후 퇴사하고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개발에 뛰어들었죠."

이대헌 대표는 자신이 사무실에서 느끼던 삭막함과 공허함 이런 것들을 다른 사람들도 식물을 통해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이런 발상이 직장의 부품이 아닌 주체적으로 일하고 싶은 마음과 만나서 홀로서는 지금으로 이어졌다.

코딩 플랫폼 IT 기획자로 일하기 이전에는 발전소 엔지니어로 일했다. 전공은 기계공학으로 현재 신상품을 개발하는 발명가적 자질은 대학 때부터 공부한 공학적 마인드에서 왔던 게 아닐까.

▲ 모니트리 제품 이미지(사진=플트리스) © 팝콘뉴스


#3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셨나요?

"제작보다 마케팅이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어려운 분야고요. 현재 거의 모든 플랫폼에서 판매를 진행 중이지만 기획전에 포함되지 않으면 주목받기 어렵거든요. 앞으로는 자사 몰에서 자체 마케팅을 다양하게 진행할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동안에는 광고용으로 스틸 이미지만 홍보했는데 최근에 동영상 광고도 제작해 어제부터 배포하고 있습니다."

#4 2022년 호랑이해를 맞이해 1년 목표 또는 사업 방향은 어떤 것으로 생각하고 계시는가요?

"올해 3월에는 킥스타터에 출시할 신상품 개발과 홍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이미 홍보용 비디오는 제작해서 엊그제 인스타그램에 올렸고요. 이번에 출시할 새로운 아이템은 기존의 모니트리 제품에 식물용 LED가 추가된 형태로 좀 더 따듯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인테리어 오브제로서의 기능성도 강화했습니다. 모니터에 부착해서 키우는 형태 이외에도 단독으로 덩굴식물을 키울 수 있는 인테리어 소품 겸 테라리움을 준비 중입니다."

이대헌 대표는 이번에 해외 시장에 출시하면 해외 시장의 호응도에 따라 국내에 역방향으로 홍보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한다. 또한 2021년 11월쯤에 출시한 식물관리 애플리케이션을 좀 더 보강해서 식물 진단 서비스를 강화하고,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식물 인테리어 소품 판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할 생각이다.

▲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회의실 모습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5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2030 청년들이 과로와 정신적 압박 때문에 스트레스를 제대로 해소하기 어려운데요. 대표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좀 진부하긴 한데 역시 운동을 꾸준히 하는 루틴을 만드는 게 제일 좋은 거 같습니다. 저는 일주일 세 번 수영장 아침반에 다니고 있습니다. 코로나 시국으로 체육관이 문을 닫는 경우가 생기면 집에서 먼 곳이라도 찾아가서 꾸준히 다니려고 합니다."

"스타트업이 대부분 장시간 거의 온종일 앉아서 일하거든요. 대체로 20시간 가까이 일하니까 체력이 부족해져서 스트레스가 가속화될 수 있어요. 체력을 보강해줄 수 있는 취미생활이나 운동루틴을 만드는 게 스트레스를 받는 것 자체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6 친환경 가치를 추구하는 창업의 장단점이란 뭘까요? 직접 아이템 개발을 진행해본 입장에서 느낀 바가 있다면?

"일단 친환경 브랜드는 대중의 인식이 좋다는 게 장점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소비자뿐만 아니라 기업들이 친환경 브랜드에 관심이 많아서 B2B를 통한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죠. 기업 대상 판매가 개인 대상 판매보다 수익성이 더 크기 마련인데 이를 잘 활용하면 경쟁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요즘 대기업은 ESG 가치를 의무적으로 추구해야 하는데 이런 지점을 공략하면 대기업과의 상생도 가능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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