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직 반백수부터 외벌이 4인 가족까지, 주부는 분투한다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김진경 기자)[편집자 주: 가계부를 작성하는 20·30대가 늘고 있다. 가계부라고 하면 전업주부와 잡지 부록을 떠올리던 때는 지났다. 신년이 되면 서점 매대에서 흔히 볼 수 있던 가계부가 아니다. 이제는 가계부도 영상물로 작성한다. 브이로그의 유행을 타고 구독자들과 소통하는 '가계부 브이로그'의 시대가 왔다.]

가계부 브이로그는 다양한 연령대와 직업군, 가정환경을 가진 사람들이 만들고 즐기는 문화다. 하지만 가계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직업군이라면 아직은 단연 가정주부라고 할 수 있다. 아날로그적으로 가계부를 작성하며 가정 경제를 관리하던 기혼 여성들은 이제 직접 촬영하고 편집한 동영상을 유튜브 채널에 게재하며 실속 있는 소비와 윤택한 가정을 꿈꾸고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소시민J') © 팝콘뉴스


#1 '소시민J'는 구독자 4.8천 명을 보유한 평범한 기혼 여성의 채널이다. 얼핏 평범한 생활이지만 그 안의 치열함을 담고 있어 꾸준히 지켜보게 만드는 힘이 있다. 다른 가계부 브이로그와는 달리 경제적인 정보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면모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30대 기혼 여성으로서 3년 동안 무직으로 반백수라고 자조하면서도 창업박람회를 돌아보고 자영업자로 제2의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다가 결혼 후 경력이 단절되어 생기는 무력감이나 자존감 하락 등 심리적인 문제도 숨김없이 언급한다.

▲ (사진=유튜브 채널 'make life simpler 시선c') © 팝콘뉴스


#2 'make life simpler 시선c'는 구독자 470명의 주부 가계부 채널이다. 2년 전에 시작했으나 한 달에 한 번 브이로그를 업로드하고 있어 게시물이 많지는 않다. 하지만 꾸준히 올리고 있어 한 달에 한 번 월말 정산을 하는 주부 구독자들에게 좋은 참고가 되고 있다.

매달 1일에 식비 지출 목록을 작성한다. 지출은 체크카드와 현금으로만 이용해 지출 명세를 확인하고 관리하기 쉽게 한다. 카드 사용이 필요한 큰 규모의 지출이 아닌 이상 현금으로 예산을 짜고 예산 안으로만 비용을 쓰도록 하는 방식이다. 다분히 아날로그적이고 귀찮은 방법이지만 카드 사용이 잦은 지출과 연결되기 쉬운 걸 고려하면 현명한 선택이다. 이외에도 소소하지만 꾸준한 절약을 실천하는 주부의 삶을 지켜볼 수 있어 힐링 영상으로도 쓸모가 크다.

▲ (사진=유튜브 채널 '오후야') © 팝콘뉴스


#3 '오후야'는 주로 #4인가족 생활비, #외벌이가족아껴쓰기, #사교육지출 등을 주제로 가계부 브이로그를 만들고 있다.

가족 형태는 남성 가장이 외벌이로 가족을 부양하고 있는 전통적인 핵가족이다. 미취학 아이 둘을 부양하고 있는 전업주부로서 아이들 사교육 비용을 절약하는 방법, 옷이나 장난감 등 생각보다 큰 소비가 일어날 수 있는 일상적인 상황들에 대비한 살림과 자산 관리 능력을 엿볼 수 있다.

커피 한 잔을 여유를 즐기면서도 저렴하게 즐길 방법, 당근마켓 활용하는 법, 교재 싸게 구매하는 법 등 소소하지만 은근히 도움이 되는 다양한 생활 꿀팁을 만나볼 수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리치커플') © 팝콘뉴스


#4 '리치커플'은 30대 직장인 부부가 함께 운영하는 재테크 채널이다. 주 운영자인 '리치걸'은 29세 직장인으로 시작해 현재는 30대 기혼 여성의 가계부 브이로그로 진화했다.

리치커플이 특별한 점은 미혼 시기부터 남녀 각자 절약하며 함께 결혼 준비하는 과정을 자산관리 측면에서 기록했다는 점이다. 특히 저렴하고 실속 있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예식과 신혼살림을 마련하고 싶은 미혼 여성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콘텐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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