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대박 터트렸던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올해 출항 준비
청년 구직자들 교육 후 구직 매칭…참여기업에는 급여 지원

(팝콘뉴스=박윤미 기자) *[들리는 뉴스]는 사진과 영상에 많이 노출되면서 활자 뉴스가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독자들을 위해 기존의 고정화된 기사가 아닌 마치 누군가 '말해주고' '들려주는' 듯한, 새로운 형식의 기사입니다.

▲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 어떻게 (HOW)

경력 쌓기가 쉽지 않은 요즘입니다. 그만큼 일자리 구하기가 어렵다는 이야기죠.

서울시가 이 같은 청년 구직자들의 고민을 다소나마 해결하겠다며 구직자와 실무형 인재를 찾는 기업을 연결하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를 운영한 바 있습니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지난해 처음 시작된 사업입니다. 핵심은 청년 구직자들이 '꿈의 직장'이라고 말하는 글로벌 기업을 비롯해 중견기업, 유망 스타트업 등에서 인턴으로 일하며 경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인데요, 진짜 목표는 인턴을 마친 참여자들이 정규직으로 채용되는 데 있습니다.

허울뿐인 사업으로 전락하지 않기 위해서는 이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진정성이 중요합니다. 서울시에서도 이 점을 충분히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정말로 필요한 인재를 충원하려는 것인지, 대외적인 이미지를 위한 참여인지 사전 검증을 한다고 합니다.

당연히 구직자에 대한 검증도 필요하겠지요. '실무형 인재'라는 타이틀을 내 건 만큼 구직자들은 교육을 마치고 인턴 명찰을 다는 즉시 업무에 투입돼야 합니다. 서울시에서도 이를 모를 리 없습니다. 요즘은 엄한데 예산 썼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기 십상이니까요.

서울시는 구직자들에게 교육은 물론 구직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3~4개월간의 교육을 잘 마치면, 교육받은 것을 바로 써먹을 수 있는 회사로의 취업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 4년제 대학을 졸업하고도 취업이 잘되지 않아 다시 전문대학이나 기술대학에 입학하는 구직자들이 있는 요즘 같은 때에 단 3~4개월 교육받고 유망 기업 인턴이 될 수 있다면 청년 구직자들은 마다할 이유가 없어 보입니다.

이 사업은 구직자인 청년들에게만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서울시는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에 약 225만 원의 청년인턴 인건비를 3개월간 지원합니다. 비록 인턴사원이기는 하지만, 3개월간 지원받으며 인재를 등용할 수 있다 보니 기업에서도 환영할 만한 사업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이쯤에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습니다.

과연 사업 참여자인 청년 구직자들은 어느 기업의 인턴으로 갈 수 있느냐 하는 것인데요, 서울시에서 어제(7일) 배포한 자료를 살펴보니 지난해에는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했습니다. 글로벌기업군에는 쿠팡, 퀠컴코리아, 존슨앤존스, 한국얀센, VISA, 코카콜라, 메트라이프생명, AIA 등이 참여했네요. 신산업 분야 유망 스타트업군에는 더에스엠씨그룹, 리노커뮤니케이션즈, 메가존클라우드 등이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이 같은 기업에 총 267명 구직 청년이 인턴으로 채용되면서 '경력'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이중 148명, 절반 이상이 정규직으로 채용됐습니다.

지난해 인턴십에 참여한 267명 청년은 3:1 경쟁률을 뚫고 뽑힌 인재들입니다. 최초 직무교육에 참여한 인원은 300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33명이 기업과의 매칭까지는 가지 못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한 번 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2기를 운영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70여 개 기업과 350명 청년 구직자의 인턴십을 매칭하고, 당연히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입니다.

관심 있는 청년 구직자 그리고 기업에서는 이번 기회를 잘 활용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 참여기업 모집 안내문 (사진=서울시) © 팝콘뉴스


정보가 힘인 세상, 더욱 자세한 내용을 살펴보겠습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기업은 70여 개 사입니다. 어제부터 이달 18일까지 2주간 모집이 시행됩니다. 앞에서도 한 차례 언급했는데요, 참여하는 기업들에는 인턴으로 채용하는 청년 1인에 대한 인건비가 3개월여간이나 지원됩니다.

청년인턴 선발 인원은 350명으로 지난해보다 50명 늘었습니다. 구직자 모집은 오는 4월부터 실시된다고 합니다.

서울시는 청년 구직자뿐 아니라 참여하는 기업까지 양쪽 모두의 만족도와 함께 채용률까지 높이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잠깐, 올해 사업은 지난해와 다른 게 있습니다. 뭐냐고요? 네, 바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유망 스타트업들까지 참여할 수 있게 됐다는 것입니다.

눈여겨볼 만한 것도 있습니다. 이공계 중심 취업시장의 진입 장벽을 뚫기 어려운 인문계 출신 청년 구직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수 있도록 경영일반이나 홍보, 마케팅 같은 '비 디지털 분야'의 직무교육과 인턴십 매칭에도 공을 들인다는 점입니다.

사실 구직자와 기업을 매칭하고, 주선자가 임금을 대신 지급하는 이러한 형태의 사업이나 정책은 고용을 담당하는 정부 부처 등에서 자주 해왔던 사업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의 차별성을 위해 많이 고민한 것 같습니다. 청년들이 단순히 대기업 등에서 직무 경험을 쌓고 마는 것이 아니라, 실제 취업까지 이어지게끔 노력하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일 겁니다.

좀 더 자세히 올해의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를 들여다보겠습니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달라진 것만 추려봤습니다. 아래를 보시죠.

첫째, 올해는 지난해보다 참여기업이 많아집니다.

둘째, 비(非) 디지털 분야 직무교육에 대한 중점 추진

셋째, 참여자 지원조건 완화

넷째, 전담 컨설턴트 배치 및 소통강화

이는 지난해 사업에 참여한 청년들과 기업의 인사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벌이고 그 결과를 토대로 만들어진 것이어서 실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특히, 청년 구직자들이 일터로 삼고자 하는 기업에서 인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주한미국상공회의소(AMCHAM)'와 같은 협력 기관들도 찾아다니며 사업 참여를 유도하겠다고 하네요.

올해 새로 시작한다는 '비(非) 디지털 분야' 교육에 관해서도 좀 더 살펴보겠습니다.

웹 개발, 앱 개발 같은 IT/SW 분야의 경우 서울시의 4차산업 기술인재 양성소인 '청년취업 사관학교'로 일원화됩니다. 이 기사에서 다루고 있는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에서는 인문계 졸업생 구직자들을 위해 경영일반, 홍보, 마케팅 분야의 교육과 인턴십을 중점에 둡니다. 지난해에는 경영일반, 홍보·광고·디자인, 마케팅·영업, 웹개발, 앱개발, (글로벌)경영일반, (글로벌)마케팅의 7개 분야를 다뤘다고 하네요.

구직자 참여 조건도 확장됐습니다. 지난해는 미취업 청년들만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면, 올해는 생계유지 등을 위해 단기간 근로 중인 청년들도 함께 할 수 있게 됐습니다.

사업에 관심 있는 기업은 이달 18일까지 관련 서류를 작성해 이메일이나 우편 또는 방문 등의 방식 중 편한 방법으로 접수하면 됩니다.

모집공고는 서울시 홈페이지 내 고시 공고란 또는 서울시 일자리포털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접수 마감일 이후, 서울시에서는 기업 규모와 재무 현황, 청년인턴 직무 분야 타당성, 신청 규모의 적정성, 인턴 운용계획과 같은 '적합성'을 종합해서 평가하게 됩니다. 인턴을 뽑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가를 보겠다는 것입니다. 결과는 이달 발표됩니다. 모쪼록 이번에 뽑히는 70개 회사가 구직활동에 지친 청년들에게 맑은 샘물이 되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인데요, 참여기업이 확정되면 3월에는 직무 분야별 교육전문기관이 선정되고, 선정된 기관에서는 5월부터 청년 구직자들을 교육하게 됩니다.

사람을 필요로 하는 회사, 그리고 일자리가 필요한 구직자가 부디 찰떡궁합으로 잘 만나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 들리는 뉴스 '서울형 청년인턴 직무캠프'는 여기까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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