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흐름 맞춰 버전 업그레이드…투자능력 갖춘 '창업기획자' 운영권 갖는다

▲ 지난해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기업 간담회 참가자들.(사진=중기부 홈페이지)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중소벤처기업부는 청년창업자 양성을 위해 '2022년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 875명 모집에 들어갔다. 모집 기간은 이달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청년창업사관학교(이하 청창사)는 유망 창업아이템과 혁신기술을 가진 우수 창업자를 발굴해 입주 공간을 제공함은 물론 교육·지도(코칭), 사업화 자금 지원 등 창업에 필요한 프로세스를 전폭 지원한다. 2011년부터 시작됐으며, 현재까지 5842명의 청년 창업가가 배출됐다. 이를 통해 5조 768억 원에 달하는 누적 매출과 1만 7823명의 신규 일자리 창출 효과를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익숙한 금융 애플리케이션 '토스((주)비바리퍼블리카)'도 청창사 2기 출신이다. 부동산 앱 '직방(1기)'과 성형정보 앱 '강남언니(7기)' 또한 청창사를 거쳐 성공사례가 된 기업들이다.

이번 2022년도 청년창업사관학교는 예년과 차별화될 전망이다.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는 지난해 사업 전반에 대한 전수조사와 청년 창업자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반영, MZ세대에 맞춘 '청년창업사관학교 2.0'으로 버전을 업그레이드했다고 밝혔다.

중기부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11월 사이 열린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 간담회와 창업전문가 회의 중에는 ▲직접 투자기능이 있는 민간운영사가 선발에 일정부분 참여 ▲일률적이고 구체성이 떨어지는 지도(코칭)제도 개선 ▲벤처캐피털, 엑셀러레이터와 연계한 기업활동(IR) 기회 부여 등과 같은 의견이 나왔다.

이처럼 올해 새로 부팅되는 '청년창업사관학교 2.0'은 'MZ세대 흐름에 탄력적으로 반응할 수 있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나서 우수창업자를 유치·육성하는 것을 핵심'으로 사업을 추진될 방침이다.

먼저 중기부는 민간 창업 기반이 다소 열악한 비수도권 우수창업자를 위해 대전에 '민간주도형 청창사'를 시범 도입한다.

'민간주도형 청창사'는 투자 능력이 있는 창업기획자(AC)가 운영권을 갖고 비수도권 우수창업자 선발부터 육성까지 담당하며 직접투자 및 투자유치 과정까지 책임지는 전에 없던 방식이다.

AC가 투자를 전제로 입교생을 직접 선발하기 때문에 대전 청창사에 입교하는 창업자는 졸업과 동시에 민간투자까지 기대할 수 있다.

청년창업사관학교 2.0에서 다음으로 주목할 것은 전문성을 갖춘 민간 교육전담기관을 통해 기존에 지역별로 수립했던 교육계획을 통합 운영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교육계획뿐 아니라 개별 청창사가 초빙하기 어려운 유명 강사 등 각 분야 최고 전문가를 섭외해 온오프라인으로 양질의 교육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지도(코칭) 또한 그간 소수의 내부 전담 교수가 실시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민간 외부 전문가 중심의 1:1 방식으로 개선, 운영한다. 입교생이 민간 전문가가 아닌 타 강사를 원할 경우 그에 맞게 연계하거나 이용권(바우처)을 별도 지원하는 방법과 같이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도 있다.

지역 특성을 반영한 특화프로그램 또한 청년창업사관학교 2.0에서 주력하고 있다.

올해 청창사는 수도권 지역 내 우수한 인프라와 풍부한 창업수요를 고려, '특화지역'을 시범 운영한다. 예로 서울 지역은 글로벌 벤처 캐피털(VC), 창업기획자(AC) 등 투자전문기관이 상당수 소재해 있어 전 세계 투자 분야까지 특화해 나간다. 공단 밀집 지역인 경기권은 소재·부품·장비 중심의 제조 창업 특화, 군부대가 밀집된 경기북부에는 군 장병 특화를 전략으로 삼는다.

특화지역에는 사업화 자금 한도를 상향하고, 업종 전문가 교육·지도(코칭) 등이 제공된다.

이밖에 유니콘기업(거대신성기업) 탄생을 위한 신규 투자 프로그램 도입 및 입교생 관계망 시스템 강화 또한 청년창업사관학교 2.0에서 새로 개발된 프로그램이다.

2022 청창사는 '지역거점 시연회(데모데이)'를 운영한다. 그동안은 서울을 중심으로만 민간 시연회가 개최됐으나, 이제는 지역거점(부산, 대구, 광주, 대전, 강원, 서울) 방식으로 시연회가 진행된다는 것이다.

중기부는 입교 희망자들의 지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업계획서 등의 신청서 작성 기간에 온라인 무료 자문을 실시하고, 발표심사 자료를 별도 PPT가 아닌 서류심사 시 제출한 신청서로 대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청년 감수성에 맞춰 개편한 2022년도 청년창업사관학교 지원은 만 39세 이하 창업 3년 이내인 대표자 누구나 할 수 있다. 내달 4일까지 케이(K)-스타트업 누리집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단, 대전 청년창업사관학교는 민간운영사가 입교생을 직접 선발하는 방식으로 이번 공고 기간 중에는 모집하지 않고, 내달 별도의 공고가 있을 예정이다.

향후 비수도권 지원자는 대전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중복지원을 허용하고 지원한 곳 모두 합격한 경우 선택권을 부여한다.

▲ 청년창업기업 서비스이용권(바우처) 지원 방식.(사진=중소벤처기업부 홈페이지) © 팝콘뉴스


■ 중기부, 3년 이내 창업기업에 세무·회계 기장료 '바우처' 쏜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는 14일 '창업기업 서비스 이용권(바우처) 사업'을 공고하고, 오는 20일부터 27일까지 8일간 참여기업을 모집한다.

이 사업은 상대적으로 전문 인력이 부족한 청년 창업기업들의 경영안정을 위한 것으로, 신청 기업은 세무·회계 및 기술 보관 등에 필요한 비용 100여만 원을 이용권(바우처)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지원 대상은 2022년 1월 1일 현재 설립 3년 이내의 대표자가 39세 이하인 초기 청년 창업기업이다. 지원 규모는 1만 1000개 사 내외.

선정된 기업은 바우처를 통해 세무·회계 기장료와 결산·조정 수수료, 세무·회계 프로그램 등의 구매비 또는 이용료로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기술보증기금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 등 전문기관을 통해 이용하는 기술자료 보관 비용과 갱신 비용에도 쓸 수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신청부터 비용지급까지 모든 과정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관심 있는 창업기업은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선정 이후 100만 원의 바우처가 지급되면 원하는 기관에서 자유롭게 사용한 뒤 서비스 제공기관에서 발행한 전자세금계산서를 창업지원포털에 등록하면 된다.

창업지원포털과 국세청 홈택스는 연결돼 있으므로 전자세금계산서는 별도로 준비할 필요 없고, 온라인으로 신청만 하면 비용은 지원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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