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중 한 명은 퇴근 후 부업하는 N잡러 삶 살며 52만 원 부수입
연봉 6400만 원이면 '기술직' 전향도 OK...'인테리어업' 가장 관심

▲ (사진=팝콘뉴스) © 팝콘뉴스


(팝콘뉴스=박윤미 기자)배달 음식 하나 시켜 먹으려 해도 배달비만 3000~4000원이 기본인 시대, 그야말로 월급만 빼고 다 오른다는 말은 괜히 나오는 게 아닌 요즘이다.

사회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많은 MZ세대 직장인은 월급으로 월세, 공과금, 교통비, 통신 요금을 내고 나면 막상 자신의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일은 엄두조차 낼 수 없다고 토로한다. 학자금 대출을 갚아나가는 경우라면 더욱더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때문에 연애나 결혼은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고.

이러한 사정으로 주머니 사정이 곤궁할 수밖에 없는 20~30대 직장인들은 '이직해 연봉을 높이거나', '자는 시간을 줄여 N잡러가 되거나', 이도 저도 아니라면 더 늦기 전에 '기술을 배우거나' 하는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이들의 고민은 ‘무엇을 해야 조금 더 윤택한 삶을 살 수 있을까’로 귀결된다.

유튜브도 이미 레드오션이 된 지 오래. 주식도 비트코인도 아는 것 없이 뛰어들었다간 쪽박 차기 십상이다. 요즘 같은 때에 창업은 더더욱 상상할 수 없다.

이처럼 직장인들이 이부자리에서 쏘아 올리는 고민은 밤하늘 별처럼 헤아릴 수 없을 것이다.

최근 구인구직 플랫폼들에서 실시한 내년 희망 연봉인상 폭과 부업실태, 기술직 전향 의향 등의 설문을 통해 현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직장인들의 삶을 들여다봤다.

■ 회사원들 "내년에 연봉 올랐으면..."

회사원 두 명 중 한 명은 새해에 연봉 오르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채용 플랫폼 잡코리아에서 직장인 501명을 대상으로 '내년도 연봉 협상 기대감'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5%가 연봉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있다'고 답했다.

501명 응답자는 연봉인상을 기대하는 이유로 '인사 제도 개편 등 급여환경이 개선될 것 같아서(32.6%)'라는 답을 가장 많이 꼽았는데, 결국 회사에서 보내는 긍정적 시그널 영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2위는 '애사심 고취 등 동기 부여가 필요해서(25.5%)'였으며, 3위는 '올해 부서 KPI 달성 등 실적이 좋은 편이어서(17.9%)'였다. 마지막 4위는 '신사업 등 매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서'로 나타났다.

반대로 연봉인상을 기대하지 않는다는 응답자(45.5%)들은 '코로나 사태가 지속됨에 따른 경영 악화가 지속될 것 같아서(50.0%)', '승진 대상자가 아니라서(21.9%)', '연봉 동결이 유지되고 있어서(15.8%)', '올해 연봉 협상 결과가 좋지 못해서(8.3%)'라는 항목들을 골랐다.

응답자들은 2022년도에 희망하는 연봉 인상률에 대해 다음과 같은 의견을 밝혔다.

우선 현재 연봉 대비 약 10% 인상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27.7%로 가장 많았다. 5% 인상을 원하는 응답자는 22.4%로 10% 인상 희망자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3% 이상이라도 좋다는 응답자는 10.8%였으며, 1% 인상을 희망한 응답자도 10.6%나 됐다.

연봉 인상 정도를 금액으로 놓고 볼 때 '약 240만 원(월 20만 원) 정도' 받기를 바란다는 응답자(29.3%)가 가장 많았다.

하지만 올해(2021년) 연봉 인상으로 만세를 부른 직장인은 10명 중 네 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두 명 중 한 명이 연봉 인상을 희망한다고 응답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희망 사항일 뿐 반영 여부는 알 수 없는 것이다. 또한 그들의 실제 연봉 인상 폭은 5%(20.1%), 2%(16.6%), 3%(15.6%), 1%(15.1%) 수준으로, 10% 인상을 희망하는 직장인의 기대와 현실 사이의 간극을 알 수 있다.

■ 직장인 10명 중 3명은 N잡러...평균 부수입 52만 원

잡코리아가 남녀 직장인 636명을 대상으로 '부업 진행 여부'에 관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34.7%가 본업을 유지하면서 부업을 병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10명 중 3명 이상이 N잡러의 삶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MZ세대들은 그들의 부모세대 및 조부모세대가 한 우물을 성실하게 파고자 했던 성격과는 달리 다양한 사회활동 및 여러 직업군을 경험하며 자아를 실현하고자 하는 욕망이 큰 성격이 있다. 따라서 이번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외에도 많은 MZ세대들이 부업을 통해 경제적 이득은 물론 때에 따라서는 취미까지 누리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제 막 직장에 취직한 경우라면 부업은 쉽게 엄두 내기 힘들 터. 20대 직장인의 부업 비율은 29.5%로 타 연령대 직장인보다 부업하는 비율이 낮았는데, 반면 30대 직장인의 부업 비율은 42.4%로 직장 생활을 하는 모든 연령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어느 정도 직장생활에 적응한 뒤부터는 부업을 선택하려는 의지가 발현되는 것으로 추리해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결혼하는 시기가 이때이기도 해 경제적인 문제로 부업을 택하는 이들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업의 종류는 성별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먼저 남성 직장인들은 택배나 배달 같은 힘을 쓰는 배송 업무(22.7%)를 가장 많이 하고 있었고, 다음으로는 블로그나 SNS 운영 및 판매(21.6%), 매장관리 및 판매서비스(19.3%), 배송분류 및 식재료 포장(13.6%), 문서제작(12.5%) 등도 부업으로 삼고 있었다.

여성 N잡러들은 부업으로 블로그나 SNS 운영 및 판매(32.3%)를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매장관리 및 판매서비스(16.5%), 디자인 관련 제작(12.0%), 쇼핑몰 운영(11.3%), 사진 및 영상 제작(10.5%)과 같은 일을 부업으로 하고 있었다. 남성과 달리 바리스타 및 베이커리 관련 일을 부업으로 하는 여성 직장인도 더러 있었다.

이들이 힘든 직장생활을 하는 중에도 부업까지 하는 이유는 결과적으로 '경제력' 때문으로 드러났다.

응답자들은 '부업을 시작하게 된 이유'를 묻는 말에 다음 항목 '추가 수입을 얻기 위해서(57.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 외에 '퇴근 후 주말 등 여유시간을 활용하기 위해(23.5%)'서라는 응답을 고른 이들도 많았으며 '취미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전문적 지식 및 재능을 나누고 싶어서(18.6%)', '인생 이모작 등 추후 커리어 개발을 위해서(10.4%)' 등의 항목을 고른 N잡러들도 있었다.

그렇다면 이들은 부업을 통해 얼마나 더 많은 경제적 이득을 얻고 있을까.

응답자들은 부업으로 월평균 52만 4000원을 추가 수입을 얻고 있었다. 구간별로 보면 평균 30~50만 원 미만을 벌고 있다는 응답이 20.4%로 가장 많았고, 평균 20~30만 원 미만은 19.5%, 평균 50~70만 원 미만은 17.2%였다.

부업하는 시간은 퇴근 후 저녁시간(39.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는 주말(20.4%)이었다. 이 밖에 재택근무하면서 틈틈이 한다는 응답자도 18.6%나 됐다. 아침 일찍 일어나 오전 시간을 활용해 부업 한다는 이들은 11.3%, 야간 새벽 시간에 일한다는 응답자도 8.1%의 비율을 보였다.

이들은 보통 일주일에 하루 이틀(39.4%), 많게는 사흘에서 나흘(20.8%) 일하는데, 대체로 비정기적(20.4%)으로 일하며, 한 번 부업 할 때 쓰는 시간은 1~3시간 이내(41.2%) 또는 3~5시간(26.7%)을 투자하고 있었다. 물론 8시간(10.0%) 이상을 할애하거나 1시간(13.6%) 이내에 마친다는 응답자도 있었다.

유지하고 있는 부업의 개수는 1개(67.4%)가 가장 많았으며, 2개 이상의 부업을 동시에 하는 직장인도 24.9%로 10명 중 2명으로 조사됐다.

■ 6400만 원 정도면 기술직 전향 'OK'

한편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2030 MZ세대 2081명을 대상으로 '기술직'에 대한 생각을 묻는 설문에서는 10명 중 8명(79.1%)이 '수입 등 조건이 맞는다면 기술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해 눈길을 끌었다. 기술직에 대한 과거 우리사회의 편견이 바로 잡혀가는 모양으로, 환영할 만한 분위기라 할 수 있다.

응답자들이 관심 두는 기술직으로는 인테리어업자(31.3)가 1위였으며 다음으로는 미용, 뷰티업 종사자(30.2%), 도배 미장사(28.1%), 생산 기술직(22.8%), 전기 기술직(20.6%), 화물차 지게차 등 중장비 기사(18.5%), 건축 설계사(17.7%), 항공 정비사(17.2%), 목수(15.2%), 용접사(9.2) 순이었다.

기술직을 하는 데 있어 필요조건을 묻는 문항에는 '안정적인 수입(50.6%)'을 가장 많이 꼽았다. 뒤를 이어 고수익(38.2%)이 있었는데 결과적으로 이 두 항목은 돈과 연관된 것으로, 그만큼 MZ세대 직장인들이 수입에 대한 불안을 나타내는 지표로 볼 수 있다. 이밖에 직업 안정성(38.1%), 정년 없이 근로 가능 여부(31.3%) 항목 또한 경제적인 문제와 동떨어져 있지 않다.

괄목할 만한 것은 비기술직 응답자들이 기술직을 업으로 삼는다고 가정했을 때 희망하는 연봉은 6400만 원 이상이라는 응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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