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일상회복이 간절한 연말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거세지면서 전 세계가 다시 초긴장 상태로 들어갔다.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지구촌 곳곳이 다시 봉쇄를 선언하며 빗장을 닫아걸고 있고, 우리나라도 하루 7000명대 신규 확진자와 1000명대 가까운 위중증 환자가 나오자 강도 높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했다.

교육부는 학교의 전면 등교수업을 중지하고 다시 원격수업 재개를 선언했다. 이에 학부모들은 다시 자녀 돌봄에 대한 걱정으로 한숨을 내쉬며 대책 마련에 고심이다. 소상공인들은 영업시간 축소와 인원 제한으로 크리스마스와 연말 모임 특수마저 놓치게 돼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거리두기 강화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지만, 현시점에서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보니 정부는 거리두기 강화를 선택했을 것이다. 사회적 분위기가 위급하게 고조되니 부스터샷 접종에 대한 인식도 많이 바뀌는 분위기다.

우리 가족은 인터넷에 떠도는 백신접종에 대한 큰 우려 속에서도 4명 모두 2차 접종까지 무사히 마쳤다. 물론 예방 접종 때마다 소소한 부작용이 있었지만 나름 면역체계가 형성되었다고 믿으며 안도의 나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2차까지만 맞으면 끝날 줄 알았는데 3개월이 지나지 않아 변이 바이러스 출몰 소식과 부스터샷 이야기가 나오면서부터 그 힘든 예방 접종을 또 해야 한다는 두려움과 부스터샷의 효과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불안해하고 있다.

그러던 중 부스터샷 접종자 중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왔다는 보도에 우리 가족은 큰 충격에 빠졌다. 특히 1, 2차 접종 후 며칠씩 호되게 앓았던 나는 오미크론에 뚫려버린 확신 없는 부스터샷을 정말 해야 하나, 어떻게 해야 하나, 심각한 고민과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오늘도 우리 가족은 저녁을 먹으며 부스터샷 접종 시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남편은 조금 더 지켜보자는 태도이고, 아이들은 걱정돼서 망설여진다는 처지이다. 아마 대한민국의 대다수 사람이 나와 우리 가족이 안고 있는 것과 유사한 고민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백신접종에서 시작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가족의 소중함이 명치 끝에서부터 올라와 전신을 감싸며 가족들을 응시하게 만든다. 서로의 건강을 걱정하는 마음, 서로의 안전과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참으로 훈훈하고 따뜻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게 언젠가 따져 보니 어느새 2년이 됐다. 매일 뉴스와 신문 기사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어떻게 지나는지도 모르는 사이 2년이란 시간이 훌쩍 흘러버렸다.

그 사이 가족 간의 염려와 서로를 위하는 마음은 몇배로 강화됐다. 아침 출근길에는 서로의 안전한 하루를 기원하고, 각각의 직장에서는 점심시간이나 여유 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안전한가를 묻고, 철저한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를 당부하고, 퇴근 후에는 위생을 챙기며 하루의 무사함에 감사하는 것은 가족이라서 할 수 있는 숭고한 일일 것이다.

'만약에 우리 중 누군가 감염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잘 지내다가도 가끔 우리 가족은 이런 질문 앞에서 만난다. 아마 다른 가족들도 우리 가족처럼 이런 가설을 세우고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상황들을 추측해 가정해보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결과는 끔찍하다.

그 어느 때보다도 가족이 너무나도 소중하고 애틋해진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가족에 대해 이렇게까지 간절한 마음을 가졌던 적은 없는 것 같다. 그저 우리 가족이 무사하고 안전하기를 매일매일 기원하고 또 기원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어떤 가족은 감염의 고통 속에서 아프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것이다. 그 모든 가족에게 기적이 일어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닥친 언제 끝날지 모를 이 불안하고 끔찍한 상황도 하루빨리 끝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번 주말은 크리스마스다. 우리 가족은 집에서 함께 음식을 해 먹으며 보내기로 했다. 따뜻하고 북적이며 즐거웠던 지난날의 크리스마스가 너무나도 그립다. 지구촌 모든 가족에게 산타클로스가 전하는 아름다운 기적이 일어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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