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즐기는 기묘한 이야기

▲ (사진=유튜브 채널 '기묘한밤')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겨울밤, 공포물이나 미스터리물에 자꾸 손이 갑니다. 여름밤은 서늘해지는 맛에 이런 콘텐츠를 찾아보지만, 한겨울에 무슨 미스터리 공포냐고요? 한겨울에는 따듯한 이불 속에 숨어서 보는 맛이 있지요. 생각해보면 진정한 공포와 미스터리를 즐기기에는 겨울밤이 더 좋지 않을까요? 겨울밤은 더 길고, 더 짙으며 을씨년스럽습니다. 게다가 아침은 더디 오기 마련이죠.

* 과거의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땠나요? 음악을 감상하고, 책을 음미하며 산책을 즐기기도 했죠. 그렇다면 지금 우리의 문화생활은 어떤가요?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감상하고, 동영상을 즐기며, 책을 읽기도 하고, 운동도 합니다. 우리의 문화생활 모두가 어느새 스마트폰 속으로 쏘옥 들어갔죠. 그런데 너무 콘텐츠가 많아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겠다면, '디지털 문화생활'에서 애플리케이션, 유튜브, 웹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개합니다. 내 손바닥 위에서 즐기는 디지털 문화생활, 지금부터 시작합니다.


미스터리 공포의 계보를 잇는 '기묘한밤'


가끔 할머니가 들려주던 옛날이야기는 신기한 세상으로 가득했습니다. 할머니의 무르팍에 얼굴을 베고 옛날 전설, 믿기 힘들었던 이야기를 듣곤 했죠.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자 아이들은 할머니의 무르팍 대신 TV 앞으로 쪼르륵 달려갔습니다. 옛날 옛적 방영되었던 '토요미스테리', '이야기속으로'를 기억하시나요? 늦은 시간, 아이들은 보면 안 되는 프로그램이었지만, 숨죽여 보곤 했죠. 그랬던 이들이라면 최근에는 '서프라이즈'도 즐겨봤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공중파에서 해주던 공포 프로그램이 사라지고 나서 공포 이야기를 좋아하는 이들은 눈 갈 곳이 없어졌습니다.

왜 이러한 프로그램이 더 이상 방영되지 않는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그 수요가 아직 남아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그래서 이는 유튜브로 옮겨갔죠. 게다가 유튜브에서는 TV에서 다루지 못했던 이야기도 다룰 수 있으니, 어쩌면 무서운 이야기를 들려주기에는 TV보다 유튜브가 좋았을지 모릅니다.

미스터리 공포 유튜브 중 하나인 '기묘한밤'에서는 할머니가 해주실 수 없는 먼 나라의 전설까지도 이야기해주고, TV 프로그램과 달리 최근 업데이트된 소식도 전해주며 미스터리 공포의 계보를 잇고 있습니다.

▲ (사진=유튜브 채널 '기묘한밤') © 팝콘뉴스


마추픽추부터 장산범까지 불가사의한 일이 가득


'기묘한밤'을 찾는 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영상, 또 '기묘한밤'에서 가장 많이 다루는 주제는 불가사의입니다. 불가사의는 '사람의 생각으로는 미루어 헤아릴 수도 없다는 뜻으로, 사람의 힘이 미치지 못하고 상상(想像)조차 할 수 없는 오묘(奧妙)한 것'이라는 사전적인 의미가 있는데요. 우리에게는 고대 7대 불가사의 등으로 익숙합니다. 즉, 상식적인 선에서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예를 들어 마추픽추 이야기를 해볼까요? 마추픽추는 스페인의 잉카제국 정복 당시에도 밝혀지지 않다가 1911년 고대 도시로 발굴되었는데요. 안데스산맥 정상에 15세기경에 만들어진 도시는 체계적인 수로와 천연 냉장고, 나침반, 해시계 등을 갖추고 있었으며, 무거운 돌을 틈 하나 없이 정교하게 쌓아 경이로움을 선사했습니다. 미스터리 마니아라면 이미 알고 있을 이러한 내용 외에도 '기묘한밤'에서는 최초 발견자 논란부터 마추픽추 용도에 관한 의혹, 벽화가 있는 거대한 지하동굴 발견, 연도 측정 결과 등으로 인해 그 미스터리가 더욱더 깊어지고 있다는 점을 알려주곤 합니다. 이처럼 마추픽추나 피라미드, 아틀란티스, 소인국, 거인, 미라, 초고대문명, 외계인 등의 이야기가 '기묘한밤'에서 펼쳐집니다.

하지만 미스터리만 다루는 것은 아닙니다. 공포나 괴담, 사건 등에 관해서도 꽤 많이 다루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촬영하던 배우들이 목숨을 잃은 공포영화나 차마 눈 뜨고 못 보는 끔찍하고 무시무시한 저주, '애나벨' 실화 등도 다루고 있거든요.

또한 장산범 등 우리나라에서만 전해지는 옛날이야기를 말해주기도 합니다. 장산범 영상은 2020년 5월 부산의 한 초등학생이 찍어 올린 한 영상에서부터 시작합니다. 험준한 돌길을 날 듯이 오르는 흰 물체, 이는 2m에 육박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것이 장산에 사는 장산범인지에 관해서 이야기합니다. 예로부터 내려온 장산범 이야기를 들어보면, 시냇물 소리, 사람 소리를 따라 해 사람을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이런 이야기는 흔하게 들어보았다고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 살았던 산예라는 희귀동물을 장산범이라고 불렀던 것이 아니냐는 가설은 새롭고 흥미롭지 않나요? 혹은 돌연변이 호랑이를 잘못 본 것이라는 가설도 나옵니다. 호랑이 목격 제보가 부산 장산에서 유독 자주 나왔다는 점에서 이 역시 일리가 있지 않나요?

▲ (사진=유튜브 채널 '기묘한밤') © 팝콘뉴스


가설, 음모론, 혹은 현대과학이 도달하지 못한 어딘가


물론 이 이야기 모두를 철석같이 믿어서는 곤란합니다.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기에 여러 가설과 주장이 섞여 있는 것은 당연하고, 단순히 음모론일 가능성도 크니까요. 게다가 그 아래 댓글로는 이것에 대해 밝혀진 진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하는 등 서로 다른 견해를 들어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미스터리는 계속해서 나오고, 그중 일부는 가짜로, 그중 또 다른 일부는 현대과학으로도 풀 수 없는 미스터리로 남아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에는 우리의 상식으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매일같이 일어난다는 것만으로도 우리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합니다.

영상이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적당한 온도의 목소리와 정확한 발음이 미스터리를 다루기에 적절하고, 방대한 양의 미스터리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묘한밤'을 추천합니다.

긴긴 겨울밤, 미스터리 공포를 다시금 느껴보고 싶은 이들의 미스터리 도서관, '기묘한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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