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두 번째 취미, '칼림바'

▲ (사진=사단법인 칼림바 코리아)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고작 두 손의 엄지손가락으로 작은 건반을 튕겨내 소리를 낸다. 단순하지만 그 영롱한 소리는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게다가 오선 악보도 필요 없이 숫자만 적혀 있는 악보를 보고도 쉽게 연주할 수 있다. 악기 가격으로 보나, 배우는 데 소요되는 시간으로 보나 들이는 노력에 비해 만족도가 매우 크다. 가성비 취미를 찾고 있다면, 바로 칼림바에 흥미를 느껴보자.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영롱하고, 맑으면서도 따뜻한 소리


아무리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없는 입문자에게도, 아무리 오선 악보조차 읽지 못하는 문외한도 좋은 음악을 즐길 줄 아는 여유는 있기에 많은 사람이 버킷리스트에 악기 배우기를 적어놓곤 한다. 그런데도 쉽게 도전할 수 없는 것은 다른 분야가 그렇듯, 초보자가 맨땅에서 시작하기에는 걸림돌이 많기 때문이다. 값비싼 레슨비와 그 못지않게 비싼 악기 가격, 그리고 복잡한 악보 읽기 등 배우기 전부터 총체적 난국이 예상된다.

그런 이들에게 쉽게 정복할 수 있는 악기를 소개하려고 한다. 칼림바는 '엄지 피아노'라는 별명을 가진 악기로, 피아노와 같은 원리로 소리를 낸다. 다양한 음계를 낼 수 있다는 점은 피아노와 비슷하지만, 작고 가벼워서 휴대가 편리하고, 보관법도 까다롭지 않다.

또한, 5만 원 미만으로도 쓸만한 칼림바를 구매할 수 있고, 자신만의 특별한 악기를 원한다면, 어렵지 않게 직접 만들 수도 있으니 악기 구매에 대한 우려도 떨쳐낼 수 있다.

게다가 칼림바는 오르골에서 나오는 영롱하고, 맑으면서도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따뜻한 소리를 냄으로써 처음 소리를 듣는 이들에게도 익숙하면서도 아름답게 느껴진다.

▲ (사진=사단법인 칼림바 코리아) © 팝콘뉴스


오선 악보가 아닌 숫자악보만 읽어도 배울 수 있는 칼림바


칼림바를 연주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원하는 칼림바의 건반을 엄지손가락 끝이나 손톱으로 튕겨서 소리를 내면 된다. 손톱을 약간 길러서 연주한다면, 더 아름다운 울림을 낼 수 있다. 칼림바는 음계 배열도 독특한데, 음계가 높아질수록 순서대로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 악기 건반(키) 중심을 기준으로 양쪽으로 교차한다. 제일 낮은 음인 '도' 음이 가운데, 왼쪽이 그다음 음인 '레', '도'의 오른쪽이 세 번째 음인 '미', 이런 순서로 음계가 배열되어 있다. 바로 엄지 두 개만으로 효율적으로 음계를 따라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언뜻 들으면 헷갈릴 수 있을 것 같지만, 다행히도 칼림바 건반에 숫자가 적혀있어서 숫자를 따라가다 보면 금세 칼림바 건반 순서를 손에 익힐 수 있다.

이에 맞춰 칼림바 악보 역시도 기존의 오선 악보가 아닌 숫자만으로 이루어진 악보이다. 따라서 건반에 적혀있는 숫자를 그대로 따라가면 된다. 오랫동안 음악을 취미로 가져온 이들이 아니라면 악기를 배우기 전 악보를 읽는 연습부터 하거나 악보 위에 계이름을 써놓고 연주해야 하는데, 그런 부담이 전혀 없다. 사단법인 칼림바 코리아 강미영 이사는 "칼림바 연주는 다른 악기에 비해 비교적 쉽다"라며 말을 잇는다.

"음악에 대한 지식이 없는 분들이라면 칼림바에 관해서는 기초지식을 쉽게 얻으실 수 있어요. 악기 연주법도 쉬워서 기본기를 익히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다른 악기에 비해 배우는 시간이 적게 드는 만큼 기본기를 익히고 나면 자신만의 느낌으로 연주를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죠. 혹시 피아노 등 다른 악기를 배우셨던 경험이 있다면, 오히려 새로운 즐거움으로 다가올 수 있을 겁니다."

칼림바에 관심이 생겨 구매하고 싶다면, 칼림바의 다양한 종류에 혼란스러울 수도 있겠다. 일반적으로는 17키를 사용하고, 더 많은 음을 내는 34키도 판매되고 있으나, 초보자의 경우에는 17키 칼림바가 더 안전한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 (사진=사단법인 칼림바 코리아) © 팝콘뉴스


코로나 시국, 일상 회복 이후에도 좋은 칼림바 연주


코로나 시국, 많은 사람이 모이지 못해 레슨이 걱정이라면, 온라인 레슨으로도 칼림바를 배울 수 있다. 게다가 친구와 함께 배워도 좋겠다. 실력 차가 조금 있다고 하더라도 얼마든지 합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칼림바는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꺼내서 쉽게 연주할 수 있으므로 그곳이 어디든 즉석에서 연주 혹은 합주할 수 있다.

또한, 연주할 공간이 마땅하지 않아도 좋다. 칼림바 악기 소리가 작은 편이어서 내 방 안에서 연주하면 다른 공간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는다. 강미영 이사는 요즘의 칼림바 인기를 이렇게 설명한다.

"아무래도 칼림바가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소리라는 점이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칼림바 영상을 보고 소리가 예뻐서 배우러 오셨다는 분들이 꽤 많은데요. 그런 분들 역시 영상에서 들었던 소리보다도 실제 소리가 훨씬 아름답다고 말씀하실 정도니까요. 게다가 나만의 감성으로 연주하고, 나만의 감성으로 칼림바를 꾸밀 수 있다는 점도 청년들이 느끼기에 매력 포인트로 다가가는 것 같습니다."

오르골 소리를 직접 연주하며, 나 자신에게 행복한 기분을 선물하고 싶은 이들에게 칼림바라는 작고, 귀여우면서도 따뜻한 악기를 추천한다.

키워드

#취미학개론
저작권자 © 팝콘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