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 대선 후보자들 청년 인재 영입에 속도전

(팝콘뉴스=박윤미 기자)내년 3월 9일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둔 여·야 대선 후보자들의 '청년'을 향한 구애가 꽤 열정적이다. 기존 선거들이 기성세대 표를 한 장이라도 더 얻기 위해 열중했다면 이번 대선은 포커스가 청년 쪽으로 많이 맞춰져 가는 모양새다. 그만큼 청년층의 정치 관심과 참여도가 높아진 이유도 있지만, 학업, 취업, 결혼 등 청년층 이슈에 관한 사회적 관심이 코로나19 이후 폭발하다시피 한데다 청년층의 사회에 대한 분노가 거세지면서 정치인들 또한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대선 후보들은 본격적으로 능력 있고 참신한 청년들을 등용하며, 그들의 입장을 대변하게 하고 무엇보다 그들이 원하는 정책을 내놓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 MZ세대 4인 영입

"청년 전담 부처 신설해 청년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 만들까 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12월의 첫날인 어제 여성, 청년, 과학 분야 전문가인 MZ세대 인재 4인 영입 소식을 전하며 "인재가 경쟁인 시대, 미래와 청년에 대한 전담 부처를 신설해 아예 청년 스스로 책임지는 구조를 만들면 어떨까 한다"는 생각을 밝혔다.

이 후보는 "청년들이 지방과 수도권, 남성과 여성 등으로 편 갈라 다투는 상황들이 가슴 아프다"며 "청년끼리 다투지 말고, 작은 둥지 안에서 누가 둥지 밖으로 떨어질 것인지를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왜 둥지가 작아졌을까' 하는 고민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 "청년끼리 다툴 것이 아니라 기성 체제와 싸워야 한다. 기성세대는 고도성장 시기를 살아오면서 꿈을 실현했고, 다시 과감하게 도전해 성취했다"며 "그 과정에서 발생한 불공정 누적, 그로 인한 양극화 격차, 불평들을 바꿔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민주당 대통령후보 직속 국가인재위원회는 AI 개발자인 김윤기 씨(20), 뉴로어소시에이츠 김윤이 대표(38), 한국과학기술원 송민령 연구원(37), 서울여대 데이터사이언스학과 최예림 교수(35) 4인의 국가인재 영입을 발표했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는 이번에 영입한 4인을 '전국민선대위원회'의 '선대위원'으로 임명하고 국민과 소통하며 정책을 제안하는 일을 맡기겠다는 입장이다.

영입 인재 4인 가운데 대학교 2학년생인 김윤기 씨는 고등학생일 때 시각장애인을 위한 '길 안내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이는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이후 김 씨는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 번역 AI 프로그램을 개발했으며 현재는 대학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고 있다.

영입 인재 발표 이후 김윤기 씨는 "고교 시절 시각장애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했지만 제 꿈을 이루기는 어려웠다"며 "고등학교를 자퇴하거나 고졸로 살아가기 불가능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지난해 대학생이 돼 학교생활을 해보니, 세상은 변하는데 학교에서는 학점을 따기 위해 반복되는 시험만을 치러야 했다"며 "청년이 희망을 품고 꿈을 펼칠 수 있는 대한민국을 만들어 달라"고 이재명 후보 등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뉴로어소시에이츠 김윤이 대표는 하버드 케네디 정책대학원에서 공공정책학 석사 학위를 받은 브레인이다. 그는 데이터 활용 전문기업, N잡·소액투자 플랫폼 추천서비스와 같은 혁신 기업을 창업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세상을바꾸는시간(세바시)' 등 다수 방송에 강연자로 서고 있다.

그러나 김윤이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발표 직후 국민의힘 측으로부터 비판받았다.

처음 김윤이 씨를 겨냥한 것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 박 의원에 따르면 김윤이 씨는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발표 바로 전날 자신에게 이력서를 전달했다. 김윤이 씨와 박수영 의원은 하버드대 선후배 사이로, 김 씨가 박 씨에게 이력서를 건넨 것은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겠다는 의사라는 것이 박 의원의 주장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신인규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전날 오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 의원을 찾아가 윤석열 후보 선대위에 추천해달라고 이야기해놓고, 다음 날 바로 민주당으로 가는 것이 과연 정치 신인으로서 가질 태도인지"라고 물으며 김 씨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신 상근부대변인은 또 더불어민주당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 "보여주기식 인재 영입은 비전과 철학 없이 단순히 정치적 직책만 노리는 젊은 '자리 사냥꾼'을 모으는 결과로 끝날 것"이라고 저격하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에 이재명 후보는 직접 나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분들이라고 해서 생각까지 같다고 단정 짓진 않겠다"며 "김윤이 대표님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마음껏 소신과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사태를 진정시켰다. 이 후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가 "김병준, 김한길 두 분까지 영입한 국민의힘에서 유독 김윤이 대표를 비판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맞받아쳤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 '청년보좌관역' 공개모집

"청년의 자유롭고 혁신적인 생각, 현실화될 수 있도록 밀어줄 것"


국민의힘 윤석열 대통령 후보는 '청년보좌관역'을 공개 모집하기로 하고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년과 함께하는 2022 정권교체를 위해 오늘부터 국민의힘 청년보좌관역을 공개 모집한다"고 밝혔다.

그는 타임라인에 "제 목소리는 줄이고,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귀는 열겠다"며 "청년의 자유롭고 창의적인 생각이 현실화될 수 있도록 뒤에서 밀어주고 지켜주는 버팀목이 되겠다"는 글을 작성했다.

또 "제가 대통령이 되면 미래세대와 함께 국정을 운영하겠다는 말씀을 여러 번 드렸다"며 "윤석열 정부는 대통령실을 비롯해 모든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배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토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러한 구상을 두고 "청년을 선거용 장식품으로 잠깐 쓰고 버리지 않고 국정의 파트너로 삼겠다는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35세 미만 청년 7명을 선대위 주요 인사들의 '청년보좌역'으로 임명한 바 있다. 윤석열 후보의 청년보좌역은 김성용(35) 씨가 맡고 있다. 김 씨는 전 자유한국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으로 활동했다.

▲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이 만든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접속, 글 남기는 모습을 인증한 사진.(사진=청년의꿈) © 팝콘뉴스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 벤치마킹

"왜 청년들은 홍 의원 좋아하고 열광하는 걸까요" 조언 구해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는 윤석열 후보와 대선후보 경쟁을 벌였던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에게 청년층 지지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안 후보는 2일 홍준표 의원이 만든 청년 정치 플랫폼 '청년의꿈'에 아이디 '찰스형'으로 접속, 자신의 사진을 업로드하며 "왜 청년들은 홍준표 의원님을 좋아하고 열광할까요? 한 수 배우고 싶습니다"라는 글을 게시했다.

일각에서는 이 글이 안철수 의원이 직접 올린 것이 맞냐 아니냐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있었으나, 이러한 논란을 예상하기라도 한 듯 안 후보는 청년의꿈 페이지에 글을 올리는 자기 모습이 담긴 사진을 함께 첨부하는 것으로 본인 등판을 인증하는 섬세함을 보였다.

안철수 후보는 지난달 30일에는 이재명, 윤석열 후보에게 '청년의꿈'에 가볼 것을 권하기도 했다. 당시 그는 "기득권 양당의 대선후보들께서는 더 이상 대한민국 청년들을 표로만 바라보지 말고, 이곳에 가셔서 청년의 진솔한 이야기를 듣고, 진정성 있게 답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후보들은 '청년' 관련해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청년에게 기회와 희망을 주는 나라를 만들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청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겠다 아닌 국정 운영을 청년과 함께하겠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 "양당 정치의 최대 피해자는 청년", "청년들의 열망으로 새로운 정치교체를 이루겠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대한민국을 청년 기회의 땅으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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