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 번째 취미, '복싱'

▲ (사진= 더원 복싱짐) © 팝콘뉴스


(팝콘뉴스=강나은 기자)운동해야겠다는 마음은 있는데, 몸은 쉽사리 움직이지 않는다. 취미로 할 만큼 운동에서 재미를 느껴본 적도 없다. 이렇게 운동 싫어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운동이 복싱이다. 짧은 시간, 높은 운동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즐거움까지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제 당신에게도 취미로 즐기는 운동이 생길 차례다.

*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누구나 당연히 하고 싶은 일이며 누구에게나 당연히 필요한 일이겠죠. 하지만 취미를 묻는 말에 잠시 고민하게 된다면, 현재 내 삶에서 내 마음대로 쓸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만약 시간이 넉넉한데도 떠오르는 취미 하나 없다면, 새로운 취미에 맛들일 기회가 아닐까요?


타격감으로 잊는 운동의 힘듦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에게 운동은 늘 마음의 숙제나 마찬가지이다. 오랫동안 취미처럼, 건강관리법으로 운동을 해온 사람에게는 경외심마저 든다. 이렇게 운동을 즐기지 않는 이들에게는 '막상 운동하러 가면 잘할 거야'라는 다짐은 먹히지 않는다. 운동하는 시간마저도 고욕으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운동을 안 하기에는 신체 건강과 체력 증진을 포기할 수는 없다. 그러니 울며 겨자 먹기로 운동할 수밖에. 그런 이들에게 복싱을 권하고 싶다.

복싱을 떠올렸을 때 많은 이들이 줄넘기부터 생각한다. 동네 체육관에 가면 3개월간 줄넘기만 시킨다는 루머도 돌곤 한다. 하지만 요즘 취미로 복싱을 배우러 온 이들에게는 절대 그렇게 기본기만을 강조하지 않는다. 우리는 밥벌이가 아닌 취미로 복싱을 배우러 왔기 때문이다.

복싱을 배우기 시작하면, 기본이 된다는 풋워크와 동시에 원투펀치, 훅 등 주먹을 뻗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그렇게 복싱을 시작하면 그저 주먹을 어떻게 뻗을지에 집중하기 때문에 운동하는 동안 힘든지도 모른다. 아닌 게 아니라 타격감이 주는 카타르시스는 대단하다. 굳이 미워하는 사람의 얼굴을 샌드백에 붙이지 않아도 샌드백을 칠 때마다 내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 스트레스가 부서지는 기분이 든다. 나도 모르게 조금 더 세게, 조금 더 빨리 치고 싶다는 욕심에 불타 한참을 운동하다 보면 마음도, 몸도 한결 개운해짐을 느낀다.

이렇게 두 팔에 집중한 사이 항상 두 발은 제자리뛰기를 계속한다. 아마 러닝머신으로 뛰었다면, 금세 지쳤을 운동량이다. 이만큼의 유산소 운동을 했다는 것은 운동이 끝나고 나서야 다리에 느껴지는 근육통으로 알 수 있다. 그런데도 또다시 복싱이 생각나는 것은 그 타격감을 잊을 수 없어서다.

▲ (사진= 더원 복싱짐) © 팝콘뉴스


짧은 시간, 강한 운동 효과를 보여주는 복싱


운동을 배울 필요가 없는 20~30대는 반대로 강제적으로 운동시키는 누군가가 없으므로 더욱 운동이 필요하다. 고등학생 때까지는 체육 시간이 있었고, 40~50대부터는 건강관리에 나서는 주변 사람들이 많으므로 모임 활동을 하다 보면 절로 운동을 시작하게 된다. 오히려 운동 사각지대에 놓인 이들이 20~30대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문제가 되는 비만이나 성인병 역시 20~30대에게도 위험 요소로 다가오고 있다.

백승원 더원 복싱짐 관장은 "무엇보다 운동은 재미가 있어야 한다"며 말을 잇는다.

"운동에 흥미가 없는 분들이 운동을 시작하시려면, 의지만으로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도 흥미가 생겨야 해요. 그러려면 재미있는 운동인 복싱이 제격이죠. 게다가 복싱을 하다 보면 한 달에 몇 ㎏을 감량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자신도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도 확실하죠."

복싱의 운동 효과, 특히 그중에서도 칼로리 소모 효과는 다른 운동과 비교 자체가 어렵다. 우선 두 다리는 항상 뛰고 있고, 팔 운동도 병행되고 있어 유산소 운동이 주를 이루며, 3분 운동 30초 휴식의 패턴을 더하면, 인터벌 운동법으로 인해 그 효과가 더 높아진다.

또한, 복싱을 통해 집중력이 높아졌다는 체험 후기도 많은데, 이는 샌드백을 치거나 강사의 손바닥에 미트를 놓고 치는 미트 트레이닝을 진행하면서 표적을 두고 치는 것에 대한 연습이 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위협적인 순간에도 자신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이 더해진다. 공격하는 것보다도 피하는 것에서 특히 복싱은 큰 효과를 발휘한다. 스파링을 경험해보지 않는다고 해도 샌드백 트레이닝이나 미트 트레이닝을 통해 주먹을 피하는 것에 익숙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많은 유산소 운동을 하며 군살 없는 몸으로 바뀌었다면 이에 대한 자신감도 커질 것이다. 그럼에도 복싱으로 한 달 안에 10㎏ 넘게 감량했다는 이야기보다도 복싱의 운동 효과를 느낄 수 있을 때는 고도비만이었던 이들이 복싱으로 비만이나 성인병에서 벗어났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다. 그러니 미용 효과보다도 나 자신의 건강을 위해 운동은 필요하다.

▲ (사진= 더원 복싱짐) © 팝콘뉴스


복싱에 대한 우려 혹은 오해


복싱을 취미로 하기에는 너무 위험할 것 같다는 걱정이 있다면, 이 역시 내려놓아도 좋다. 복싱은 복싱 경기를 펼치는 선수에게만 위험하다. 취미반에서는 스파링하는 경우가 없으며, 원하는 수강생에 한해 스파링한다고 해도 마우스피스나 헤드기어 등 보호장구를 모두 착용하고 스파링에 임하기 때문에 안전하다. 오히려 보호장구 거의 없이 하는 구기 종목보다 부상 위험이 적은 편이다.

백승원 더원 복싱짐 관장은 회원들을 예로 들어 이렇게 설명한다.

"체육관에서 최고령 70대 어르신이 복싱에 입문하셔서 취미로 즐기시다가 며느리와 손자까지 함께 운동을 시작했어요. 또 아마추어 복싱 선수로도 활동한 영화배우 이시영 씨 역시 저희 체육관에서 복싱을 배우기도 했고요. 어르신과 여배우가 취미로 해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복싱은 안전하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우리는 무하마드 알리의 말처럼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정도로 복싱을 해야 할 필요는 없다. 다만 누군가와 싸우는 대신 우리의 건강을 위해 싸울 필요는 있을 것이다. 나비처럼 재미있게, 벌처럼 효과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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