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면접 체험 서비스, 문제풀이 무료 특강, 심리상담 등 지원

▲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이 28일 오후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21년 제2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에서 '취업준비생 애로 경감방안'을 발표했다.(사진=고용노동부 제공)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청년들의 취업 고충을 듣고 구직자들의 '취업 사교육' 부담을 덜기 위해 정부가 나섰다.

코로나19로 취업 문턱이 더욱 높아지면서 구직자들이 '취업 사교육'에 눈을 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시장이 신입 채용 시 경력 보유자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취준생의 학력, 스펙은 나날이 높아지고 경쟁이 치열해지자, 기업은 이왕이면 처음부터 실무를 잘 알고 잘할 수 있는 인재를 뽑으려고 한다. '중고 신입', '경력직 신입사원'이라는 신조어가 생긴 것도 이 같은 이유다.

청년들은 실무경험, 고스펙쌓기와 더불어 자기소개서부터 면접까지 채용 전 과정을 사교육을 통해 체계적으로 학습하기에 이르렀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구직자 1061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취업 사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한 구직자는 27.9%로 지난해 18.3%보다 10%p 가까이 증가했다.

연간 취업 사교육에 드는 비용은 588만 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조사(420만 원)보다 168만 원 올랐다.

'취업 사교육' 효과에 관해 전체 응답자의 76.2%는 취업 성공 확률이 높아진다고 답했다.

채용 과정에 빈부격차가 발생하고 청년들의 고충이 심화하자 고용노동부(장관 안경덕)는 현재 취업을 준비 중인 청년의 어려움을 반영해, 최신 채용 경향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28일 서울프레스센터에서 '2021년 제2차 청년고용촉진특별위원회'를 개최했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청년단체 간담회 5회, 장관-청년 소통 10회, 청년 구직자 릴레이 간담회 3회 등을 통해 청년 구직자들이 취업을 준비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파악했다.

조사 결과 청년 구직자의 어려움으로 ▲취업 준비 비용 부담 ▲청년이 원하는 취업 정보 부족 ▲취업 스트레스·불안으로 인한 심리적 어려움 ▲청년에게 효과적인 홍보 미흡 등이 파악됐다.

이날 고용노동부는 채용 트렌드 변화를 고려한 정책 추진과 취업 성공까지 힘을 낼 수 있는 심리지원 병행 등을 추진 목표로 삼아 '취업준비생 애로 경감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으로는 ▲채용 경향 변화 적응 지원 ▲양질의 취업 컨설팅 확대 ▲취업 관련 정확한 정보 제공 ▲심리지원 강화 등이 담겼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단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청년에게 '취업' 성공의 기쁨을 드리는 것이 오늘 우리 정부와 기성세대에게 주어진 과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정부는 최신 장비가 구축된 화상면접센터에서 비대면 면접을 위한 공간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도록 한다.

구직자들은 올해 마련될 무료 인공지능(AI) 면접 체험 서비스 제공 맵(Map)을 통해 전국 어디서나 인공지능(AI) 기반 채용을 체험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신설된 국민취업지원제도와 내년도 신설될 청년 친화형 기업 ESG지원사업과 중소기업 청년직무체험 프로그램 등으로 더 많은 취업준비생이 직무중심 채용에 대비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또, 자기소개서, 필기, 면접 과정에서 큰 비용이 들었던 '취업 사교육'이 아닌 공공 취업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올해 시범 운영된 실제 채용평가위원과의 모의 면접이 내년부터 확대된다. 공공기관 취업 시 필요한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 예시문제 문제풀이 무료 특강도 내년부터 확대돼 더 많은 청년이 수강할 수 있다.

11월부터는 주요 기업 인사담당자 및 현직자와의 대화 기회를 넓혀 생생한 취업 관련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취업 준비로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심리상담도 지원한다.

연말부터는 정신건강전문가와 취업 상담사가 함께 탑승해 찾아가는 '마음안심버스', 내년부터는 강화된 '청년 마음바우처사업' 등으로 더 많은 심리지원 기회가 부여된다.

김민성 전국청년정책네트워크 사무국장은 "청년들의 목소리를 반영해 만든 정책이어서 매우 의미 있다고 보며, 실행단계에서도 다양한 청년 목소리가 반영되길 바란다"라고 밝혔으며, 문유진 복지국가청년네트워크 대표는 "코로나19로 취업이 어려운 시기에 마련된 이 정책이 청년들의 삶에 와닿을 수 있도록 잘 실현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정부는 청년고용 지원정책으로 청년을 신규로 채용한 중소·중견기업에게 3년간 2700만 원을 지원하는 '청년 추가고용 장려금', 중소기업에 새로 취업한 청년의 장기근속을 지원하기 위한 '청년내일채움공제', 미취업 청년에게 취업프로그램 연계 및 취업준비 비용을 지원하는 '청년 구직 활동지원금' 등을 시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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