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모임 인원 제한으로 전체 판매량 회복은 아직...'장기적 대책' 필요 목소리도

▲ 16일 망원시장 © 팝콘뉴스

(팝콘뉴스=권현정 기자) 정육점, 해산물 판매 점포, 반찬가게 등 대부분의 매장이 가판에 상품을 가득 채웠다. 시장 후문 인근 청과 점포는 손님이 쉴 틈 없이 찼다가 빠지기를 반복했다. 점포 주인이 계산대와 가판을 부단히 오가며 상품을 담고 채웠다.

16일 늦은 오전, 추석을 앞두고 찾은 망원시장은 예상보다 활기를 띠었다. 특히, 재난지원금이 제 몫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날 시장 곳곳에서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이라고 적힌 팻말이 걸린 매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오랜만에 재래시장을 찾았다는 박 씨는 "항상 대형마트만 이용하는데 오늘 근처에 일이 있어서 잠깐 들렀다가 고기를 샀다"며 "재난지원금이 생각난 것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 이전 '대목' 수준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지난 설보다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돼 올해 추석 명절에는 '8인 이하 가족 모임'은 허용되지만, 여전히 인원이 제한되는 까닭이다.

해산물을 판매하는 김광수 씨는 "재난지원금 덕에 손님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대신 지난 명절부터는 거리두기가 있다 보니, 음식을 많이 안 하시는 것 같다. 조금씩 사 가시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 16일 망원시장 내 한 점포에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라고 적힌 안내판이 걸려 있다 © 팝콘뉴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위드 코로나(단계적 방역완화)'가 논의되고 있지만, 여전히 코로나19 우려로 시장 이용이 조심스럽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이번 추석 자녀들이 집을 찾을 예정이라는 신금례 씨는 "(코로나19 걱정도 되고 해서) 원래 10시쯤 시장이 열었을 때 일찍 오는데 오늘만 좀 늦었다. 과일이나 고기 등은 이미 다 준비했고, 오늘은 간단한 것만 사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재난지원금 '다음'이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들을 수 있었다.

인근 월드컵 시장에서 2년째 정육점을 운영 중인 윤정섭 씨는 "(추석 연휴지만) 손님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윤 씨는 "장사는 덜 되고 물가는 오르고 (힘든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호떡 점포를 운영하는 김재민 씨는 "재난지원금은 일시적인 효과가 있을 뿐이라 장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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