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오프라인 연결하는 강력한 교육시스템 구축해야

▲ (사진=픽사베이) © 팝콘뉴스


(팝콘뉴스= 한경화 편집위원·천안동성중학교 수석교사)O2O가 트렌드인 시대다. O2O란 Online to Offline의 줄임말로 전자상거래에서 온라인(online)과 오프라인(offline)이 결합하는 현상을 말한다. 쉽게 말하면 온라인에서 각종 홍보를 통해 고객을 모은 뒤, 오프라인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게 함으로써,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장점을 접목한 것으로 그루폰이나 티몬 같은 소셜커머스 회사로부터 시작됐다.

O2O 트렌드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된 배경에는 소셜 미디어의 보급과 무선 랜(LAN)을 활용한 지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의 확대, 누리소통망을 통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의 실시간 접근성 확대가 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면서 O2O 트렌드는 가속도가 붙으며 더욱더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다. 이제는 컴퓨터보다는 스마트폰에서의 구매 행위가 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 M2O(mobile-to-Offline)라고도 한다.

상상해 보자. 나는 친구와 자주 가는 백화점에서 각종 혜택을 누리기 위해 백화점 애플리케이션(앱)을 내려받는다. 오늘도 친구를 만나기 위해 백화점을 방문한다. 자주 찾는 2층 매장에 들어서자 고주파 음역대 파장을 통해 앱이 자동으로 실행되며 내가 자주 찾는 브랜드 매장을 지나갈 때 해당 브랜드의 관련 정보나 쿠폰이 스마트폰을 통해 전송된다. 그래서 특별히 구매 의사가 없었는데 예쁜 원피스와 구두를 구입한다.

기분 좋게 쇼핑을 하고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하던 중 친구가 시원한 아이스커피를 마시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에스컬레이터 중간쯤에서 친구로부터 받은 커피 쿠폰을 사용해 모바일로 아이스커피 2잔을 미리 주문한 후 5층에 있는 커피숍에 가서 담소를 나누며 커피를 마신다. 요즘은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하고 오프라인 매장에서 주문한 상품을 인수할 수 있는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 늘어 시간을 아끼는 나 같은 사람과 대면을 최소화해야 하는 코로나19 시대에 반가운 서비스다.

나는 내친김에 O2O 시대를 살아가는 현명한 방법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의 나래를 펼쳐본다. 그러다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교육에 대해 생각이 멈춰섰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작년에 중학교 1학년이 된 큰아이는 채 한 달이 못 되게 학교에 나갔다. 나머지는 온라인으로 수업을 들어야 하는 뜻밖의 상황에서 자기주도학습 방법의 부재로 제대로 공부를 하지 못한 채 1년을 허랑하게 보냈다. 올해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고 있는 아이들을 볼 때 걱정스럽고 심란한 마음이 크다.

이제 상상에서 벗어나 지난해 8월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포스트 코로나 교육대전환을 위한 7차 대화'에서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감염병 사태가 끝나도 온·오프라인 혼합 교육을 시행할 거라고 발표했던 기억으로 돌아가 보자. 유 장관은 "등교수업이 매일 진행되더라도 교사가 미리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고 학생들이 학교에 오기 전에 이를 예습하고, 수업 시간에는 이를 토론하는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을 구분하는 것이 아니라 수업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취지를 강조했다.

우리는 아이들이 학교를 마음 놓고 다니지 못하며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하며 힘들었던 지난 시간을 가슴 시리게 기억한다. 학교에서는 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인성도 키우고 사회성을 배우며 꿈을 가꾼다. 그런데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하는 날들을 지속하면서 우리 아이들의 사회성이 약해지고 정서적·신체적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이런 우려를 감안해 교육부에서는 올 2학기부터는 모든 학교에 대하여 전면 등교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해 무척 반갑다.

그러나 현재 전면 등교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학교에서 코로나19의 전파를 완벽하게 예방하고 차단하는 일이다. 그래야만 전면 등교 후 학교가 대규모 유행의 진원지가 될까 걱정하는 학부모와 전문가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 것이다. 1학기에도 온·오프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던 대다수의 학교 사례로 미루어볼 때, 2학기 전면 등교에 대한 청사진이 그리 밝지만은 않아 보인다.

교육부와 일선 학교에서는 아직도 온라인 수업 진행 과정에서 나타난 교육 격차 해소방안과 기초학력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교육부는 각 시도교육청에 학습 격차가 어떻게 발생했는지 원인 파악을 요구했고, 단위 학교 여건과 결과에 따라 교육부와 교육청, 학교, 특히 교사들은 적절한 사례를 파악하고 효과적인 대안을 만들기 위해 각고의 노력을 하고 있다.

문득, O2O를 교육과 접목해 생각해 본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한 교육시스템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특정 지역에 들어서면 실시간으로 스마트폰에 쿠폰 등을 보내주는 서비스처럼 학생들에게 교과, 진로, 취미, 적성 등에 맞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는 온·오프라인 융합교육시스템을 만들어 학교와 집, 교외 어디에서든 학생들을 탁월한 교육 수혜자로 인도하면 어떨까 상상해 본다.

O2O는 사물인터넷과 비슷하다. 사물인터넷은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물을 함께 연결하고 통신하는 것으로 단순히 사물들을 인터넷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세계(physical world)와 가상세계(virtual world)를 연결하는 개념이다. 현재 각광받고 있는 스마트홈 시스템을 떠올리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홈은 내가 할 일을 예측해 집에 돌아가면 미리 전등을 켜놓고, 냉난방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좋아하는 음악을 자동으로 스트리밍해 준다.

이처럼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폰이나 PC를 이용하여 가상세계의 공부 램프를 클릭하면 현실 세계의 공부 램프가 켜지거나 꺼진다. 진로 램프를 클릭하면 내가 관심을 두고 찾아본 정보를 바탕으로 알고리즘이 형성되어 나에게 맞는 맞춤형 진로 카테고리를 안내해 준다. 취미나 적성, 특기 등도 각각의 램프만 클릭하면 활동을 하거나, 찾아가서 활동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학생들은 사물인터넷을 통해 다양하고 폭넓은 공부를 신나게 즐기면서 재미있게 한다,

아직 사물인터넷 서비스를 '구매'한다는 것이 일반적이지는 않지만, 앞으로의 사물인터넷 서비스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마치 하나인 것처럼 결합하는 O2O처럼 구매를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가 다수 등장할 것으로 예상하므로 앞으로는 교육에서도 이런 장면이 상상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온라인과 오프라인 시장의 접점에서 나타난 O2O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것처럼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교육시스템을 만들어 교사, 학생, 학부모가 모두 만족하는 교육 환경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하고 발전하는 민족이다. 이제는 세계를 주도하는 분야가 점점 더 많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에서도 온·오프라인 시대에 효과적인 시스템을 구축하여 교육 강국으로서의 대한민국의 위상이 더 높아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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