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억→6억 1년 11개월, 6억→7억 8개월...상승 속도 갈수록 빨라져


(팝콘뉴스=정찬혁 기자)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7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6억 원대에 진입한 지 8개월 만에 1억 원이 뛰었다.

28일 KB부동산 월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7억 1184만 원으로 집계됐다. 5월 6억 9652만 원보다 1532만 원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지난 2016년 10월 4억 471만 원으로 처음 4억 원을 돌파했다. 2년 1개월 뒤인 2018년 11월 5억 124만 원으로 5억을 넘었고, 지난해 10월에는 1년 11개월 만에 6억 455만 원으로 6억 원대를 돌파했다.

이후 더욱더 가파르게 오르며 단 8개월 만에 다시 1억 원이 상승해 7억 원대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 4283만 원으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6월 9억 2509만 원과 비교하면 1년 사이 2억 원 이상 오른 셈이다.

한강 이북 14개 구 평균 가격은 9억 290만 원으로 처음으로 9억 원을 넘겼다. 한강 이남 11개 구는 13억 5371만 원을 기록했다.

지난 4월 5억 1161만 원으로 처음 5억 원을 돌파한 경기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5억 3319만 원으로 나왔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3주 차(21일 기준) 수도권 집값 상승률은 0.35%를 나타냈다. 부동산원이 주간 아파트값 통계를 작성한 2012년 5월 이후 최고치였던 전주 기록 0.34%를 한 주 만에 넘어섰다.

이같은 가격 상승에는 재개발·재건축 활성화와 수도권광역철도(GTX) 노선 신설 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주택자 세금 중과에 따른 매물 잠김 현상의 심화로 가파른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수도권 지역별로 보면 경기는 0.43%에서 0.44%로 상승 폭이 벌어졌으며, 특히 GTX-C 노선 정차역에 포함된 안양 동안구 상승률이 0.95%를 기록했다.

노원구(0.25%)는 상계동 구축 위주로 신고가 거래가 나타나면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서초구(0.18%)는 반포·서초동 주요 단지 위주로, 강남구(0.17%)와 송파구(0.15%)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올랐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입주 물량이 부족하고 다주택자에 대한 세금 중과로 매물이 잠기면서 수급 불균형이 가시화함에 따라 아파트값이 상승하고 있다"면서 "여기에 철도 개발 호재 등이 매수심리를 더욱 부추기면서 단기적인 가격 상승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해 하반기는 상반기보다 아파트 입주 물량이 41% 늘어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직방은 하반기에 전국 12만 9890가구 아파트가 입주 예정이라고 집계했다. 권역별로 수도권에서 6만 8807가구, 지방에서 6만 1083가구가 입주 예정이다.

수도권은 경기 지역 아파트가 4만 6290가구로 물량이 가장 많았다. 서울은 1만 2802가구로 상반기(1만 2140가구)와 비슷한 수준이 되겠다.

직방은 "하반기 입주 물량이 상반기보다는 많고 서울 강남권과 경기 남부권 등 수요자 관심이 높은 지역 위주로 입주가 진행되는 상쇄요인이 있어 전세 가격 불안 강도는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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