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가 만든 새로운 세상에 대한 근본적 성찰

(팝콘뉴스=이강우 기자)방역과 경제경영 분야의 관점을 넘어 코로나 시대를 역사적, 정치적, 사회학적, 철학적 관점에서 복합적으로 사유한 책 '코로나 인문학'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었다.

▲ '코로나 인문학' 안치용 저, 2021년1월 ©김영사

저자 안치용은 '지속가능저널' 발행인 겸 한국 CSR연구소 소장이다.

시민사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 및 사회책임 관련 의제를 확산하고 10~20대와 미래 의제를 토론하고 공유하는 데 힘 쏟고 있다.


'경향신문'에서 20년 이상 기자로 일했다.

'르몽드 디플로마티크'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여러 매체에 영화, 문학, 페미니즘, 현실정치 등의 주제로 글을 쓰고 있다.


'코로나 인문학'에서는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으로서 미증유의 현실과 잠시 거리를 두고 심호흡하며 팬데믹의 근본 원인과 변화상을 사유한다.


바이러스가 뒤바꾼 세상을 들여다보고 개인의 소외부터 치명적 불평등과 인포데믹, 기후 위기까지 팬데믹으로 드러난 균열과 모순을 파헤친다.


한 걸음 더 나아가 팬데믹의 균열과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인문학적인 자세로 '고립하는 나' 사이의 연대를 제안한다.

2019~2021년에 코로나 바이러스는 인류 문명에 치명적 일격을 가해 미증유의 변화를 일으켰고 일으키는 중이다.


그 변화는, 코로나 시대가 지나가고 난 뒤에 마치 코로나 시대가 없었던 듯 그전으로 돌아갈 수 있는 수준의 변화가 아니다.


코로나 19 이후에도 쭉 이어질 변화여서 현생 인류는 이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살게 되었다고 단언할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기후 위기 및 4차 산업혁명과 함께 도래하고 있어, 그 자체로도 엄청난 코로나19 파괴력이 어느 수준으로 증폭될지 예상하기 힘들다.


분명한 사실은 근대의 질주가 좌초하고 근대성의 패러다임이 더는 적용되지 않는 새로운 시대가 열린다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망과 대안은 '인문학'적 노력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바이러스가 뒤바꾼 세상에서 우리는 결혼식이나 장례식 참석이 두렵고 가까운 지인을 만나 악수하는 일이 꺼려진다.

'코로나 인문학'은 코로나19 전사를 개관한 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단초를 찾아내며 코로나 시대를 총체적이고 입체적으로 그려내고 있다.


'코로나 인문학'에서는 인간 욕망에서 사회 시스템까지 전방위적으로 코로나 시대를 분석하고 특유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위기와 변화의 본질을 꿰뚫으며 미증유의 팬데믹에도 지속가능한 삶은 어떻게 가능한지 성찰한다.

'코로나 인문학'은 총 2부 9장으로 이루어져 있다.


1부에서는 코로나19 이전에 인류 문명에 변곡점을 만들어낸 전염병의 역사를 개관한다.


2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단초를 찾아내며 코로나 시대를 총체적이고 비판적으로 성찰한다.

코로나19의 파괴력을 증폭시킨 주체는 바로 우리 인간이다.


40년 이상 세계를 지배해온 신자유주의 가치는 국가를 허약하게 만들고 공공성을 허물었다.


저자는 신자유주의 정부가 얼마나 코로나19와 같은 위기에 취약하고 다수를 지키기 위해 약자를 잔인하게 버릴 수 있는지 꼬집으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국가와 세계체제를 완전히 재구조화해야 한다고 역설한다.


팬데믹의 혼돈과 인간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때로는 전체 구성원의 평등을 추구하는 사회주의에서 영감을 얻어야 한다고 말한다.


치명적인 불평등의 요소를 끊임없이 제거하면서 사적 소유와 공공성을 균형 있게 지키는 건전한 시장자본주의를 제안한다.

'코로나 인문학'은 코로나19라는 기나긴 터널을 지나는 우리의 의지를 다지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코로나 인문학'에서는 팬데믹을 받아들이는 인간이 어떤 의지를 가지고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독자들은 감염과 죽음에 대한 공포보다 좋은 변화에 대한 의지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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