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 미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도 유력 후보자로 점쳐

▲ 영화 '미나리' 윤여정 스틸(사진=판씨네마) © 팝콘뉴스


(팝콘뉴스=정찬혁 기자)배우 윤여정이 미국배우조합상(SAG)에 이어 영국 아카데미 여우조연상까지 석권하며 오스카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

11일(현지시각) 비대면으로 진행된 제74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BAFTA)에서 윤여정은 영화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앞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가 각본상, 외국어영화상 등을 수상한 바 있지만, 한국 배우가 연기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수상자로 호명되자 윤여정은 "나는 한국 여배우 윤여정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후보에 올라 영광이다. 이제 수상자가 됐다"라며 영어로 말했다.

이어 그는 "먼저 에딘버러 공작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한다"라며 세상을 떠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남편 필립 공을 언급했다.

윤여정은 "모든 상은 의미가 있지만 특히나 고상한 체하는(snobbish) 영국 사람들로부터 받아서 정말 기쁘다"라며 "저에게 투표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재치있는 수상소감을 말해 웃음을 안겼다.

'미나리'는 1980년대 한인 가정의 미국 이주 정착기를 그린 작품으로 윤여정은 손주를 돌보기 위해 미국으로 온 할머니 순자 역을 맡았다.

'미나리'는 지난해 선댄스 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수상 행진을 이어오고 있다. 윤여정은 이미 30개가 넘는 트로피를 들어올렸으며, 오는 25일 열리는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만을 남겨두고 있다.

다수 외신은 윤여정이 '아카데미 바로미터'로 불리는 배우조합상과 영국 아카데미를 석권하면서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조연상 수상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보고 있다.

한편 오는 25일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나리'는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스티븐 연) ▲여우조연상(윤여정) ▲각본상 ▲음악상까지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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